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목욕(큰글자책) (유두진 장편소설)

그 남자의 목욕(큰글자책) (유두진 장편소설)

$30.00
Description
온탕과 냉탕,
직장인이 짊어져야 할 노동의 무게
축구공과 야구공 등 각종 공을 디자인 하며 잘 다니던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한 남자 강기웅. 그는 권고사직을 거부했고, 그 결과 제품디자이너에서 목욕탕 청소부로 발령받았다.
목욕탕 직원들의 구박에도 굴복하지 않고 강기웅은 20분에 한 번씩 빗 정리, 대걸레로 물기 닦기, 손님들이 쓴 수건 수거하기 등 목욕탕의 일들을 성실하게 수행한다. 하지만! 그는 노무사와 함께 ‘부당전직 구제신청’을 진행하며 하루빨리 본사 복귀를 기다린다. 과연 그는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 목욕탕 청소원에서 다시 제품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까.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두진 작가가 그려낸 노동 소설 『그 남자의 목욕』은 먹고 살기 위해 모든 걸 걸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다. 대기업의 부당한 인사발령에 속수무책 ‘당하는 을’의 모습을 통해 회사와 노동자(직장인)의 적나라한 모습에 독자들은 위기감과 동시에 직장인으로서의 동질감을 느낄 것이다.
저자

유두진

소외된그누군가,그무언가에대해관심이많은글쟁이다.이상적인세계를꿈꾸는몽상가는아니다.그래도바람직한방향은있다고믿으며그것을위해노력하는것만으로도충분한가치가있다고생각하는소시민이다.단편옵션으로제7회머니투데이경제신춘문예대상을수상했고,현재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예술인파견지원사업을수행중이다.

저서로단편·콩트집『급소』 ,장편『일렁이는시절』,산문집『끼니』등이있다.

목차

1장.옷벗기
2장.비누칠하기
3장.온탕에들어가기
4장.냉탕에들어가기

작가의말
작품해설

출판사 서평

아직은겪지않은,
우리들의이야기

“강기웅씨!수건부터갖다놓으라고몇번을말해요!”서방준이소리를지른다.나는급히동작을멈춘다.젖은체육복들을빨래통에집어넣던중이었다.(본문중에서)

장편소설『그남자의목욕』은부당발령으로인해목욕탕청소부가된제품디자이너가생존을위해치열하게살아가는모습을보여주는노동소설이다.주인공강기웅은“안내데스크가서체육복개수맞춘다음화장실에서볼일좀보고와도될까요?”라고잠깐자리를비우는것조차허락을받아야하는구박받는목욕탕청소부가됐다.하지만어떤해프닝도만들어내지않기위해어떤잔소리와조폭들에게도둑놈소리를들어도묵묵히청소일을한다.그가목욕탕으로의발령을좋아해서가아니다.이것은복귀를위해진행하고있는‘부당전직구제신청’에잡음이발생하지않기위한밑그림이다.이것이,바로그가회사에게행할수있는가장큰복수이자행동이다.

이렇듯주인공강기웅은사기업의부당한지시에국가기관의엄정한판단으로맞선다.그가바라는것은코스나라는기업이무너지는것이아니다.단지그는잘못된인사이동을바로잡아본인의자리로돌아가겠다는견고한의지를지녔을뿐이다.누가그의구제신청에반론을제기할수있을까.

부당전직노동자가겪는심적고초는상상을초월한다.세상은‘부당해고’에대해선관심을갖지만‘부당전직’에대해선별다른관심을주지않는다.하지만부당전직도부당해고만큼이나고통스럽다.(본문중에서)

이병국문학평론가는“『그남자의목욕』은노동문제를다루면서도과거의노동소설이형상화하던노동-자본간의갈등과투쟁,파업의도식성에서는멀리떨어져있다.그보다는불완전고용의실태를드러내고경험을복기함으로써인간존엄을억압하는기업의행태그리고그것을장려하기까지하는신자유주의체제의세계를비판하는데목적을두고있다”고말한다.

유두진작가가전하는이야기는단지소설속의이야기만이아니다.우리가살아가는노동의현장에서도매일같이노동자의권리가파괴되는일들이반복되고있다.이책을통해노동이라는존엄한가치가진정한가치로서인정받기위해서는회내내규와제도보다는인간에대해먼저생각하는기업들이많아지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