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촌 거울에 비친 것들 (도병후 수필집)

몽촌 거울에 비친 것들 (도병후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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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현대수필100년 사파이어문고 서른한 번째 작품집, 도병후 수필집 《몽촌 거울에 비친 것들》은 한 인간의 평범한 삶을 통해 시대와 신앙, 윤리와 공동체의 얼굴을 비추는 사유의 기록이다. 저자는 자신을 “지극히 평범한 범부”라 말하지만, 그 범부의 시선은 오히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삶을 가장 정직하게 반사하는 거울이 된다.

1부 〈지선여풍(至善如風)〉에서는 자연과 계절, 욕심과 내려놓음을 통해 삶의 근본 태도를 성찰한다. 선(善)은 거창한 명제가 아니라 바람처럼 스며드는 삶의 방식임을, 저자는 일상의 풍경 속에서 차분히 풀어낸다. 2부 〈렘브란트 법정〉은 명화 〈탕자의 귀향〉과 성경 이야기를 매개로 인간의 판단과 신의 정의를 대비한다. 저자는 도덕적 우월감과 단정의 시선을 경계하며, 이해 없는 정의가 얼마나 쉽게 폭력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3부 〈불공평한 인생을 어찌하리〉에서는 삶의 불균형과 부조리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노력과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현실, 고통이 공평하게 분배되지 않는 인생 앞에서 저자는 분노나 체념 대신 질문을 택한다. 이 부는 인간 조건에 대한 정직한 고백이자, 불공평한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에 대한 성찰이다. 4부 〈꿈꾸는 기도〉는 믿음과 의심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신앙을 다룬다. 베드로의 부인과 참회, 연약한 인간의 고백을 통해 저자는 기도를 확신의 언어가 아니라, 흔들리는 존재가 끝내 포기하지 않는 희망의 형식으로 그려낸다.

5부 〈빌라도를 위한 변론〉은 예수 재판을 둘러싼 군중과 권력, 침묵의 책임을 재조명한다. 저자는 빌라도 개인의 악보다, 판단을 유보한 다수의 동조와 집단 심리가 어떻게 비극을 낳는지 깊이 있게 성찰한다. 6부 〈망각의 은혜, 므낫세 만세!〉에서는 기억과 망각의 역설을 다룬다. 모든 것을 기억해야만 성숙한 인간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 때로는 잊게 하시는 은혜가 인간을 살게 한다는 성서적 통찰을 담담히 풀어낸다.

추천사에서 장호병 (사)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은 이 수필집을 ‘지행합일의 진·선·미를 삶으로 실천해 온 기록’이라 평가하며, 저자가 살아온 시행착오와 깨달음이 독자에게 공감과 지혜를 동시에 전한다고 말한다. 앎(眞)과 삶(善), 그리고 이웃과 닮아가는 과정(美)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이 책은, 각자의 삶 앞에 놓인 하나의 맑은 거울이 된다.

『몽촌 거울에 비친 것들』은 특별한 인생담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삶의 질문을 조용히 건네는 진솔한 수필집이다. 이 책은 독자 각자에게 묻는다.

“지금, 당신의 삶을 비추는 거울에는 무엇이 보이는가.”
저자

도병후

몽촌도병후

·경북대학교농과대학원예학과졸업

·삼성그룹통합조경감리단장

·한국건설관리공사진위천감리단장

·서울올림픽공원조경관리소장역임

·월간《한국수필》신인상당선

·계간《문장》신인작가상(시부문)당선

·한국수필가협회,한국수필작가회,문장인문학회,군위문인협회회원

·공저『골프장조경설계와관리』『4번선없는기타』『나를담는그릇』『하얀그림자』『홑과겹사이』

·수필집『몽촌거울에비친것들』발간(2025)

목차

서문│범부의거울에는

추천사│지행합일의진선미를깨닫다_장호병

제1부지선여풍(至善如風)
나만의무릉도원/관상?/꿈에본선악과나무/화분살(花粉煞)/지선여풍(至善如風)/낙엽의품/사마귀의기도/고향의숲

제2부렘브란트법정
소시민의소확행/황혼에드리는기도/돌하르방/판도라의일기장/치매의축복/렘브란트법정/지옥으로추락한비둘기/참새들의노래

제3부불공평한인생을어찌하리
축복의메아리/작용반작용의법칙/불공평한인생을어찌하리/전도몽상(顚倒夢想)/난참바보처럼살았군요/미리쓰는묘비명

제4부꿈꾸는기도
쉬지않고하는기도/꿈꾸는기도/엎드려절하기/기복(祈福)보다행복(行福)/환희의통곡

제5부빌라도를위한변론
교회의행복/미완성의사랑/효도와신앙/바보천사들의항해/빌라도를위한변론/사랑의바이러스와증오의바이러스

제6부망각의은혜,므낫세만세!
무조건용서와조건부용서/망각의은혜,므낫세만세!/솜털처럼가벼워야갈수있는하늘나라/신(神)이떠나버린곳/마음이만든허상,의심/네로와세네카그리고예수

출판사 서평

글을쓴다는것은자신을비추는일이다.도병후의수필집《몽촌거울에비친것들》은화려한수사가아닌,정직한언어로삶을비추는‘범부의거울’이다.저자는문학적기교를앞세우기보다,살아오며겪은시행착오와깨달음을있는그대로독자앞에내놓는다.

이책의미덕은삶의낮은자리에서길어올린사유에있다.치매를앓는아내를돌보며느낀절망과기적같은회복의순간,은퇴후찾아온우울과전원생활을통한치유,굶주린비둘기떼에서발견한사회의이면까지-저자의시선은언제나약자와고통받는존재를향해있다.

도병후의수필은독자를가르치려들지않는다.대신조용히말을건넨다.진리는늘평범한곳에있으며,인생의해답은자기자신을비추는거울속에있다고.이책이각자의삶앞에놓인작은거울이되어,독자스스로를돌아보는계기가되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