법의 정신 - 고전의 세계 리커버

법의 정신 - 고전의 세계 리커버

$10.07
Description
법과 권력과 자유의 문제를 고민하다
18세기 정치체제를 뒤흔든 《법의 정신》
근대 헌법의 단초인 삼권 분립을 최초로 언급하고, 주권 행사 방식에 따라 정부 형태를 나눔으로써 정치 이론사의 기반을 마련한 몽테스키외의 저작이다. 이 선구적 저작은 고대 그리스에서 영국의 의회 정치에 이르기까지 여러 나라와 역사를 넘나들며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다.
스코틀랜드의 철학자 데이비드 흄은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을 모든 시대에 걸쳐 칭송받을 책이라고 격찬했고, 스위스의 과학자 샤를 보네는 뉴턴이 물리세계의 법칙을 발견했듯 몽테스키외는 정신세계의 법칙을 발견했다고 평가했다.
책세상에서 나온 《법의 정신》은 법 일반의 정의와 정체의 구분, 권력 분립론 등 몽테스키외의 정치·사회사상 체계를 압축해 보여주는 제1부(제1편∼제3편)와 제2부(제11편 제6장)를 선별해 옮겼다. 그리고 원서의 차례를 실어 전체 저작의 체계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해제를 통해 난해한 저작의 핵심 내용을 쉽게 정리하고 이 책의 한계와 의의를 아울러 보여준다.

인간이 만든 법과 풍습의 무한한 다양성으로부터 시작하다
- 정체의 구분과 권력의 분립, 자유의 보호와 신장을 위하여
《법의 정신》은 몽테스키외가 약 20년에 걸쳐 완성한 책이다. 그는 18세기 프랑스의 전제적인 군주 정체의 폐단을 감지하고 어떤 정치체제에서 진정한 자유가 추구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고대부터 근세까지 세계 각국의 법률, 제도, 정치 형태, 기후, 지리, 종교, 토질, 인구 등을 비교하고, 정치체제의 원칙과 본질을 탐구하며, 물질적·환경적 요인이 정치·사회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고찰한다.
몽테스키외는 법의 정신을 결정짓는 요소로 자연법, 실정법, 국가의 정신, 정체의 원리를 꼽고 이 요소 간의 상호작용을 살피는 한편, 권력이 행사되는 방식에 따라 정체 형태를 구분하고, 권력의 독단을 막기 위해 입법·행정·사법의 상호 견제를 추구함으로써 법과 정치의 본질에 접근하고 있다. 힘겹게 쟁취한 정치적 자유가 오히려 무관심으로 인해 변질되어가는 오늘날, 그의 주장은 여전한 생명력을 가진다.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 시민의 자유와 정치적 덕성에 관하여
‘모든 국가에 적합한 정치나 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과 그리스도교를 여타 종교와 동격에 두는 관점으로 인해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한때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던 이 책은 사상 통제가 심했던 프랑스가 아닌 스위스에서 익명으로 출판되어 2년 동안 22쇄를 찍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법의 정신》이 이토록 열렬한 호응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책이 정치적 자유를 논한다는 점이다. 몽테스키외는 프랑스의 전제 정체를 비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정치적 자유와 함께 시민적 자유를 확립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검토함으로써 법과 정체의 관계, 법의 본질과 원리를 밝히고자 했다. 특히 이 책의 일러두기에서 그가 도덕적 덕성이나 기독교적 덕성과 다른 ‘정치적 덕성’을 요청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조국과 평등에 대한 사랑이라는 말로도 표현되는 이 개념은 권력이 모든 사람에게 있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개개인에게 이러한 정치적 덕성이 부재할 경우 민주정이 부패하게 된다는 사실을 암시하기도 한다. 이러한 논의는 프랑스혁명과 미국 독립혁명에 영향을 미쳐 민주 정체와 시민정신의 발전에 공헌했을 뿐 아니라 오늘날 부패해가는 민주주의를 미리 경계하고 있어 더욱 큰 울림을 준다.
저자

샤를루이드스콩다몽테스키외

저자:샤를루이드스콩다몽테스키외
1689년보르도근처의라브레드에서태어났다.유서깊은무관가문출신으로유복하게자랐으며어려서부터계몽적이고근대적인교육을받았다.1708년보르도대학법학부를졸업하고변호사가되었다.법률실무를쌓기위해파리에머무르다1713년아버지가사망하자보르도로돌아왔다.1716년에는후손없이죽은작은아버지에게서재산과고등법원장지위를상속받았고보르도한림원회원으로선출되었다.
1721년에는《페르시아인의편지》를익명으로출판했다.두명의페르시아여행자의눈을통해프랑스문명을날카롭게풍자한이작품은엄청난반향을불러일으켰다.이작품의저자가밝혀지자몽테스키외는파리사교계의유명인사가되었으며,영국의정치가볼링브룩자작등과교류하게되었다.1728년에프랑스한림원회원으로선출된몽테스키외는그해4월부터3년간오스트리아,독일,이탈리아,헝가리,영국등유럽각국을여행했다.그는다양한제도와문화를체험하며정치가들과교류했으며,특히영국의의회정치를이상적인국가정체의모델로파악했다.몽테스키외는재산을거의탕진하고귀향한후그의필생의작품이될《법의정신》저술에착수했다.1734년에는그일부로《로마인의위대함과그쇠락의원인에관한고찰》을발표했고,1748년마침내《법의정신》을발표했다.
《법의정신》에서몽테스키외는정부형태를분류하고각각의원리를밝혀냈으며,정치권력을입법권·행정권·사법권으로나누어세권력이견제와균형을추구할때최대의정치적자유가획득된다고보았다.또한여러학설과경험,실험등에기초해서기후조건이개인의신체구조와사회의지적풍토에미치는효과를강조하기도했다.그러나모든국가에적합한정치나법이란없다는이책의주장과그리스도교를여러민족의종교와동격으로다루는시각은논란의대상이되었다.1750년《법의정신에관한변론》이출간되기도했으나,그이듬해로마가톨릭교회는《법의정신》을금서로지정했다.과로때문에거의실명상태였던몽테스키외는1755년파리에서세상을떠났다.

역자:고봉만
덕유산아랫마을거창에서태어났다.시골책방에서책과함께어린시절을보냈다.가장기억에남는책으로쥘베른의《15소년표류기》(원제:2년동안의휴가)가있다.이책이나에게펼쳐보인장면들은어머니가들려준호랑이나귀신이야기와는또다른,가슴두근거리는유혹의숲이었다.현실세계에눈뜨기전,책이들려주는저너머의세계에나자신을길들이던꿈많은날들이었다.
고등학교졸업후법학을공부해출세하라는주위의권고와기대를저버리고문학을선택했다.대학에서는프랑스시와연극에마음을빼앗겼고,거리와광장보다는도서관의후미진곳과지하소극장을전전했다.마침내나는청계천의작고허름한서점안에서몽테뉴의《수상록》,루소의《고백》,레비스트로스의《슬픈열대》등을접하게되었다.그책들을만나고타인과나누면서새로세계가열리고인간의고유한자질이살아움직이는것을깨달았다.낯선프랑스대학에서유학하면서여러유형의사람과눈을맞추고,그들의말에귀를기울이고,그들과더불어소통하고살아야함을알았다.2024년‘세계책의수도WorldBookCapital’로선정된스트라스부르국립대학도서관에서읽은문학과인류학의위대한고전들은타인의‘다름’을어떻게받아들여야하는지,사회란무엇이고우리를둘러싼세계와문화를어떻게인식해야하는지,타인의부름에어떻게마음을열고응답해야하는지를가르쳐주었다.
현재충북대학교프랑스언어문화학과교수로재직하며몽테뉴,루소,레비스트로스,투르니에의사상을새롭게조명하고성찰하는한편색채와상징,중세문장등에대한최신연구를번역,소개하는일에몰두하고있다.그동안옮긴책으로《역사를위한변명》,《인간불평등기원론》,《식인종에대하여외》,《나이듦과죽음에대하여》,《마르탱게르의귀향》,《방드르디,야생의삶》,《색의인문학》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말|고봉만

법의정신
머리말
저자의일러두기

제1부
제1편법일반
제1장여러존재와의관계에서의법
제2장자연법
제3장실정법

제2편정체의본질에서직접유래하는법
제1장세가지정체의본질
제2장공화정체및민주정체에관한법
제3장귀족정체의본질에관한법
제4장군주정체의본질에관한법
제5장전제국가의본질에관한법

제3편세가지정체의원리
제1장정체의본질과원리의차이
제2장다양한정체의원리
제3장민주정체의원리
제4장귀족정체의원리
제5장덕성은결코군주정체의원리가아니다
제6장군주정체에서덕성의결여는어떻게보충되는가
제7장군주정체의원리
제8장명예는결코전제국가의원리일수없다
제9장전제정체의원리
제10장온건정체와전제정체하에서의복종의차이
제11장전체고찰

제2부
제11편국가정체와의관계에서정치적자유를구성하는법
제6장영국의제도

해제―자유의쟁취,끊임없이늘다시시작해야하는전쟁|고봉만
1.정치체제의원리를발견한몽테스키외
2.《법의정신》은어떻게구성되었는가
3.자연법과사회의성립
4.정체의고유한구조와정체를움직이는원리
5.정치적덕성과정념으로서의명예
6.전제정체의원리는공포다
7.합법성은어떻게자유에기여하는가
8.권력의독단을막을수있는방법은무엇인가
9.오늘날의《법의정신》

부록·《법의정신》차례

더읽어야할자료들
옮긴이에대하여

출판사 서평

법과권력과자유의문제를고민하다
18세기정치체제를뒤흔든《법의정신》
근대헌법의단초인삼권분립을최초로언급하고,주권행사방식에따라정부형태를나눔으로써정치이론사의기반을마련한몽테스키외의저작이다.이선구적저작은고대그리스에서영국의의회정치에이르기까지여러나라와역사를넘나들며광범위한주제를다룬다.
스코틀랜드의철학자데이비드흄은몽테스키외의《법의정신》을모든시대에걸쳐칭송받을책이라고격찬했고,스위스의과학자샤를보네는뉴턴이물리세계의법칙을발견했듯몽테스키외는정신세계의법칙을발견했다고평가했다.
책세상에서나온《법의정신》은법일반의정의와정체의구분,권력분립론등몽테스키외의정치·사회사상체계를압축해보여주는제1부(제1편∼제3편)와제2부(제11편제6장)를선별해옮겼다.그리고원서의차례를실어전체저작의체계를살펴볼수있도록했다.해제를통해난해한저작의핵심내용을쉽게정리하고이책의한계와의의를아울러보여준다.

인간이만든법과풍습의무한한다양성으로부터시작하다
―정체의구분과권력의분립,자유의보호와신장을위하여
《법의정신》은몽테스키외가약20년에걸쳐완성한책이다.그는18세기프랑스의전제적인군주정체의폐단을감지하고어떤정치체제에서진정한자유가추구될수있는가하는문제의식에서출발했다.고대부터근세까지세계각국의법률,제도,정치형태,기후,지리,종교,토질,인구등을비교하고,정치체제의원칙과본질을탐구하며,물질적·환경적요인이정치·사회구조에미치는영향을실증적으로고찰한다.
몽테스키외는법의정신을결정짓는요소로자연법,실정법,국가의정신,정체의원리를꼽고이요소간의상호작용을살피는한편,권력이행사되는방식에따라정체형태를구분하고,권력의독단을막기위해입법·행정·사법의상호견제를추구함으로써법과정치의본질에접근하고있다.힘겹게쟁취한정치적자유가오히려무관심으로인해변질되어가는오늘날,그의주장은여전한생명력을가진다.

자유를누리기위해서는무엇이필요한가
―시민의자유와정치적덕성에관하여
‘모든국가에적합한정치나법이란존재하지않는다’는주장과그리스도교를여타종교와동격에두는관점으로인해로마가톨릭교회에서한때금서로지정되기도했던이책은사상통제가심했던프랑스가아닌스위스에서익명으로출판되어2년동안22쇄를찍을정도로폭발적인반응을불러일으켰다.
《법의정신》이이토록열렬한호응을받았던이유중하나는바로이책이정치적자유를논한다는점이다.몽테스키외는프랑스의전제정체를비판하는데서그치지않고정치적자유와함께시민적자유를확립하기위해필요한조건을검토함으로써법과정체의관계,법의본질과원리를밝히고자했다.특히이책의일러두기에서그가도덕적덕성이나기독교적덕성과다른‘정치적덕성’을요청하고있다는사실은주목할만하다.조국과평등에대한사랑이라는말로도표현되는이개념은권력이모든사람에게있다는사실을전제하고있다.
또한이책은개개인에게이러한정치적덕성이부재할경우민주정이부패하게된다는사실을암시하기도한다.이러한논의는프랑스혁명과미국독립혁명에영향을미쳐민주정체와시민정신의발전에공헌했을뿐아니라오늘날부패해가는민주주의를미리경계하고있어더욱큰울림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