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다섯 강물이 주홍빛으로 물들다

아흔다섯 강물이 주홍빛으로 물들다

$13.00
Description
어머니라는 강물, 고향이라는 바다로 흘러가는 그리움
라온현대시인선 스물한 번째 작품집이자 이행우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아흔다섯 강물이 주홍빛으로 물들다』는 한평생 마음속에 쌓아온 그리움과 감사, 미안함을 가족과 고향의 이름 위에 내려놓은 시집이다. 고향 청도 당호리의 자갈길을 떠나 군인과 생활인,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으로 살아온 시인은 인생의 여러 굽이를 돌아 다시 처음 출발했던 자리로 향한다. 그곳에는 흙과 땀으로 칠 남매를 길러낸 부모님과 오랜 세월 곁을 지켜준 아내와 두 아들, 지친 마음을 품어준 고향 산천이 있다.




제1부 〈가장 따뜻한 이름을 부른다〉에는 아내와 자녀, 부모님을 향한 사랑과 감사가 담겨 있다. 시인은 서른여덟 해 동안 가정을 지켜온 아내의 헌신을 헤아리고,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란 두 아들에게 아버지의 마음을 전한다. 가난 속에서도 사랑만은 부족하지 않게 채워주었던 부모님의 삶은 시인에게 가장 깊은 뿌리이자 따뜻한 유산으로 남는다.




제2부 〈강물 되어 흐르는 어머니〉는 시집의 가장 애틋한 중심이다. 아흔다섯 해의 생을 건너온 어머니는 오랜 병환으로 병상에 누워 있고, 기억마저 조금씩 흐려져 간다. 시인은 어머니의 주름진 손을 붙잡고 다하지 못한 효도와 뒤늦은 깨달음을 시로 고백한다. 기억은 희미해져도 자식을 향한 사랑은 사라지지 않으며, 그 사랑은 칠 남매의 생을 적시는 강물이 되어 흐른다.




제3부 〈주홍빛으로 익어가는 고향〉에는 청도와 매전, 당호리, 동창천을 따라 펼쳐지는 고향의 사계절이 담겼다. 매화와 복사꽃이 피는 봄, 푸른 물길이 흐르는 여름, 대추와 홍시가 익어가는 가을, 삼족당의 겨울 풍경까지, 고향은 부모님의 숨결과 유년의 기억이 살아 있는 영원한 마음의 집으로 되살아난다.




제4부 〈계절의 갈무리〉에서는 은퇴와 노년, 한 해의 끝을 돌아보면서도 다시 찾아올 봄과 새로운 시작을 향한 희망을 놓지 않는다.




추천사를 쓴 도광의 시인은 문학의 감동과 울림을 낳는 힘으로 타인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받아들이는 ‘연민’을 강조한다. 그리고 고향과 부모님, 특히 병상의 어머니를 향한 이행우의 시에서 그러한 따뜻한 연민을 발견한다. 『아흔다섯 강물이 주홍빛으로 물들다』는 하늘나라의 아버지와 병상의 어머니에게 올리는 뒤늦은 효도이자 가족에게 전하는 감사의 편지이며, 한 사람의 생을 길러낸 고향에 바치는 다정한 헌사다. ‘아흔다섯의 강물’은 어머니가 건너온 굽이진 생애를, ‘주홍빛’은 오랜 세월 속에서 깊고 따뜻하게 익어간 사랑과 그리움을 상징한다.
저자

이행우

·1961년경북청도출생

·대구대학교및동대학원복지행정학과졸업(행정학석사)

·1998년《대구문학》,2003년《문예사조》시부문신인상수상으로등단

·대구광역시청소년지도자문학대상,한국청소년신문사문학부문대상,제3회표암초려문학상등수상

·국제PEN한국본부대구지역위원회부회장,한국문인협회문학기념물조성위원,현대시인협회·대구문인협회·청도문인협회·표암문학회·대건문학회회원

·시집『그바람은꽃바람』(경북문화재단창작지원금수혜)

·육군대위전역,영남외국어대학겸임교수역임

·제2금융기관에서30년간재직하였다.

목차

시인의말

추천사│『아흔다섯강물이주홍빛으로물들다』를읽다_도광의




제1부가장따뜻한이름을부른다

동행의길위에서/함께건너는세월의여울/아내에게/든든한두기둥/아버지의마음/주방입구에서서/두그루의나무/일곱송이꽃으로피어난유산/내삶의등불/주홍빛흔적/잔향의깊이/동짓달열나흗날/울리지않는전화기/마음의꽃/보금자리/그이름의숲,칠남매




제2부강물되어흐르는어머니

그리운어머니/노인병원창가에서/아흔다섯의강물/어무이/흐려지는기억력/사립문밖의어머님/의지의어머니/여운의시를놓고/병실안의시간/당신의맑은미소를찾아서/어매요/어머님을위한기도/어머니의방/친정마실의사무침/어머니의손길/잊혀진이름곁에서




제3부주홍빛으로익어가는고향

청도(淸道)에서부는바람/그리운고향/매화꽃흐드러진매전(梅田)/당호리(堂湖里)예찬/겸허한기상처진소나무/동창천물길따라/진달래피는산마루/복사꽃피는고향의봄/동창천의여름/가을빛머무는고향/삼족당겨울풍경/유년의사계절/홍시처럼익어가는고향/감빛영그는마을/하늘과의약속/매화밭고향




제4부계절의갈무리

지난날을돌아보며/능금빛옅어지는아쉬움/흔적위에피는그림자/계절을담다/웅장한저력/다시일구며/안심차량기지의늦가을/안심습지의겨울숨결/문풍지울던밤/저물어가는길목에서/한해를아쉬워하며/다시시작하는기적/새해의첫문장/불의말이달린다/새해해맞이/입춘문턱에서




자전산문(自傳散文)_고향의물길과모정이길어올린시의샘물

헌시_지나온모든날들에올리는헌사

출판사 서평

『아흔다섯강물이주홍빛으로물들다』는차마제때전하지못했던사랑과감사,미안함을시의언어로고백한작품집이다.이행우시인은가난했던유년과객지생활,가장으로견뎌온시간,가족에게다하지못했다고느끼는마음을화려하게꾸미지않는다.낮고담담한목소리로자신의삶을돌아보며,그모든시간을지탱해준사람들의이름을한사람씩불러낸다.




이시집을관통하는가장크고따뜻한이름은‘어머니’다.칠남매를기르느라자신의허기와고단함을뒤로미뤘던어머니는이제아흔다섯의나이에긴병상의시간을견디고있다.기억이흐려지고자식의얼굴조차낯설어지는순간에도어머니의눈빛과손끝에는자식을먼저생각하는사랑이남아있다.시인은그모습을바라보며다하지못한효도를뉘우치고,지금모습그대로라도오래곁에머물러달라고간절히기도한다.




시집에서‘강물’은어머니가건너온아흔다섯해의세월이며,자식들에게아낌없이흘려보낸모정이다.기억은희미해져도사랑은사라지지않고,어머니에게서시작된물길은칠남매의삶과고향당호리의들녘,동창천을지나시인의생전체로흐른다.한어머니를향한개인적인그리움은부모의노년과쇠약함을지켜보는모든자식의마음으로확장된다.




추천사를쓴도광의시인은『일리아드』의한장면을통해타인의아픔을자신의아픔으로받아들이는‘컴패션’,곧연민이문학의감동과울림을만든다고말한다.그는이행우의시전편을관통하는고향과부모님에대한사랑에서바로그연민을발견한다.특히병상의어머니를향한애틋한시선은단순한슬픔을넘어한인간의고통과생애를온전히품으려는마음으로나아간다.




고향청도의풍경은시집의슬픔을따뜻하게감싸는또하나의중심축이다.매화와복사꽃,진달래와청보리,대추와감,동창천의물빛에는흙을일구던아버지의땀과가족의밥상을마련하던어머니의손길이배어있다.특히주홍빛홍시는청도의가을을나타내는동시에,서리와비바람을견딘뒤깊은단맛을품는인생의은유가된다.시련과후회를지나온삶은그렇게감사와사랑의빛깔로천천히익어간다.




아내와두아들을향한시편에서도시인의고백은진솔하다.오랜세월가정과시가를지켜온아내에게뒤늦은감사와미안함을전하고,자기자리에서성실하게살아가는두아들에게따뜻한응원을보낸다.가족은그에게삶의무게를견디게한울타리이며,넘어질때마다다시일으켜세운가장든든한힘이다.




『아흔다섯강물이주홍빛으로물들다』는부모님께올리는참회의기록이자가족에게바치는사랑의헌사이며,고향을향한깊은찬가다.시집을덮고나면오래된전화한통과주름진손하나,저녁밥짓는연기와가지끝의홍시한알이이전과다른의미로다가온다.사라져가는것을붙잡고자하는시인의간절한마음이독자의기억속에서도오래도록따뜻한주홍빛으로남는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