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손석춘
철학자.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공론장의 구조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썼다. 언론인과 연구원장, 교수로 일하고 정년퇴임했다. 철학서로 새로운 인식론을 제안한 『우주철학서설』, 한국 고유의 사상을 짚은 『한국인의 눈부신 철학』, 주권의 정치 철학으로 민주주의를 정립한 『손석춘 교수의 민주주의 특강』, 니체의 철학을 새로운 시각으로 탐색한 『니체 읽기의 혁명』 들을 출간했다. 해방 공간의 젊은 철학도 셋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원시별』과 『디어 맑스』를 비롯해 10편의 장편 소설을 발표했다. 미래 세대와도 대화에 나서 『미래 세대를 위한 우주 시대 이야기』, 『미래 세대를 위한 민주주의 문해력』 들을 펴냈다. 한국언론상, 한국기자상, 민주언론상, 통일언론상, 안종필자유언론상, 이태준문학상, 베스트티처상을 수상했다.
저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대 과학에 근거한 ‘우주철학’을 제안한다. 인간을 우주의 중심에 놓고 우주를 인간의 관념으로 해석하는 데서 벗어나, 인간 역시 우주의 역사 속에서 출현한 존재라는 사실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우주의 일부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자신을 지구의 중심으로 여기는 현실을 ‘우물인’의 삶에 비유한다. 특히 자본과 소비의 논리가 삶의 거의 모든 영역을 규정하고 있는 오늘날, 돈과 지위, 명성, 외모와 중독적 소비를 좇는 삶이 정말 최선의 삶인지 되묻는다. 저자는 인류세의 환경위기와 대멸종의 문제를 우주적 관점에서 바라본다. 우주를 향한 인간의 욕망마저 자본의 이윤 논리에 포섭되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살피면서, 인류가 지구라는 공동의 삶터와 자신의 생물적·사회적 조건을 성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이 ‘인간의 우주화’와 ‘우주적 사회’다. 인간 자신을 우주적 존재로 이해하고 개인과 사회의 삶을 더 넓은 시야에서 바라보자는 제안이다. 앞선 철학사와 종교사, 현대 우주 과학에 대한 긴 탐색을 바탕으로 저자는 우주철학의 가치론이자 윤리론으로 ‘우주로 사는 길’을 제안한다. 우주적 관점에서 자신의 삶을 바라본다는 것은 삶의 허무를 확인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무한한 우주에서 유한한 인간은 자기를 넘어선 무엇 또는 보편적 가치를 찾아왔다. 우주의 ‘궁극적 실재’와 이어짐으로써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은 철학사와 종교사에 가득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청소년부터 노년까지, 자신의 삶을 설계하거나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모든 사람에게 ‘나는 왜 살고 있으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진다. 저자는 인류가 침팬지와의 공동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인류가 나아갈 길을 ‘우주로 사는 길’에서 찾는다. 무한한 우주 속에서 인간이 티끌처럼 작다는 사실은 인간의 삶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결론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 여기에서 서로의 삶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더욱 진지하게 묻게 하는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책 속에서
언젠가 사라질 삶, 주어진 한정된 시간만 살 수 있는 삶, 그 물음과 마주함이 너무 늦어 죽음이 닥쳐올 때 허둥대지 않도록 유의할 일이다. 삶과 죽음, 죽음과 삶의 물음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파묻거나 도망치지 말고 차라리 그 물음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삶을 마칠 때 후회나 회한을 덜 수 있다. - 본문에서
저마다 살천스레 살길을 찾는 세상에서 ‘인류는 우주에서 도대체 무엇인가’는 한가한 물음처럼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그 물음을 되새김할 여유도 없을 만큼 돈과 자본의 논리가 지구촌 골골샅샅까지 스며들어 인류를 틀 지운 지금이야말로 ‘있는 그대로의 삶’을 핍진히 직시할 때 아닐까. 더 많은 돈을 좇는 자본의 틀을 벗어나기 위해서도 삶을 생존 경쟁보다 더 깊고 높은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옳지 않을까. - 본문에서
우주 탐사선을 타고 지구 밖으로 나간 우주 비행사들이 입을 모아 증언하듯이 푸른 지구는 캄캄한 우주에서 경이로울 만큼 아름답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살아가는 그 공동의 집을 인류가 파손하고 있음에도 그 사실을 은폐하는 이데올로기들이 우주의 자본화와 함께 음으로 양으로 퍼져가고 있다. - 본문에서
인류는 모든 권력이 민중으로부터 나오는 사회로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해 왔다. 때로는 더디고 때로는 뒷걸음했다. 하지만 긴 호흡으로 보면 앞으로 나아갔다. 생물적·사회적 성찰을 한 우주인이 다수가 되어 민주주의를 일궈갈 때 우주적 사회와 우주 시대가 활짝 열릴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삶을 표현해 가는 사회와 인간의 우주화가 그것이다. -본문에서
오늘을 살고 있는 인류는 모두 앞서 살아간 사람들이 나눈 사랑의 결실이다. 비단 몸만 물려받지 않았다. 그들의 지혜와 용기, 피눈물 서린 정의감을 이어받아 모든 사람이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을 씩씩하게 열어오고 있다. 그 자유를 가로막는 세상과 맞서 인간의 우주화와 우주적 사회를 일궈가는 사람들로 인류는 더 아름답다. -본문에서
어떻게 살아야 최선일까?: 인생의 철학사적 성찰과 우주적 의미 - 철수와영희 생각의 근육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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