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면 울컥해 (김하임 시조집)

너를 보면 울컥해 (김하임 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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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라온현대시인선 열세 번째 작품집이자 김하임 시조집 『너를 보면 울컥해』는 전통 정형시의 틀 안에서 현대적 감각과 섬세한 정서를 빚어냈다. 김하임 작가는 오랜 시간 언어를 다듬어 온 시인으로서, 초장 중장 종장의 호흡을 충실히 지키면서도 오늘의 삶을 담아내는 데 힘을 쏟는다.

이 시조집의 가장 큰 미덕은 절제와 응축이다. 짧은 형식 속에 계절의 변화, 자연의 숨결, 인간사의 희로애락을 담아내며, 과장하지 않고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간 존재를 비추는 거울로 기능하고, 일상의 사소한 장면은 사유로 확장된다.

김하임의 시조는 전통의 맥을 잇되, 고답적이지 않다. 현대적 어휘와 생활 감각이 자연스럽게 스며 있어, 정형시가 낯선 독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그러면서도 종장에서 터지는 여운은 시조 특유의 긴장과 반전을 살려내며, 읽는 이를 멈춰 세운다.

『너를 보면 울컥해』은 빠르게 소비되는 언어의 시대 속에서, 한 글자 한 글자를 다듬는 시인의 태도를 보여준다. 짧지만 가볍지 않고, 절제되었으나 빈약하지 않은 언어. 그 응축된 미학이 독자의 마음에 오래 머문다.
저자

김하임

삶의 의미를 늘 찾으나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어 그냥 살아가기로 했다. 그리고 상상을 한다. ‘난 우주에 누워 쉬는 중’이라고. 《한국수필》(2017), 《에세이문예》(2020) 수필, 《세계전통시인협회》(2023) 시조 등단. 한국수필가협회 이사, 한국수필작가회 이사이다. 수필집 『그러고 싶은 날 새벽 3시』, 시조집 『너를 보면 울컥해』 『춤추는 시간(공저)』이 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쉼표 같은 풍경

여행 프롤로그 / 반가사유상 / 동그라미 / 해남 대흥사 / 수채화처럼 / 보름달 / 발리 이야기 / 구름 방정식 / 무시(無時) / 짝사랑 / 마음 연못 / 애기씨 / 빛바랜 앨범 / 인적 없는 해변 / 야생초 / 겨울 산


2부 밀물과 썰물

환송 / 무영탑 / 존경 / 고향 / 우륵의 봄 / 지하철 / 씨간장 / 어버이날 / COVID 시간 / 기약 / 가을 대둔산 / 마지막 / 아버지 손목시계 / 제주 금능 바다 / 귀향 / 밴딧


3부 너를 보면 울컥해

꽃 / 수선화 / 복수초 / 은달래 / 목련 / 나팔꽃 / 엉겅퀴 / 동자꽃 / 티아레 / 낙화암에서 / 나비의 꿈 / 동박새의 봄 / 고로쇠나무 / 가을 안부 / 금선탈각(金蟬脫殼)


4부 기억의 눈

파친코 / 남산 기억의 터 / 융건릉을 걷다 / 진천 농다리 / 현충일 / 제주 돌담 / 비무장지대 / 이데올로기 / 용병 / 포구(砲口)의 아이들 / 후쿠시마 진혼곡 / 빛고을 광주 / 황소 이별 / 노스탤지어 / 애국지사 / 인고


5부 마음 털기

지란정상도 / 죽방멸치 / 연약지반 / 첫 면회 / 병상에서 / 가을 들녘 / 태풍 / 탄생 / 봄 편지 / 내 기억의 저편 / 나그네 / 산다는 건

출판사 서평

짧은 형식, 깊은 울림 - 오늘의 삶을 담아낸 현대 시조

『너를 보면 울컥해』는 전통 시조의 구조적 미학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현대인의 감성과 사유를 담아낸 작품집이다. 시조는 짧은 형식이기에 더욱 엄격하다. 단 세 장의 호흡 안에서 기승전결을 이루어야 하고, 종장에서는 의미를 환기하며 여운을 남겨야 한다. 김하임은 그 어려운 형식을 안정감 있게 운용한다.

이 시조집의 작품들은 자연과 일상, 기억과 관계를 주제로 한다. 계절의 변화, 삶의 굴곡, 인간적인 그리움이 정제된 언어 속에 스며 있다. 특히 종장에서 드러나는 반전과 깨달음은 시조가 지닌 정형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김하임의 시조는 화려한 수사 대신 간결한 언어를 선택한다. 그 절제는 오히려 진정성을 강화하고, 독자가 스스로 의미를 완성하도록 여백을 남긴다. 그래서 이 시조집은 읽는 책이면서 동시에 사유하게 만드는 책이다.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오늘을 말하는 일, 짧은 형식 안에 깊이를 담아내는 일. 『너를 보면 울컥해』는 그 어려운 작업을 묵묵히 수행해낸 결과물이다. 시조의 아름다움을 다시 느끼고 싶은 독자에게, 그리고 정제된 언어의 힘을 경험하고 싶은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한 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