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나요

눈물이 나요

$12.00
Type: 현대시
SKU: 9791171551699
Categories: ALL BOOKS
Description
라온현대시인선 일곱 번째 작품집, 박병래 시집 『눈물이 나요』는 한 생의 오랜 굴곡과 깊이를 고스란히 담아낸 치유의 언어이자 세월의 증언이다. 강원 원주에서 태어나 경북 안동에 터를 잡은 시인은 여성으로,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 그리고 이제는 할머니로 살아온 시간을 거쳐 삶이 남긴 상처와 회복의 흔적을 담담히 길어 올린다. 이번 시집은 그의 세 번째 시집으로 한층 더 농익은 언어로 인간 존재의 근원적 감정을 마주한다.

이 책은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장은 노년과 질병이 남긴 몸의 상처와 세월의 무게를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 「숨만 쉬어도 늙는다」 연작은 숨을 쉬는 일조차 늙음으로 이어지는 인간의 운명을 담담히 응시하며, 세월이 남긴 주름과 고통을 생생하게 전한다.

두 번째 장은 이별과 상실을 다룬다. 돌이킬 수 없는 죽음 앞에서 차가운 현실을 받아들이는 「눈물이 나요」 연작은 개인적 슬픔을 넘어 시대적 비극과 맞닿아 있다.

세 번째 장에서는 자연 속에 깃든 삶의 향기를 통해 상처를 보듬는다. 참깨꽃, 들국화, 강아지풀 등 이름 없는 풀꽃들은 시인의 시선 속에서 고통을 견디게 하는 작은 기적이 된다.

마지막 장에서는 관계가 남긴 상흔과 인간 존재의 불완전성을 다룬다. 마스크 뒤에 숨은 언어의 벽, 부부로 산다는 것의 고단함, 말 한마디가 남기는 깊은 상처를 섬세하게 포착하며, 인간이 겪는 근원적 고독과 화해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이 시집을 관통하는 정서는 제목 그대로 ‘눈물’이다. 그러나 그 눈물은 단순한 감상이나 순간의 슬픔이 아니다. 그것은 상처를 마주하는 용기이며, 이별을 품는 절제이고, 기억으로 자신을 다시 세우는 힘이다. 시 속 눈물은 고통과 회한을 담지만, 동시에 타인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는 연민이자 끝내 회복으로 나아가는 치유의 길이 된다. 안동 산불, 팬데믹, 고향의 기억과 같은 개인적·사회적 사건이 시인의 눈을 거쳐 우리 모두의 눈물로 확장되며, 독자는 그 울음 속에서 자신의 상처를 비춰보고 치유의 길을 모색하게 된다.

박병래의 눈물은 무력한 체념이 아니라 삶을 껴안는 방식이다. 그녀의 시는 “삶의 꽃 시를 쓴다”는 선언처럼, 눈물 속에서 언어를 길어 올리고, 언어 속에서 다시 삶을 되새기는 여정을 보여준다. 오래 묵힌 속울음이 언어가 될 때, 그것은 독자의 마음에도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며 공감과 위로로 다가온다. 『눈물이 나요』는 슬픔과 회복, 상실과 사랑이 맞물린 인생의 모든 계절을 담은, 읽는 이의 마음을 오래 적시는 시집이다.
저자

박병래

강원도원주에서태어났으며,지금은경북안동에살고있다.경주대학교사회교육원문예창작학과를2008년졸업하고,월간문예사조「그리움을가슴에묻고」(2003)로신인상을수상하였고,경상북도여성문학상,월간문예사조문학상시부문본상,경북문협·경북펜문학작가상등을수상하였다.

시집『그래기적이야』,『대추두개를품었다』,『눈물이나요』를출간했다.

한국문인협회안동지부회장,경북문인협회시분과위원장,경북여성문학회회장을역임하였고,현재는와룡문학회부회장,원주문인협회이사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1부꽃지다

가을은/청려장(靑藜杖)/여정/벚꽃지다/그냥/나는누구인가/꿈·1/꿈·2/숨만쉬어도늙는다·1/숨만쉬어도늙는다·2/숨만쉬어도늙는다·3/떠난자리그쓸쓸함/쓰봉사천원/열네살,나는옹주다/한점꽃잎으로/물길을따라/빗소리까마귀소리

2부세월

화양연화(花樣年華)/할미,할미야/노송이운다/아버지의집/그곳이집이었어/말을참다/엄마의목소리/저바다는/시를짓는다는건/어쩔수없는운명/안동은검은연기/기억의편린들/사랑과영혼/3월26일안동산불/안동산불속엔/잔인했던삼월그믐쯤과사월초/그만하고싶습니다/안동산불이가져간사랑/눈물이나요·1/눈물이나요·2/눈물이나요·3

3부향기

풀을베다/참깨꽃/풀꽃/허무하다/구순의새언니/네잎클로버/가시박꽃/아가의울음소리/들국화/잔대꽃/중년의삶/희망과고통/산해당화술/강아지풀꽃/꼭두서니꽃/아직은이대로/제비꽃/미소다방

4부상흔

길을걷다/바람되어/말그한마디의상처/잘났어/절름발이나는/눈물의사부곡/방콕에서/사랑이무엇인지/어찌고것밖에못사시었소/부부로산다는건/몽돌의사랑/그땐그랬어/그날의아픔/이별은아프다/밤을주우며/빛바랜털모자/노을/항아리/어깃장

해설|눈물의시학,치유와공감의언어_권갑하

출판사 서평

“눈물이바닥에많이깔려야좋은시가된다”는말처럼,박병래시집『눈물이나요』는오랜세월마음속에고여있던속울음을정직하게길어올린기록이다.이책에서눈물은상처를덮지않고정면으로마주하는용기이며,이별을품어내는절제다.팬데믹으로인한부모의죽음,안동산불과같은재난,고향과가족의추억이시인의눈을거쳐우리모두의눈물로확장된다.그눈물은개인을넘어공동체의기억과시대의상처를품은언어가되고,읽는이에게는공감과위로,그리고삶을다시살아가게하는치유의힘으로다가온다.세월이새긴주름과고통을시로받아안으며,울음이곧희망이되는자리로독자를초대하는이시집은삶의가장깊은곳을어루만지는치유의시학을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