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보는 멋쩍음 (조순 수필집)

되돌아보는 멋쩍음 (조순 수필집)

$15.92
Description
돌아보니 비로소 보이는 삶이 있다.
한국현대수필100년 사파이어문고 마흔두 번째 작품집 『뒤돌아보는 멋쩍음』은 평생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조순 작가가 인생의 황혼에서 지난 시간을 천천히 되짚으며 써 내려간 수필집이다. 현직에서 물러난 뒤 수필을 만나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된 저자는, 화려한 성공담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길어 올린 깨달음과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이 책에는 섬마을 초임 교사 시절의 추억, 교직에서 만난 아이들과 동료들, 문해교육 봉사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들의 삶, 가족과 부부의 정, 자녀와 손주를 향한 사랑, 그리고 전통과 공동체를 지켜온 시간들이 한 편 한 편의 수필로 녹아 있다. 작가는 사소한 경험에서도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익숙한 일상에서도 사람다운 품격과 따뜻한 공동체 정신을 길어 올린다.

총 5부로 구성된 이 수필집은 〈박사 사모님의 편지〉, 〈아무렇게나 핀 꽃은 없다〉, 〈할배는 좋겠다〉, 〈효도 계약서〉, 〈잠시나마 선비가 되고파〉를 통해 교육자이자 아버지, 남편, 봉사자 그리고 한 사람의 시민으로 살아온 인생의 결을 오롯이 보여준다.

『뒤돌아보는 멋쩍음』은 거창한 교훈을 앞세우지 않는다. 대신 삶을 오래 살아온 사람이기에 건넬 수 있는 겸손한 성찰과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한 번쯤 뒤돌아보게 만드는 잔잔한 울림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수필집이다.
저자

조순

1948년경북영천에서태어났다.대륜고,대구교육대학교를졸업하고초등교사(22.6년),교감(7년),교장(12년)을영양,울릉,영천,포항,청도에서근무하고황조근정훈장을수훈했다.퇴직후하양복지관에서문해교육(5년)봉사를했다.

·계간《문장》수필신인작가상(2020)

·문장작가회,수필과지성문학회,달구벌수필문학회회원

·『강정정년퇴임행적집』(2011)

목차

책을펴내며

추천사│중용(中庸)의어른,조순선생님_노정희

1부박사사모님의편지

그편지의속내는/까치밥/변하는거울/혼술도등급이있다/길로가다뫼로간다/나의대변인/다듬은미련곰탱이/마음의냉장고/박사사모님의편지/손녀의도시락/에움길도길이다/전통의엉터리전도사/한평생을늘같은마음으로/흥정은안돼

2부아무렇게나핀꽃은없다

지나친자녀사랑/공갈빵의후회/그땐많이서운했는데!/꼭귀를씻어야하나/마음의성형수술/발신기없는무선통화/서출(庶出)꿈을꽃피우다/신을넘어뜨린술/씁쓰레한재래시장/아무렇게나핀꽃은없다/연변돈은헤프다/장고끝에악수아니네/저택에서만큰꿈꾸나/좀단순해지자

3부할배는좋겠다

좋은삶연습/한평생을살아보고도/흡연에귀천있나/개판오분전/그때는몰랐다/나는꼰대다/말없는다급한부름/목소리톤이올라가면/백록주는아무나못마신다/왕조실록의환향녀/체면때문에/할배는좋겠다/선생의날이아니다/난기특하지않아/또다른세상

4부효도계약서

조상신은너그럽다/에비/향사와초정일/자연적거리두기/알아야면장을하지/그땐그랬었지/창녕조씨조상치(부제학)의충의(忠義)/퇴직하니철들려나/한복유감/감정은세월도못이긴다/모깃불의진실/명절은누구를위함인가/효도계약서/인생선배한마디/꼰대의배려

5부잠시나마선비가되고파

의심암귀/봉황의나래가펴지기를/황잡았다/우물안개구리/잠시나마선비가되고파/마을의꽃/본인입납/이게후회할일인가/죽어서보다살았을때/번갯불이번쩍인동촌유원지/정이안통하는인공지능/거스를수없는세월/살아있는연대기/염불보다잿밥에만/아름다운동행을응원하며

출판사 서평

삶은앞을향해달릴때보다뒤를돌아볼때더많은것을가르쳐준다.

『뒤돌아보는멋쩍음』은오랜세월교육현장을지켜온한교육자가인생의후반부에써내려간삶의기록이며,오늘을살아가는우리모두에게건네는따뜻한인생수업이다.

조순작가는화려한사건보다평범한일상속에서삶의본질을발견한다.섬마을교사시절의풋풋한추억,가족을향한애틋한마음,문해교육봉사에서만난어르신들의감동,교육자로서지켜야할양심과책임,그리고노년에이르러비로소깨닫게된겸손과배려까지,그의글에는사람을향한믿음과따뜻한시선이한결같이흐른다.

특히문해교육현장에서만난어르신들의배움에대한열정은이책의가장큰감동가운데하나다.글을가르치면서오히려삶을배우게되었다는고백은봉사가베풂이아니라함께성장하는과정임을보여준다.또한오랜교직경험속에서길어올린교육철학은시대가변해도흔들리지않는가치가무엇인지를조용히일깨운다.

이수필집의미덕은거창한수사나감상에있지않다.작은일상을통해삶의의미를발견하고,자신의부족함까지도웃으며돌아볼줄아는진솔함에있다.그래서독자는한편한편을읽으며자신의부모를떠올리고,자신의삶을돌아보며,앞으로의시간을어떻게살아갈것인가를자연스럽게생각하게된다.

『뒤돌아보는멋쩍음』은지나온시간을아름답게미화하지않는다.다만삶이남긴흔적을정직하게바라보고,그속에서사람다움과따뜻함을다시발견하게하는책이다.천천히읽을수록오래남는울림,그리고삶을조금더너그럽게바라보게하는힘이이책의가장큰가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