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답을 기다리는 시간 (이희숙 시조집)

화답을 기다리는 시간 (이희숙 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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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희숙 시조집 『화답을 기다리는 시간』이 라온현대시인선 첫 번째 작품집으로 발간되었다. 시인은 우리 삶에서 오는 비애를 극복하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하기에 긍정의 산을 오르고 또 오른다. 2005년 《시조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하고 2010년 첫 번째 시조집 『눈물이 향기였네』를 발간한 후 15년 만에 75편의 작품을 모아 『화답을 기다리는 시간』을 내놓았다.


1부 〈그대는 혼자가 아니라네〉에서는 오르고 오르는 시인 이희숙을 만날 수 있다. 도서관에서 삶과 시조의 산을 오르고 있다. 시인의 삶과 시조의 길을 찾으며 드러나는 결기와 끈기가 「유년의 나팔수」 등 17편의 작품에 실렸다.


이어 「넓고 깊은 그 안목」 등 16편의 시조가 실린 2부 〈미술관에 가다, 사찰 기행〉. 시인은 진짜보다 더 많은 가짜가 판치는 세상, 정의보다 불의에 가까운 사람들이 더 많은 세상, 그러나 우리 삶에서 진위는 드러나고 만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했다. 그의 시조는 겉불꽃보다 낮으며 환원력이 센 환원염으로 구워지는 진품 청화백자처럼 시조가 구워지기를 기다린다.


3부 〈봄 여름 가을 겨울〉에서는 「기다림」 등 18편의 시조가 실렸다. 시인은 도서관을 가고 미술관을 가듯 난초 전시장에서 왼손의 삶이 오른손의 삶으로 향하는 길을 모색한다.


마지막으로 4부 〈산골이야기, 가족사진〉에서는 「아침 풍경」 등 20편의 시조가 실렸다. 왼손 쪽 삶과 오른쪽 삶의 온도는 차고 따뜻한 것으로 대비될 수 있는데 인간의 삶은 차기만 해도 안 되고 따뜻하기만 해서도 안 된다. 가족 사랑으로 균형을 맞출 수 있고 가족이 있으면 왼손의 삶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가족 사랑으로 오른손의 삶으로 발걸음을 옮겨 갈 수 있다. 이희숙의 시조는 긍정이고 순수하며 희망이 있다.


오랫동안 고뇌하며 다듬은 시편들이 독자에게 울림을 주리라 기대한다. 시인의 갈등이 부정에서 긍정으로 치닫고 비애가 비애를 넘어서는 지혜를 시조 속에 갈무리하고 있다. 화답을 기다리는 시인, 이희숙의 기다림의 시간은 그리 길고 멀지 않을 것이다. 연잎이 받아 모은 빗물이 또르르 굴러 내려와 대궁 밀어 올리듯이, 그의 시조에 맑고 환한 화답이 들릴 것이다.
저자

이희숙

경북청도금천출생

2005년《시조세계》신인상등단

한국시조시인협회,오늘의시조,시조세계포엠,시하늘회원

시조집『눈물의향기였네』『화답을기다리는시간』

목차

|시인의말|

1부그대는혼자가아니라네

유년의나팔수/상류로온붕어/왼손엔그늘이있다/꽃들의순장/흔들리는나무/그대는혼자가아니라네/지문의행적(行蹟)/허방/환하다/길을찾아나서다/화선지를펼치다/아침의걸작/후투티가날아왔다/황홀한저녁/여섯시,그곳에는/무대의중심/누가먼길떠났는지/침묵을깨다


2부미술관에가다,사찰기행

넓고깊은그안목/부끄러운자화상/빛의화가렘브란트/화폭에담은사랑/화맥(畵脈)의줄기를보다/행복한나무/봄날이면좋겠다/달인,그머나먼길/대장정에오르다/안정사(安靜寺)/쪽문너머세상/무위사/겨울성전암/지지않는꽃/가을,구계서원/화답을기다리는시간/환생(還生)


3부봄여름가을겨울

기다림/꽃잠깨우는봄/3월의엑스트라/의기투합/품격의진위/엉겅퀴/한낱저미물들도/호박꽃에대한예의/그사이/봄의파편/봄의전갈/슬픈그어느봄날/자리다툼,하는봄/봄비그치면/연잎탁발/머나먼여정(旅程)/내안에너를들이려/가을날채록하다/매듭달창가에서


4부산골이야기,가족사진

아침풍경/밤사이/별/무정란/배추/잡초/고요가찾아왔다/동거/직진은금물이다/이른아침의추적/출구없는문/묘책을쓰다/손안에든아이들/꽃잎은흩날리고/목동(木洞)/동심(童心)/가족사진/청하(淸河)/낙대폭포/그해겨울은따뜻했네/아까시나무와대결


|해설|긍정과순수로빚은희망의빛살_문무학

출판사 서평

이희숙시인은우리삶에서오는비애를극복하기위해끈질기게노력하는시인이다.시인은긍정의산을오르고또오른다,누구도쉬따를수없는걸음걸이다.우리삶에는왼손의삶과오른손의삶이존재한다는전제아래,내적인갈등을넘어빛을창출하는시조로표현되고있다.그런데시인의갈등이부정에서긍정으로치닫고있어비애가비애를넘어서는지혜를시조속에갈무리하고있다.그지혜는긍정이고순수며희망이었다.


이같은삶에대한인식을바탕으로이희숙시인의『화답을기다리는시간』에실린작품들을세가지로정리할수있었다.

첫째이희숙의시조가긍정적이라는사실이다.긍정적사고방식은상황이나사건을바라볼때희망적인관점을가진다.막연한믿음을넘어어려움속에서도가능성을찾고문제해결에집중하며좋은결과를기대하는태도를말한다.이희숙시인이시조를대하는태도는바로그렇다.

둘째는이희숙의시조는순수하다.그근거는이희숙시조에는땀이배어있다.그는바른삶을살기위해,좋은시조를쓰기위해책상앞에앉아만있는시인이아니다.도서관엘가고,미술관에가고절간을찾으며수시로전시장에간다.그리고산골에서농작물을가꾸기도했다.순수는내면의상태가맑고꾸밈이없는것에서나온다.그래서그의시조는순수하다.긍정과순수의어깨가나란하다.

셋째는이희숙의시조가희망의빛을비춘다는것이다.희망을비추는빛살은긍정과순수가만든다.왼손엔그늘이있다는시를쓴그는언제나왼손의삶에서오른손의삶으로향하는길을걸어왔다.그의시조가그렇고그가사는모습이그렇다.문학이라는언어예술이할수있는일을꾸준히해서희망의빛살을짜낸것이다.누구라도그빛살받으면삶을사랑하는,희망을다독일수있을것이다.


화답을기다리는시인,이희숙의기다림의시간은그리길고멀지않을것이다.연잎이받아모은빗물이또르르굴러내려와대궁밀어올리듯이,그의시조에맑고환한화답이들릴것이다.이를상징할수있는작품「연잎탁발」을읽어화답한다.



여우비지나가자아낌없이내주는


연잎이받아모은갈증달랠물한모금


또르르













대궁밀어올린다

-「연잎탁발」전문


(문무학의해설「긍정과순수로빚은희망의빛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