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김창권 시집)

산다는 것은 (김창권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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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산다는 것은, 거룩한 일입니다.” - 시집 「산다는 것은」 중에서

계간 《문장》으로 등단한 김창권 시인의 시집 『산다는 것은』은 라온현대시인선 네 번째 작품집이다. 삶의 두께와 깊이를 사유의 언어로 풀어낸 진솔한 시편들로 채워져 있다.

시인은 “봄 같은 두근거림도, 여름 같은 뜨거움도, 가을 같은 외로움도, 겨울같이 침묵해 내는 것”이 삶이라 말하며, 고상하거나 우아하지 않아도 소중한 삶의 순간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이 시집은 삶에 대한 철학적 성찰, 부모에 대한 깊은 그리움과 효심, 그리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애틋한 연민을 세 축으로 삼고, 독자에게 조용한 울림을 건넨다. 특히 「장날」, 「고등어」, 「아버지」 등의 시는 가난과 사랑이 뒤섞인 유년의 기억을 정갈하게 그려내며, 독자의 마음을 깊이 적신다.

김동원 평론가가 “고운 서정시가 다 그렇듯, 타인의 상처와 치유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한 대로, 김창권의 시는 독백 같은 언어 속에 기도처럼 조용히 피어난다. 시를 통해 시인은 우리에게 묻는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그 질문은 곧 삶을 껴안는 방식이며, 시를 읽는 이에게 잠시 멈추어 돌아보게 하는 울림이 될 것이다.

시집 『산다는 것은』은 평범한 하루 속에서도 눈부신 진실을 길어올리는 힘을 지닌 시집이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당신의 일상 또한 조금은 따뜻해질 것이다.
저자

김창권

·경북의성출신

·계간《문장》등단

·에세이집『크리에이터』『마음은사기꾼이다』

·대구문인협회,문장인문학회회원

목차

시인의말

1부산다는것은
산다는것은/코스모스/봄과여름사이/우리는/저에게돌리소서/가을단상/목련꽃진자리/토끼풀/우문현답(愚問賢答)/보고싶은사람/살아있는순간/괜찮아/사랑안에서/무지개/봄날/마음이야기

2부세대차이
여름/행복/해바라기/고등어/세대차이/단풍/저녁해/십자가/봄비/그대에게드리는위로/도솔암/한사람만을위한시/새벽/인연/가을/세상이야기

3부장날
그대/이별은순간입니다/닮은가슴으로/오직모를뿐/우리는외로움을충분히맛보았다/아침햇빛/평화로움/외로움이란/숲속에서/첫사랑/이마에횃불이있네/장날/영원(永遠)은이순간에있습니다/생강나무꽃필때/살아보면아는것/그래

4부인생의선물
개망초꽃/11월에태어난사람들에게/인생의선물/나는무엇인가/꽃샘추위/삶에힘을주고평안을주는언어(言語)들/가난을훔쳤습니다/기쁜날/그리움이라부른다/고향/눈꽃/눈오는산사/소박한행복/새벽송/길은있다

5부보도블록사이에핀노란민들레꽃
씨앗/마음/우리는늘홀로살아갑니다/황혼(黃昏)에황혼을본다/보도블록사이에핀노란민들레꽃/아버지/말이없는시/가슴에담아둔사람/모르는게너무많아/침묵의말/해질녘에는왜눈물이나는가/들꽃/그대앞에서는/눈먼사람들/열번을넘어져도일어나는거야/기도

해설|길[道]과풍경_김동원

출판사 서평

“이황혼이어느곳에서는새벽이고/이어둠이다른곳에서는밝음입니다//우리가/어둠에,/외로움에더듬거릴때는//빛이오고/함께하는즐거움이싹트고있습니다//산다는것은//봄같은두근거림도/여름같은뜨거움도/가을같은외로움도/겨울같이침묵해내는것이라//고상하고우아한삶이란없습니다//고목같이살아내고/고목같이살아가는/거룩한순간만이있으니//산다는것은,//거룩한일입니다”(「산다는것은」전문)

시집의제목이자첫머리를장식한시「산다는것은」은김창권시인의세계관을압축적으로보여주는선언문같은작품이다.시인은이시에서삶이란결국‘거룩하게살아내는일’이라고단언한다.

이시는어둠과외로움을직시하면서도,그이면에존재하는빛과희망의가능성을놓치지않는다.“이황혼이어느곳에서는새벽이고/이어둠이다른곳에서는밝음입니다”라는첫구절은,삶의양면성과상대성을품은깊은성찰이다.시인은인생의사계절-두근거림,뜨거움,외로움,침묵-을통해,고상하거나완벽하지않아도‘살아내는것자체가존엄한일’이라고노래한다.

특히“고목같이살아내고/고목같이살아가는/거룩한순간만이있으니”라는구절은,삶의무게를껴안고견뎌낸사람들에게보내는경건한찬사이자위로다.

김창권의시는소리치지않는다.그러나조용한울림으로묻는다.“당신은오늘도살아내고있나요?”그리고그자체로“산다는것은,거룩한일입니다”라는따뜻한답을건넨다.

이시는시집전체를관통하는철학이자,독자에게전하는가장순결한메시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