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말이 삶을 부르는 그 순간 | 오영희 시집)

주문 (말이 삶을 부르는 그 순간 | 오영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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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라온현대시인선 열일곱 번째 작품집, 오영희 시집 『주문_말이 삶을 부르는 그 순간』은 말이 단순한 표현을 넘어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될 수 있음을 탐색한다. 시인은 일상의 언어 속에 깃든 감정과 기억, 그리고 무의식의 흐름을 섬세하게 길어 올리며, 말이 현실을 어떻게 호출하고 형성하는지를 시로 풀어낸다.


이 시집에서 ‘주문’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하나의 실천적 개념이다. 우리가 내뱉는 말, 마음속으로 되뇌는 문장들이 삶의 방향을 바꾸고 감정을 형성하며, 결국 존재의 결을 만들어간다는 인식이 시 전반을 관통한다. 시어는 조용하지만 반복적인 울림을 통해 독자의 내면에 스며들며,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작품들은 사랑과 상실, 일상과 관계, 기억과 치유의 순간들을 다루면서도, 그 모든 경험을 ‘말의 힘’이라는 하나의 축으로 묶어낸다. 짧고 간결한 문장 속에서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시편들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언어 습관과 내면의 목소리를 다시 인식하게 만든다.


특히 이 시집은 감정의 표현에 머물지 않고, 말이 현실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주목한다. 긍정과 부정, 다짐과 후회, 기도와 선언처럼 다양한 형태의 ‘말’은 각각 하나의 주문이 되어 삶에 영향을 미친다. 시인은 이러한 언어의 작용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말미에 수록된 해설은 이 시집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해설은 이 작품을 ‘언어를 통한 자기 변환의 시학’으로 읽어내며, 반복과 리듬, 간결한 문장이 어떻게 주문의 형식을 이루고 독자의 내면에 작용하는지를 짚어준다. 이를 통해 독자는 시를 단순히 읽는 데서 나아가, ‘경험하는 텍스트’로 받아들이게 된다.


『주문_말이 삶을 부르는 그 순간』은 결국 묻는다.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말은, 어떤 삶을 부르고 있는가.
저자

오영희

1966년충북단양에서태어났다

작은말이삶을흔들고시한줄이사람을살린다고믿는다

일상속에머문감정들을조용히바라보다한편의시로건네는일을한다




나다음에듀대표

나다음시경영연구소를운영하며말과삶이만나는자리에서교육과콘텐츠를만든다

자기계발서『꿈들의합창』(공저,쌤앤파커스,2015)

에세이집『감성촉촉』(동아문화사,2019)

시집『다시,애썼다피워내느라』(동학사,2022)

목차

시인의말


1부주문

주문/꽃들은척하지않는다/길의흐름/숨을참는나무/당기시오/새벽별의속삭임에귀기울이다/바느질/사이의명상/파도를바라보는바다/조용한전조/접촉/소통/갈라짐의미학/달과문/마음푸세요/샘물


2부그리운것

사랑은기울어지는것/나무터널/뜨개질/나무는정면이없다/해국을바라보며/그리운것/사과의상처/안긴다는건/학산을내려오며/사려니숲길에서/고흐,별의방에서/풀키우는여자/사문진,물위의길을걷다/오월의장미/길을허락받는일/풀꽃/


3부하루사이

터진건,눈이었다/능소화가숨을참는밤/소금이뿌려진날/어무이/엉킨문장/사람의마음/하루사이/땅의마음을들었습니다/성소/별수국의침묵/그날,나는뿌리를잘랐다/비비추/안부/향기가불을켜다/연밥을먹으며/그날들리지않던그말/품고사는일/범어천안부


4부촛불

대숲에서/담/촛불/새벽을마주하며/횡단보도앞에서/시험/꽃을눌렀다/애쓰지않아도자란다/걸어온노래의지층/옷걸이/눈물샘/의심하지않는바다/가야공룡을걸으며/달개비의길/흐르는호숫가에서/모퉁이/꽃의말/흙이받아낸물길


5부도마앞에서

도마앞에서/깨,부수다/모델/그대는/화석화된노래/벽을익히고싶다/배롱나무아래서/걸으면,걷는다/경보음/돌아삐겠다/그때는냇물이었고/나,무(無)를사랑한다/해봤어/미음/정답/하나의숨결이노래가되어/집으로돌아오는길


해설│내앞에선풍경_김동원

출판사 서평

말은사라지지않는다.한번발화된말은공기중에흩어지는것이아니라,우리의삶속에남아방향을만든다.『주문_말이삶을부르는그순간』은바로그사실을시의언어로증명하는작품이다.


이시집의가장큰특징은‘언어에대한자각’이다.시인은말이단순한소통의수단이아니라,감정을만들고현실을구성하는힘이라는점에주목한다.그리고그힘을‘주문’이라는개념으로형상화해,독자가자신의언어를다시바라보게한다.


작품들은화려한수사보다절제된문장으로이루어져있지만,그안에는반복과리듬이만들어내는독특한긴장감이흐른다.마치주문을외우듯읽히는시편들은독자의무의식에까지닿으며,읽는경험자체를하나의내면적체험으로바꿔놓는다.


또한이시집은개인의감정을넘어삶의태도에대한질문을던진다.우리는어떤말을선택하며살아가고있는가,그말은우리를어디로이끌고있는가.시인은이러한질문을통해독자가스스로의삶을능동적으로바라보도록이끈다.


특히해설은이시집의미학적성취를한층선명하게드러낸다.해설은이작품을‘말을통해삶을호출하는시적실천’으로규정하며,시어의반복성과간결성이어떻게독자의내면을흔들고변화를유도하는지를분석한다.이를통해『주문_말이삶을부르는그순간』은단순한시집을넘어,삶을성찰하는하나의방법론으로확장된다.


『주문_말이삶을부르는그순간』은조용하지만강력한책이다.한편한편의시는작은문장으로시작하지만,그울림은독자의삶깊숙이번져간다.그리고어느순간,우리는깨닫게qnr된다.지금이순간의말이,곧우리의미래를부르고있다는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