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릴수록 글이 쓰고 싶어 (펜끝 승화 산문집)

흔들릴수록 글이 쓰고 싶어 (펜끝 승화 산문집)

$15.00
Description
펜끝 승화의 산문집 『흔들릴수록 글이 쓰고 싶어』는 글을 쓰면서 비로소 ‘나’를 발견해 가는 한 사람의 솔직하고 유쾌한 기록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자신의 마음이 머물 곳을 찾지 못한 채 흔들렸고, 책을 읽으며 잠시 숨을 고르곤 했다. 그러다 흰 종이 앞에 앉아 자신의 마음을 문장으로 옮기기 시작한다. 글쓰기는 저자에게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흩어져 있던 자신을 다시 불러 모으고 삶의 방향을 묻는 일이 된다.

책 속에서 저자는 ‘문득’이라는 말 뒤에 숨겨 두었던 마음을 들여다보고, 개미를 바라보다가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과 마주하며, 오래 닫아두었던 서랍을 열어 그 안에서 잊고 있던 자신의 기억과 꿈을 꺼내 놓는다. 때로는 로봇청소기 한 대에서 삶의 지혜를 발견하고, 산비둘기와 지렁이, 강아지풀에게 인생과 사랑에 대해 묻기도 한다. 그렇게 사소해 보이는 일상은 저자만의 시선과 문장을 거치며 삶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로 변한다.

가족 이야기도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다. 엄마와 함께 살아온 시간, 부부와 자녀 사이에서 겪은 웃음과 미안함, 지나고 나서야 이해하게 되는 부모의 마음이 따뜻하면서도 유쾌하게 펼쳐진다. 특히 ‘잘하지 못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을 더 잘하며 살라’는 어머니의 말은 저자가 자신의 삶과 글쓰기를 받아들이는 중요한 마음의 유산이 된다.

그리고 마침내 글쓰기는 혼자만의 일이 아닌 ‘함께 쓰는 일’이 된다. 처음에는 과제조차 버거웠던 글쓰기가 어느 순간 다른 사람의 문장을 읽고 자신의 마음을 발견하며 서로의 삶을 나누는 일이 된다. 저자는 함께 쓰는 과정에서 자신의 문장뿐 아니라 타인의 마음에도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운다. 글쓰기는 고역이지만, 묵혀 둔 미움과 불안이 문장으로 터져 나오며 치유가 되고, 서로의 문장이 꽃처럼 피어나는 순간을 경험한다.

흔들리지 않는 삶이 좋은 삶이라고 믿었던 우리에게 이 책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건넨다. 흔들리기 때문에 질문하게 되고, 질문하기 때문에 쓰게 되며, 쓰면서 우리는 조금씩 달라진다고. 빠르게 작가가 되는 것보다 자신의 삶을 오래 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고백처럼, 이 책은 글쓰기를 통해 삶이라는 길을 천천히 걸어가고 싶은 모든 이에게 다정한 동행이 되어준다.
저자

손승화

펜끝승화

오랜시간인테리어디자이너로일해오고있다.
사람의마음을어떻게공간에옮길지를고민한다.
현장과일상에서마주한작은장면들을문장으로
옮기기시작했고,2025년수필로등단했다.
지금은공간을다듬는일과글을쓰고나누는일을
함께하며,브런치에도삶의순간들을기록하고있다.

목차

나는왜쓰는가

혼자쓰는밤,내안의숲을거닐다
어쩌다/안다,모른다는같은말/‘문득’이라는거짓말/그렇고그런사이/오늘도안녕하신지요?-어느허수아비의편지/구멍난세상/아직,서툰채로/울타리위노랑나비/용서해줄래?/묻지않았던질문하나/서랍을열자,내가쏟아져나왔다/동문서답이라도괜찮아/슬쩍그날이그립다/점하나

종이위에또하나의삶을짓다
작가는쓰는사람인줄만알았네요/마침내,begin/새로운종의출현/여백의아우성/지금버튼을눌러주세요/껄끄러운하루/백년을하루처럼사는나에게/아주잠깐/빨간신호가들어왔다/외로움의끝을잡고떠오르다/‘흔적’에게길을묻다/행복해보이고싶어요/이제,내가보이나요?/완벽한원을그리지않는나이가되면/자문자답/무슨생각해?

서툴러도반짝이는우리들의인생수채화
나는늘그문앞에선다/그숲속오솔길하나/거짓말을삶아내는시간/지워지지않을꽃물/쩐우/윙크사용법/보이는것보다가까이있음/아뿔싸!너만보여/고소한반전/그토록눈부신등/저지레가빛나는밤/죽었다치고,한번더/첫집,그여름의전설/걸수없는전화/그런사람이아니었다

따로또같이,우리라는글숲
뻔한세상으로초대합니다/친절한수지씨/이런글제도있다-물귀신/우물에서승천중/떨린다면,이제시작할까요?/흔들어대기/헤어나지못하길바라/틈속의별하나/우아한폭군/‘나’를밟고서다/있잖아/어디든,언제든

에필로그
함께쓸우리에게

출판사 서평

흔들리는마음이문장이될때,삶은다시읽히기시작한다

“나는지금,잘살고있는걸까?”

『흔들릴수록글이쓰고싶어』는이질문에서멀리달아나지않고오래머무는책이다.저자는삶이늘단단하고분명했던사람으로자신을포장하지않는다.오히려흔들리고,망설이고,때로는길을잃는자신의모습을있는그대로꺼내보인다.그리고그흔들림을글로옮기는순간,그안에서새로운자신을발견한다.

저자에게글쓰기는‘잘쓰는기술’보다‘나를알아가는과정’에가깝다.자신이무엇을좋아하는지도뒤늦게알아가고,그동안이름표처럼붙이고살았던것들을하나씩떼어내며그뒤에숨어있던자신과마주한다.글쓰기를통해삶을돌아보고,지나간기억을다시꺼내고,묻어두었던감정을문장으로불러낸다.

그과정에서책은거창한사건보다일상의작은장면들을빛나게한다.낡은양말한짝,로봇청소기,아이가세워놓은허술한울타리,한마리개미와숲길의작은생명들이모두삶을비추는거울이된다.저자는평범한풍경속에서질문을발견하고,그질문에대한답을타인에게서찾기보다결국자신의마음속에서찾아낸다.그래서이책의문장들은소소하지만오래남는다.

특히가족을바라보는시선에는웃음과애틋함이함께있다.엄마와함께했던세월과부부의일상,아이와나눈대화속에는누구에게나있을법한가족의풍경이담겨있다.그러나저자의문장을통과하면익숙했던풍경이새롭게보인다.가족은완벽한관계가아니라서로의부족함을품고살아가며조금씩닮아가는관계이고,때로는오래묵은마음을내려놓는것이‘용서’라는것도깨닫게한다.

책의후반부에이르면글쓰기는혼자만의고백에서‘우리’의이야기로넓어진다.처음에는글한줄을완성하는것조차버거웠던사람이함께쓰고함께읽으며타인의문장속에서자신의마음을발견한다.저자는결국글쓰기가사람과사람을연결하는일이될수있음을깨닫는다.한사람의마음에서터져나온문장이다른사람의마음을움직이고,서로의상처와기억이문장속에서꽃처럼피어난다.

『흔들릴수록글이쓰고싶어』는글을잘쓰고싶은사람에게만필요한책이아니다.지금자신의삶이어디로가고있는지잠시멈춰묻고싶은사람,오래묻어둔마음을꺼내보고싶은사람,지나온날들을새로운눈으로바라보고싶은사람에게권하고싶은책이다.

흔들림을없애는대신흔들리는채로한걸음더나아가는것.빨리도착하는대신자신의길을오래걸어가는것.그리고그길에서만난마음들을한줄씩기록하는것.이책은그렇게글을쓰는일이결국살아가는일과다르지않다는사실을따뜻하고유쾌하게보여준다.

오늘도마음이흔들린다면,어쩌면그때가글을써야할때인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