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 나는 지금, 잘 피어나고 있다

향: 나는 지금, 잘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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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라온현대시인선 열한 번째 작품집, 최성곤 시집 『향-나는 지금, 잘 피어나고 있다』는 병마와 삶의 시간 앞에서 끝내 자신을 긍정하려는 한 시인의 조용하고 단단한 고백이다. 이 시집에서 시인은 거창한 언어 대신 일상의 말, 화려한 수사 대신 담백한 직설을 택하며 삶을 응시한다. 그 응시는 비관으로 기울지 않고, 오히려 “지금, 여기”에서 피어나는 존재의 온기를 놓치지 않는다.

시편들은 자연과 생활의 풍경, 기억과 몸의 감각, 아픔과 회복의 순간을 따라 흐른다. 꽃과 나무, 계절의 이미지들은 단순한 자연 서정이 아니라, 삶을 버티고 통과해온 시간의 은유로 작동한다. 시인은 상처를 감추지 않되 과장하지 않고, 고통을 말하되 연민에 머물지 않는다. 그 절제된 태도 속에서 시는 향기처럼 스며든다.

나정호 시인은 최성곤의 시가 세상을 따뜻하게 응시하는 눈빛을 지니고 있으며, 병마와 싸우는 삶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소박하고 정겨운 언어로 완성된다고 말한다. 특히 비유와 수사를 덜어낸 담백한 직설이 오히려 더 깊은 서정과 인간애를 만들어낸다는 평가는 이 시집의 미학을 압축한다.

신상조 문학평론가는 최성곤의 시를 ‘삶의 태도에서 비롯된 시’로 읽는다. 꾸미지 않는 언어, 생활 속에서 길어 올린 감각, 존재를 긍정하려는 의지가 결합된 시 세계는 감상의 차원을 넘어 삶을 대하는 한 윤리로 확장된다는 것이다.

『향-나는 지금, 잘 피어나고 있다』는 성취를 노래하는 시집이 아니다. 다만 흔들리면서도 무너지지 않고, 아프면서도 끝내 삶을 긍정하는 한 인간의 목소리를 통해, 독자에게 조용히 말한다. 지금 이 자리에서도 우리는 피어날 수 있다고.
저자

최성곤

출간작으로『향:나는지금,잘피어나고있다』등이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겨울의숨-병실의빛과고백

기도/병상에서/수술/혼자/수술전단차(段差)/수술앞두고/디딤돌/케겔운동/1622호병실/동산병원162병동/감사/손길/팔순부부퇴원날/일상/해넘이/태풍이지나간날/지세포항/병원복도


제2부봄의숨결-자연과인간의눈맞춤

알람/냉이꽃/산수유꽃/올괴불나무꽃/홍매화/왕벚나무/쫑긋/길마가지나무꽃/동백꽃/서러워서/봄햇살/연초록세례/송화/상수리나무/꿀풀꽃/천리포봄꽃/물건리갯메꽃/봄날


제3부여름의피-자연의손길과나

텃밭/그림자에숨다/노린재의한철/저녁기도/바랭이의생존/부추처럼/무심한순간/덤으로/큰비내리던날/벌레먹은복숭아/가지볶음/텃밭잡초/풀씨/취나물과개구리/아지랑이문턱/청개구리/여름숲을걸으며/나의에덴/아담아,너는어디에있느냐?/품


제4부가을의빛-상처를견뎌온이들이피워낸빛깔

억새꽃/만추(滿秋)/나의길/당신/10월마지막날/산마루노을/팽나무의가을/낙상홍(落霜紅)/가을나뭇잎/달삭(朔)/끝없는사랑/취나물꽃/은목서길/달성습지산책/달성습지에서/금호강둑에서/땅거미/방아잎/꽃진자리


제5부물빛그리움-바다와그리움,북해도의기억

바다앞에서/빛무리/겨울갈매기/눈길을걸으며/눈내린숲에서/들기름/기다림의빛/물빛그리움/살고싶을때/월미도앞바다/배다리마을에서/북해도주목/북해도자작나무/삿포로에서/오르골/해녀포차/죽천리해란초


제6부향-나는지금,잘피어나고있다

향(香)/공간을나누며/나의겨울/바닷돌/흔적기관/그녀의자리/마늘심기전/은목서꽃망울/눈이부시게/호박찌개/처음에덴/열하나의문턱/이슬은안다/내가여기있습니다/작은배려/철새한무리/보름달여신/어머니전상詩


에필로그

해설|고통으로정화된영혼의‘숨’_신상조

출판사 서평

직설이은유보다아름다울수있다는사실을증명하는시집


『향-나는지금,잘피어나고있다』는삶을견뎌온언어의기록이다.최성곤의시는기교를앞세우지않는다.대신병마와일상,자연과기억을통과해온시간을담백한언어로드러낸다.그래서이시집의시편들은읽는이를압도하지않지만,오래곁에머문다.


나정호(시인·극작가)는뒤표지글에서이시집을따뜻한응시와진솔한고백의시로평가한다.생활속에서발견한삶의태도와양식이감성과조화를이루며,특히비유와수사를걷어낸직설의언어가오히려인간애와서정성을깊게만든다고말한다.이는최성곤시의가장큰미덕이다.


신상조의해설또한이시집의방향을또렷이한다.그는최성곤의시가고통을미화하거나비극화하지않고,삶의조건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는태도에서출발한다고본다.그결과이시들은개인의체험을넘어,오늘을살아가는인간이삶을긍정하는방식으로확장된다.


『향-나는지금,잘피어나고있다』는화려한언어의향연이아니다.그러나그담백함속에는깊은향이있다.이시집은독자에게묻는다.상처와시간속에서도,우리는과연어떻게살아가고있는가.그리고조용히답한다.지금도,우리는잘피어나고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