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고 16,200원: 청년정치와 사회민주주의, 그리고 백 년 전의 선례들

잔고 16,200원: 청년정치와 사회민주주의, 그리고 백 년 전의 선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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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백재민

저자:백재민
자칭보통청년.경북포항에서나고자랐고,그포항에서세번대학을중퇴했다.중퇴를결정하는와중에도일과정당활동은쉬지않았다.정의당에서사회민주당까지,대한민국의진보정치와청년정치를현장에서겪었다.길거리에서피켓을들고서는일이오래이어졌다.
통장잔고가16,200원이던날,폐지를줍는할머니에게5,500원짜리음료수를건넸다.전재산의삼분의일이었다.가난의원인을알고싶어책을펼쳤고,거기서그람시와루쉰과김단야와여운형을만났다.하나같이실패한사람들이었다.그런데그들은실패하고도잊히지않았다.다음사람에게또다른과제를안겼다.
최근에는포항과경주사이에위치한대학교에서사회복지학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진보정치와청년정치에서겪어본일들이대학원선택의이유였다.
지금은이경험을밑거름삼아,작가로서할수있는일들을찾고있다.

목차

머리말16,200원으로시작하다

제1부어떻게이렇게됐나
반항의씨앗
군복을포기하고입당서를손에들다
왕따가된다는것
땅바닥에서본세상

제2부백년전사람들
상식이라는전쟁터―안토니오그람시
깨울것인가,재울것인가―루쉰
한번구부러진등뼈―이광수와김단야
폼나는이론대신―당을해산하자고한사람,야마카와히토시
모든것을걸고모든것을잃다―트로츠키
반도의두거울―박정희와김일성
생각이범죄가된땅―105인사건과데라우치
좌도우도아닌,그냥조선사람―여운형
누가식민지를'근대'라불렀나―식민지근대화론과그반대편의100년

제3부지금이곳에
정치는어떻게사라졌나―신자유주의
권위를미덕으로여기는최초의세대
노력이라는말―출발선이다른경주
예수가21세기한국에온다면
평등이생산성이다―스웨덴이라는반례
사명감이처우를대신할때―사회복지사이야기
리어카끄는산업화의주역
우리가세운권력―미헬스의철칙
다시,사회민주주의―자유민주주의를넘어서
자유를외치는당신은자유로운가―키케로에서1919년상하이까지
왜우리는다시세계를말해야하는가―거대담론의귀환

종장남은몫
통장잔고16,200원의정치
맺음말실패한선례라도,그선례는다음사람에게표본을남긴다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작가백재민,정치논객백재민은이제부터다

"이저자에게는간판이없다."원고를처음받았을때편집부의판단은이랬습니다.저자를정치인이라부르기에는이력이짧습니다.지방의작은정당에서청년위원장을지냈고,통장이바닥나그만뒀습니다.당선된적도없습니다.
그런데원고는달랐습니다.18장은스웨덴의살트셰바덴협약을근거로평등이생산성이될수있음을논증합니다.19장은사회복지사의처우를다루며사명감이임금을대신하기시작하는순간무슨일이벌어지는지를짚습니다.21장에서는자신이몸담았던조직에서스스로가미헬스가말한관료였다고적습니다.24장은좌파가거대담론을자기검열의금기로취급하는동안그자리를누가차지했는지를묻습니다.논조와통찰과연민과제언이라는말을편집부가붙일필요가없었습니다.원고안에이미있었습니다.
그럼에도이저자가정치논객으로불릴가능성은크지않습니다.스물여덟이라는나이와,세번의중퇴로남은이력때문입니다.우리사회가누구에게말할자격을주는지를생각하면그렇습니다.그런데이것이야말로이책16장이다루는주제입니다.출발선이다른경주에서결승선의순위는무엇을증명하는가.저자는자신이그경주의한사례라는사실을알면서이원고를썼습니다.편집부가이책을내기로한이유가여기에있습니다.
이책은"이렇게하면세상이바뀐다"고약속하지않습니다.저자스스로맺음말에서미헬스의철칙을깨는방법도,사회민주주의를완성할답도아직갖지못했다고적어두었습니다.다만시대를견디는힘과시대를읽는눈은다른것이고,이책에는후자가있습니다.노력이부족해서졌다고여겨온사람에게,그리고정치와인생이어디서다시시작해야하는지묻는사람에게이책을권합니다.

책속에서

통장잔고가16,200원이던날,폐지를줍는할머니에게5,500원짜리음료수를사드렸다.전재산의삼분의일이었다.음료수를건네면서도머릿속에서는'아메리카노가더싼데'하는생각이앞섰다.뿌듯함보다쓴맛이남았다.어떤이의생활고는그사람의잘못때문만은아니다.―머리말중에서

새벽다섯시에자기계발서를읽는사람과새벽다섯시에유인물을인쇄하는사람은같은시간을다른방향으로쓴다.이사회는전자만'노력'이라부른다.출발선이다른경주에서결승선의순위는무엇을증명하는가.―제3부지금이곳에중에서

뒤늦게야알게됐지만문제는내가바로정당론에서언급되는관료였다는점이다.그럴의도는없었으나,결과적으로민주적절차를사유화한셈이다.―제3부지금이곳에중에서
좌파가거대담론을자기검열의금기로취급하는동안우리몫만줄었다.좌파가거대담론앞에서멈칫거리는사이,우파는이미다음위기의서사를쓰고있다.―제3부지금이곳에중에서

배고픔이가난인줄알았는데,배는라면으로도채워지더라.가난은남에게베풀선의앞에서통장잔고와내일점심메뉴와이번주담뱃값이한꺼번에뇌리를스치는일에가깝다.―종장남은몫중에서

그람시의노트는그의굽은등보다오래살아남아지금이책의분석틀이됐다.성공한패배는후대에게건네지는과제였다.실패한선례라도,그선례는다음사람에게표본을남긴다.―맺음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