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 - 책세상 세계문학 11

싯다르타 - 책세상 세계문학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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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책세상 세계문학 11 ,《싯다르타》. 주인공 싯다르타는 인도의 카스트제도에서 가장 높은 계급인 바라문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영특하고 용모도 아름다워 부모님, 친구들, 여성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그의 얼굴에는 언제나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에게는 세상을 초월하는 절대 진리와 진정한 앎에 대한 목마름이 가득했고, 그 때문에 세상 어디에서도 기쁨을 느끼지 못했다. 고민 끝에 그는 아버지에게 작별 인사를 고하고 친구 고빈다와 함께 출가하여 불문에 들어가 수행하는 사문이 된다. 그곳에서 석가모니 붓다를 만나게 된다. 그에게서 세상에 대한 깊은 지혜를 듣게 되지만, 싯다르타는 그것은 자신의 깨달음이 아닌, 붓다의 깨달음임을 알게 된다. 깨달음은 누구로부터 배워서 얻는 것이 아닌, 자기 스스로 얻어야 한다고 느낀 싯다르타는 사문을 떠나 세상 속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그 후 차례로 창부 카말라와 사랑을 나누고, 상인 카마스바미에게서 장사를 배우고, 뱃사공 바수데바와 강을 건네주는 일을 한다. 어느 날 카말라와의 사이에 태어난 자신의 아들을 만나게 되고,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뜨거운 사랑을 느끼지만, 자신이 아버지를 떠났던 것처럼 아들도 자신을 떠나버린다. 하지만 세속의 가장 강렬한 사랑이 그렇게 좌절된 후에야 싯다르타는 비로소 진정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저자

헤르만헤세

저자:헤르만헤세
독일남부뷔르템베르크의칼프에서태어났다.아버지요하네스는목사였고,어머니역시독실한신학자가문출신이라기독교적분위기속에서어린시절을보냈다.1890년라틴어학교에입학했고,이듬해마울브론신학교에들어갔다.하지만신학교의속박된생활을못견디고뛰쳐나와한때자살을시도했다.시인이되기를꿈꾼뒤시계공장에서시계톱니바퀴를닦으며문학수업을시작했다.1895년낭만주의문학에심취해첫시집《낭만적인노래》를출간했다.1904년첫장편소설《페터카멘친트》를출간하여문학적지위를얻었다.그해에피아니스트마리아베르누이와결혼했으며,스위스로이주해시작에몰두했다.그후인도여행으로동양에대한관심이깊어졌으며,아내의정신병,헤세자신의신병등가정적위기를겪었고,제2차세계대전중나치스의광적인폭정에저항하는등파란많은세월을겪었다.주요작품으로《수레바퀴밑에서》,《게르트루트》,《크눌프》,《데미안》,《싯다르타》,《나르치스와골트문트》,《유리알유희》(1946년노벨문학상수상작)등이있다.

역자:박종대
성균관대학교독어독문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독일쾰른에서문학과철학을공부했다.사람이든사건이든표층보다이면에관심이많고,환경을위해어디까지현실적인욕망을포기할수있는지,그리고어떻게사는것이진정자신을위하는길인지고민하는제대로된이기주의자가꿈이다.『너자신이되어라』『경제학천재들의자본주의워크숍』『특성없는남자』『데미안』『수레바퀴아래서』『미친세상과사랑에빠지기』『어느독일인의삶』『변신/시골의사』『바르톨로메는개가아니다』등200여권을번역했다.2024년제21회한독문학번역상(시몬느번역상)을받았다.

목차

1부
바라문의아들
사문들곁에서
고타마
깨어나다

2부
카말라
어린아이같은사람들곁에서
윤회
강가에서
뱃사공
아들

고빈다

작품해설
작가연보
독후감―정여울(작가)

출판사 서평

위대한멘토의인도를받지않고,
스스로직접경험하여자기만의길을찾고자했던한구도자의이야기.

‘깨달음은말로전달할수없고,가르치거나배울수없다’

《데미안》을통해세상이요구하는삶이아닌,자기자신이선택한삶을살아가며‘참된나’에이르는길을걸어가야함을이야기했던헤르만헤세는그후출간한《싯다르타》를통해세상과인생그리고자기자신에대한진정한깨달음을얻는과정을불교적관점에서섬세하게그려냈다.헤세는한때선교사가되기를꿈꿨을정도로종교에관심이깊었는데,여기에더해불교와동양사상에영향을받아완성한작품이바로《싯다르타》이다.그는당시팽배했던유럽중심주의에의문을품고동양사상에서대안을찾았다.그렇기에《싯다르타》에는동양사상에대한헤세의진심어린애정과깊이있는이해가담겨있다.
이책에는온갖미혹에서벗어나윤회의고리에서해방된석가모니붓다가등장한다.싯다르타는그를만나자마자신비스런미소와깊고차분한시선,그리고기품있는걸음걸이에서그가깊은내면으로들어가스스로와하나가된사람임을바로알아본다.하지만싯다르타는그의깨달음에깊은감동을받았음에도불구하고붓다를따르는대신,뒤돌아서자신만의길을가기를결심한다.깨달음은누구에게서배워서얻을수없는것임을알았기때문이다.그때부터는싯다르타는깨달음에이르는자신만의방법을선택한다.해탈의경지가말로는표현되지않고배울수도없는것이라면직접부딪혀스스로느껴볼수밖에없다.그는이제아트만과바라흐만같은추상적실체를좇지않고실존으로서의자기자신에대해탐구하기시작한다.그출발점은지금이순간무언가욕망하고소망하고생각하고느끼고즐거워하고괴로워하는자기자신이되었다.그렇게떠난길에서아름다운창부카말라와사랑을하며육체의쾌락에탐닉하고상인카마스바미와함께돈의맛을알게되고도박과술에도취한다.하지만세월이조금지나자수치심과구역질이올라왔고절망의나락으로떨어지게된다.그리고스스로목숨을끊어고통과번뇌에서벗어나고한다.

그누구도아닌,자기자신의길을가라는헤세의주제의식이
동양의정신을만나승화된아름다운성장소설.

‘절망끝에찾아온‘옴’.
세속의마지막연까지끊은후에야마음의평화를얻다.’

그렇게싯다르타가강물속으로뛰어들려하는순간,갑자기그의마음속에서완성을뜻하는“옴”이라는말이솟구쳤다.이성스러운말이들리는순간,그동안잠들어있던그의정신이깨어나면서자신이하려던행동의어리석음을깨닫는다.그리고지금까지겪어온모든것이결국자기자신이었음을알게된다.바라문의길을떠나사문에몸담은것도,사문을떠나붓다를만난것도,다시붓다를버리고인간세상으로들어가욕망의끝까지치달은것도모두자신의길이었던것이다.
이제싯다르타는다시태어난사람처럼뱃사공바수데바와함께지내며강에서많은것을배운다.강이라는자연의소리에귀기울이며싯다르타는또다른차원으로성장해간다.하지만이렇게강을보면서얻은마음의안식도아들이나타나면서깨져버린다.자신도모르는사이에카말라와의사이에서태어나자란아들은싯다르타의보살핌을거부하면서반항만을일삼다가자신이살던도시로돌아가버린다.싯다르타는깊이절망하면서좀처럼아들에대한맹목적인사랑을멈추지못한다.사랑이주는고통을끝까지맛보면서싯다르타는그제서야자신이젊은시절떠난자신의아버지의모습을떠올리게되고,이제그것이바로자기자신의모습임을깨닫는다.이제싯다르타는아들에대한사랑도집착이고욕심이었으며자기아들이스스로길을가도록내버려두어야한다는사실을받아들인다.이런깨달음과함께싯다르타는차츰완성에가까워진다.그리고지금까지자신이만났던모든사람들이자신의형제이며사랑스러운존재였음을깨닫는다.
석가모니붓다가세상을등지고산중에서마음속밑바닥까지들여다보며평화를얻었다면,싯다르타는세상속으로들어가욕망의밑바닥까지맛보고절망한뒤에야평화를얻었다.《싯다르타》는각자다른구도의과정을밟지만결국같은깨달음에이름으로써이둘이본래하나임을보여준다.만물이하나로연결되어있고삼라만상에불성이담겨있다는측면에서도둘은다른인물이면서동시에한인물이다.이전작품들을통해자기만의길을가도록독려했던헤세의주제의식은《싯다르타》에이르러동양의정신으로되살아나그구도의방법과과정을아름답게그려냈다.

자기길을찾아서
_‘독후감’:정여울(작가)

헤세의새로운《싯다르타》번역본을읽으며새삼감탄하는대목은바수데바라는경이로운캐릭터다.20대시절《싯다르타》를읽었을때는바수데바는눈에띄지도않았다.그저강을건너게해주는뱃사공에지나지않았다.30대에《싯다르타》를다시읽으니비로소바수데바의아름다움이보이기시작했다.바수데바는아무런대가없이거의거지꼴을하고있었던젊은싯다르타를강건너저편의도시로데려다주었다.그리고그가모든것에실패하고자살할위험에빠져있었을때도싯다르타를구해주고,의식주를돌봐주고,뱃사공이라는생존의기술까지가르쳐준사람또한바수데바였다.이런따스한멘토야말로싯다르타에게필요한스승이아니었을까.
(…)한편,고빈다와아들로대표되는중생에대한한없는연민과사랑을깨닫는것이야말로오직자기밖에모르던에고이스트였던과거의모습으로부터결별하는커다란전환점이된다.고빈다의한결같은사랑도,바수데바처럼함부로앞으로나서지않고조용히침묵하는사랑도,고향에서아들싯다르타를기다리며애태우고있을아버지의사랑도깨닫지못했던헤세의싯다르타.그는마침내‘나를사랑하지않는존재(친아들)’를향한멈출수없는사랑을통해한꺼번에깨닫는다.사랑받지못할지라도오직사랑을베풀수밖에없는그런사랑이야말로그가온전한깨달음의경지에오르는결정적인전환점이되는것이다.

새롭게펴내는‘책세상세계문학’은이전‘책세상문고세계문학’이영미나유럽문학중심의세계문학소개방식에서한걸음더나아가제3세계문학에서고전에이르기까지동서고금,이념과장르를막론하고문학이라불리는모든형태의텍스트를선보였던것과맥을같이한다.지향점은이어가되작품목록은전면재구성해,고답적인분위기는덜어내고젊고현대적인시각과감각을불어넣어감성과향수를고양하는문학으로인식될수있도록번역과장정에공들인고품격세계문학을추구한다.‘원문에충실한정확하고우리말다운번역’,‘책속에들어있는또하나의작품독후감’,‘신뢰할수있는지식과정보를담은작품해설과작가연보’,‘작품의개성을살린유니크한디자인과장정’을바탕으로누구나부담없이읽어보고싶고소장하고싶은‘제대로만든,함께읽는’책이다.이시리즈를통해고전은단순히이름만으로존재하는낡은이야기가아니라,오늘우리와함께호흡하는지성의토대라는사실을깨닫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