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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현
저자:김국현 수필가·문학평론가 경북안동출생.성균관대학교와미국인디애나대학교에서행정학을전공했다.《에세이21》로수필(2012),《수필미학》으로평론(2023),《문장》으로시(2025)부문에등단하였다.수필집『그게바로사랑이야』『청산도를그리며』『혼자걷는길』『서해의일출』『동심원그리기』,수필선집『토파즈topaz처럼』,암투병기『봉선화붉게피다』를펴냈다.경북펜문학작가상과성균문학상을수상하였다.산영수필문학회회장과한국지방재정공제회이사장을역임했으며,현재《한국NGO신문》과《뉴스리포트》칼럼니스트로활동하고있다.
작가의말제1부기억이머문자리한글의품격/눈부처/한땀의기억/유리액자/우산속에서/홀로선나무/막걸리한잔/비오는날의약속제2부안으로난길쉼표의시간/나에게로가는연습/열어둔창/여행온것처럼/머무는자의여정/문밖의나/낡은거울앞에서/위로에대하여제3부바람이부는자리작은손/엄마의눈물/바람의광장/돔의노래/무임승차/은빛그물아래/바람속에서/겨울바다제4부사람이라는풍경하영선생/춤추는인연/두겹의행복/복권한장/몸짓/절값의변주/바다의연가戀歌/마지막서명제5부눈금사이눈금사이/선線/궁宮/무지개/가을나비/농다리를건너며/부활/첫눈이머문자리제6부광야를지나며회상의무대/막차는떠나고/익어가는시간/흙의선율/마늘을까며/벗음의의미/불꽃의자리/광야를지나며
멈추어바라볼때비로소삶은풍경이된다.오늘의삶은끊임없이앞으로나아가기를요구한다.그러나『머물며걷다』는반대로말한다.잠시머무를줄아는사람이더멀리걸을수있다고.김국현의수필은일상의작은장면에서시작된다.유모차속아이의눈빛,오래된거울,산책길돌틈에핀들꽃,창문사이로스며드는바람,덕수궁의고즈넉한풍경….누구나한번쯤마주했을법한풍경이그의문장을만나면삶을성찰하는이야기로변모한다.그는사소한순간을놓치지않고그안에서인간과세상,시간의의미를길어올린다.이책의가장큰미덕은'느림의철학'이다.저자는삶을서둘러해석하지않는다.기억은추억으로,여행은사색으로,자연은삶의스승으로이어진다."행복은결과가아니라창을여는태도"라는깨달음과"나답게살아가는연습"이라는성찰은독자에게도자신의삶을돌아보게하는질문이된다.『머물며걷다』에는화려한수사도,극적인사건도많지않다.대신한문장한문장이삶의결을천천히어루만진다.기억을품고현재를살아가는일,자연속에서자신을발견하는일,타인을이해하며함께걸어가는일이얼마나소중한지를담담하게일깨운다.빠르게흘러가는시대일수록우리에게필요한것은더많은속도가아니라잠시멈추는용기일지도모른다.『머물며걷다』는독자에게쉼표하나를선물하는책이다.책장을덮고나면문득창문을열어바람을맞고싶어지고,지나온길을돌아보며오늘의자신을조금더따뜻하게바라보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