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은 멀리 날고 싶다

씨앗은 멀리 날고 싶다

$17.00
Description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읽는 이야기 모음
우리 곁에는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




공원 한 귀퉁이에 피어난 하얀 민들레 한 송이에도,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할머니와의 짧은 대화에도, 아이들이 땅속에 묻어둔 도토리 하나에도 이야기가 깃들어 있습니다. 정영웅 동화집 『씨앗은 멀리 날고 싶다』는 바로 그렇게 우리 가까이에 있는 작고 평범한 순간들을 오래 바라보고 귀 기울여 건져 올린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1부에서는 작가의 삶 가까이에 자리한 학산을 배경으로 고양이, 꽃, 나무, 토끼, 아이들,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불법 건조물로 철거될 뻔한 길고양이 급식소와 아이들의 편지, 아파트 꽃밭에서 발견한 귀한 하얀 민들레, 길을 잃은 할머니를 걱정하는 어느 할아버지의 마음처럼 우리가 무심히 지나칠 법한 장면들이 따뜻한 이야기로 피어납니다.




표제작 「씨앗은 멀리 날고 싶다」에서는 유치원 아이들이 도토리를 땅에 묻고 씨앗을 날려 보내며 생명의 순환과 성장의 의미를 배웁니다. 도토리를 잃어버린 친구를 위해 자신의 도토리를 내어주는 무던이와, 끝까지 자신의 몫을 주장하는 슬기의 모습에서는 어린아이들의 서툴지만 사랑스러운 마음과 우정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내년 봄 다시 찾아와 떡갈나무 새싹을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2부에는 완행버스 기사 아저씨, 할머니, 시인, 반려견, 고향의 기억 등 더욱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세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한결같이 사람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흐릅니다.




이 책에서 씨앗은 단지 식물의 씨앗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꿈이기도 하고, 한 사람의 기억이기도 하며, 오늘 누군가에게 건넨 작은 친절이기도 합니다. 바람을 타고 어디로 날아갈지 알 수 없지만 언젠가 어딘가에 내려앉아 새로운 싹을 틔우는 씨앗처럼, 이 책의 이야기들도 독자의 마음 한편에 내려앉기를 바랍니다.




어린이에게는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눈을, 어른에게는 잊고 지냈던 마음의 풍경을 선물하는 동화집. 『씨앗은 멀리 날고 싶다』는 우리 곁의 작은 생명과 사람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다정한 이야기입니다.
저자

정영웅

『월간문학』신인작품상동화부문수상(’87)했다.영남아동문학상,한국아동문학작가상동화부문수상했다.한국아동문학회부회장이력이있다.현재자문위원이다.한국아동문학연구회대구지회장,한국문인협회독서진흥위원,국제펜클럽한국본부회원이다.저서동화집『외삼촌과도깨비』,『구두병원의사선생님』,『우리기쁜날』,『우리들의달님』,『하늘이가들려주는학마을이야기』외있다.

목차

작가의말




1부

시장님,양이가아기를뱄어요…10

겨울과봄,그어름…18

하얀민들레…28

씨앗은멀리날고싶다…39

마리아할머니를만났지…50

솔고개,낮과밤…62

버스승차장에서생긴일…75

어떤의자이야기…89

학산의토끼…104

학산,손바닥이야기하나,둘,셋…116

학산,손바닥이야기넷,다섯,여섯…125




2부

우슬이이야기를사던날…136

완행버스기사아저씨…146

고양이의죽음…157

할머니의반닫이…169

곳집골에는늑대가산단다…182

목줄이덫이되고,덫이화분이된이야기…194

할아버지의땅…207

은실이의눈…222

할머니,우리할머니…238

모두다잘있다…253

형제봉가는길…269

출판사 서평

작은것을오래바라보는마음,그마음에서이야기가태어났다




정영웅의동화는거창한사건에서시작되지않는다.아파트꽃밭의민들레한송이,공원에놓인고양이급식소,버스에올라탄할머니,산길에서만난낯선사람,아이들이땅속에묻어둔도토리처럼일상에서쉽게스쳐지나가는것들이그의이야기속에서는하나의사건이되고,한편의동화가된다.




『씨앗은멀리날고싶다』는모두22편의이야기를1부와2부로나누어담았다.1부는작가가가까이에서마주한학산을중심으로펼쳐진다.작가는학산을두고“이야기의뿌리이자배경”이라고말한다.익숙해서정겹지만늘새롭고때로는놀라운그공간에서작가는꽃과나무,동물과사람을만나고,그들의삶을찬찬히들여다본다.그시선은무엇하나함부로지나치지않는다.「시장님,양이가아기를뱄어요」에서는철거된길고양이급식소를둘러싼어른들의판단과아이들의간절한편지가만나면서생명에대한배려가어떻게사람의마음을움직이는지를보여준다.「하얀민들레」에서는흔히볼수있는노란민들레와달리오랜만에발견한하얀민들레를‘귀한손님’처럼여기고,이를지키기위해아파트사람들에게알리는모습이펼쳐진다.그뒤에는꽃을아끼는어른과물총으로꽃주변의마른땅을적셔주는아이의모습이이어진다.작은생명하나를지켜보는일이결국사람과사람을이어주는일이되는것이다.




표제작「씨앗은멀리날고싶다」는이책의세계를가장잘보여주는작품이다.선생님은아이들에게억새씨앗에는솜털날개가,민들레씨앗에는깃털낙하산이,단풍나무씨앗에는프로펠러날개가있다고알려준다.씨앗마다저마다의방식으로멀리떠날준비를하고있다는것이다.그리고아이들이묻어둔도토리하나가사라지는작은사건을통해이야기는더욱따뜻해진다.무던이는도토리를잃어버린슬기를위해자신의도토리를내어주고,슬기는결국자신의마음을솔직하게표현한다.두아이는손을잡고내년봄싹을틔울떡갈나무를만나러다시오기로약속한다.




2부로넘어가면이야기의시간과공간은더욱넓어진다.우슬이와시인의이야기,완행버스기사아저씨의따뜻한배려,고향과가족에관한기억,아이와할머니의만남,장애를가진아이를바라보는선생님의마음등다양한인물과사연이등장한다.특히「완행버스기사아저씨」에서는부족한차비를낸할머니에게돈을더받는대신우유를사드시라며돌려주는기사아저씨의모습을통해,이름없는사람들의선의가얼마나깊고따뜻한지를보여준다.




이책의또다른매력은어린이의세계와어른의세계를자연스럽게포개놓았다는점이다.아이들의말과행동은천진하고솔직하지만,그아이들을바라보는작가의시선에는살아온세월에서얻은깊은이해와애정이배어있다.그래서어린이는이야기속에서친구와가족,동식물과자연을만나고,어른은그이야기속에서자신의어린시절과부모,자녀,지나온시간을다시만난다.결국『씨앗은멀리날고싶다』가이야기하는것은생명과사람을대하는마음이다.




작가는작은것에마음을기울인다.그리고그작은것에서이야기를발견한다.씨앗하나가바람을타고멀리날아가듯,한편의이야기도독자의마음으로날아간다.어디에내려앉을지는아무도알수없다.다만그곳에서새로운생각과기억,그리고따뜻한마음의싹을틔울수있기를바랄뿐이다.아이에게읽어주다가어른이먼저마음을빼앗기고,어른이읽다가아이에게들려주고싶어지는책.『씨앗은멀리날고싶다』는세대를넘어함께읽을수있는,작고다정한삶의동화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