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워크 : 가정과 자유 시간을 위한 투쟁의 역사

애프터 워크 : 가정과 자유 시간을 위한 투쟁의 역사

$18.91
저자

헬렌헤스터,닉스르니첵

저자:헬렌헤스터

영국웨스트런던대학교에서젠더,기술,문화정치를가르치고있다.테크노페미니즘,사회재생산,노동이론등에관심을가지고연구하며국제작업그룹‘라보리아큐보닉스(LaboriaCuboniks)’의일원이다.지은책으로『노골적인것을넘어:포르노그래피와성의이동(BeyondExplicit:PornographyandtheDisplacementofSex)』,『제노페미니즘(Xenofeminism)』,『포스트워크(Post-Work)』등이있다.



저자:닉서르닉

영국킹스칼리지런던에서디지털경제를가르치고있다.지은책으로『플랫폼자본주의(PlatformCapitalism)』와『미래를발명하다:탈자본주의와일없는세상(InventingtheFuture:PostcapitalismandaWorldWithoutWork)』등이있다.



역자:박다솜

서울대학교언어학과를졸업했다.옮긴책으로『관찰의인문학』,『매일,단어를만들고있습니다』,『여자다운게어딨어』,『죽은숙녀들의사회』,『단지흑인이라서,다른이유는없다』,『듣는법,말하는법』,『불안은날마다나를찾아온다』,『요즘애들』,『노동의상실』등이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1│일을줄일수있을까?
탈노동과새로운가능성
일이라는게뭘까?
코딩이아니라돌봄이다
자유시간을위한싸움

2│기술의배신
집안의산업혁명
코완의역설
가사노동의외연확장
디지털사회재생산
상상에갇히다

3│기준의강화
더깨끗해지려는강박
음식에대한관심과야망
꼬마쥐들의경주
잘차려입고,바쁘게굴어
감시와규율에서벗어나기

4│가족형태의변화
생계부양자의탄생
국가의강요
임금노동으로의호출
변화하는개념,심오한긴장

5│주거공간의재조직
가족주거공간의정치학
대중을위한주택
공산주의에대항하는무기
대항적인공동체의상상
어떤집에살것인가

6│어떻게요구할것인가
시간이나의것일때
더나은세상을위한원칙
다양한시도와제안
한없이프로메테우스적인길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퇴근후집안일,어떻게줄일수있을까?
일과가정,자유시간에대한냉철한분석과실천적대안

인간에게일은무엇이고,어떤의미일까?생존하기위해임금노동에스스로복종하는사회구조안에서,일하는시간을줄이고삶의질을높이고자하는탈노동프로젝트는주로남성위주의산업과일자리에만집중해왔다.그럼으로써흔히가사노동으로대표되는‘사회재생산노동’은등한시되었다.이책은가정이라는공간에서벌어지는일의변화를살펴보고우리의미래를내다보는,더없이소중하고도긴급한이야기다.요리,청소,육아,돌봄등과같은무보수가사노동이어떻게이전의전통사회보다현대생활에서더중요한부분을차지하게되었는지를역사적으로돌아보고,그와관련된장벽과난관,불평등문제를논의한다.좀더구체적으로는재생산노동담론에서가장필요한네가지요소,즉기술의발전,사회적기준강화,가족형태의변화,주거공간의실험에서제기된다양한주장과시도를사례로들면서지금보다더자유롭고자기주도적인삶을위한실천적대안을모색한다.

‘일이끝난뒤’,또무슨일을해야하나요?
더적게일하고더많은자유시간을누리는삶을위하여

인간에게일이란무엇일까?그리고일은어떤형태로우리를속박할까?자본주의가지배하는세상에서대부분의사람은생존하기위해,즉임금을받기위해스스로노동에복종한다.그것은또한다른사람이나조직에시간을팔아넘기고통제권까지넘겨준다는의미이다.우리는길바닥에나앉아배를곯고빈곤하게살게될까봐두려워서일을하지않을수없다.그런데오늘날일에대한불안감이그어느때보다도팽배해지고있다.많은이들이인공지능과자동화같은혁신적기술의발전으로인해인간의일자리가급격히줄어들것이라는예측을내놓고있다.그런만큼더적게일하고시장에대한의존을줄이려는새로운탈노동사회로의길을모색해야할때이다.
급격한사회변화속에서특히주목해야할부분은임금노동이아니라미래의노동자를키워내고,현재의노동인구를재생시키고,일하지못하는사람을부양함으로써사회자체를재생산하고유지시키는‘사회재생산’이라는일이다.하지만재생산노동,즉육아,돌봄,잡다하고단순해보이지만누군가는해야하는집안일등가정내에서일어나는활동은탈노동담론에서‘진짜’일로받아들여지지않고묵살되어왔다.오랫동안가사노동에는금전적이득과구별되는프레임이씌워져있었다.돌봄노동은가족에대한사랑의노동으로,가정은외부세계의스트레스에서벗어날수있는휴식의공간으로간주되고여성이주도적역할을맡아왔다.
그럼에도고착화되고그릇된편견이지배하는,‘기계가아니라살갗을만지는일’은그규모와중요성이나날이커져가고있다.실제로가정내에서이루어지는무보수재생산노동의양은어마어마하다.2014년한해동안영국에서는장기무보수돌봄노동에81억시간이소요되었고,미국인들은알츠하이머를앓는가족을무보수로돌보는데에만180억시간을썼으며,국제노동기구(ILO)에서는데이터를보유한64개국에서하루동안이루어지는무보수노동시간이164억시간에달한다고추산한다.대부분의국가에서국민전체노동시간의45~55퍼센트가무보수재생산노동에사용된다는것이다.

언제까지내가족이잘돌봐줄거라고기대하는가
‘집안일은여성의몫’이라는억압적노동현실에일침을가한다

이책은‘사회재생산노동’으로일컬어지는가사노동을둘러싼여러담론과논쟁,그리고열정적인투쟁과획기적인실험의역사를돌아보면서불평등하고억압적인현실에서벗어나개인의자유로운활동을극대화하는실천적대안을내놓는다.물론그핵심은가사노동을어떻게줄일것인가이다.자본주의체제하의노동문제를다방면으로연구해온저자들은이책에서모든사람이일을자유롭게선택하고성차별적인가사노동을공평하게분담할수있는효율적인대안을제시하고자한다.그러기위해지난몇세기에걸친변화를추적,많은사례를바탕으로재생산노동의핵심사안을흥미롭게풀어놓는다.
탈노동관점에서가장먼저떠올릴수있는것은‘기술의발전’이다.냉장고,식기세척기,진공청소기,오븐등각종가전제품이집안에가득들어차있는데도가사노동의총량이줄어들지않은이유는무엇일까?최근의스마트홈기술은가정을해방적으로변혁시킬수있을까?이러한가정기술을둘러싼여러논의와주장에뒤이어저자들이주목하는것은청결,안락함,육아,그리고전반적인분주함에대한사회적기준이어떻게강화되고표준화되었느냐이다.이에대해서는가정내청결,말쑥한몸단장,육아등의규범이점점더많은것을요구하면서보편화된결과노동시간이그기준을만족시키고더많은결과물을내는데투입되었다고말한다.
가족형태가변화하면서어떻게생계부양자/가정주부모델이남녀불평등을심화시키고강압적인제약을가하고있는지,관습적단위인‘가족’이언제까지가사노동과돌봄역할을수행할수있을지,그해법이무엇인지도깊이생각해볼대목이다.나아가주거공간에대한흥미로운건축적제안과소규모의실험사례를소개하면서주거환경에대한인식변화가새로운상상으로이어질수있는지를탐구한다.마지막으로,이책은앞서논의된내용을바탕으로세가지의핵심원칙,즉공동돌봄,공공호사,시간주권의개념을설명하고실천적방법을제시한다.
탈노동사회로가는길은결코순탄할수없다.끊임없는환경변화와서로의이익이상충하는장애물이동반되기때문이다.이책에서말하듯,그것은한없이프로메테우스적인과정의일부이고궁극적으로는시간을해방시키고,인류의발전을이끌수있는제도를만들어나가는것이다.
전세계에서악명높은근로시간,최하위권의워라밸지수,만성적과로와젠더불평등,가사노동의불균형으로인한여성의상대적박탈감등이심각한지경에이른한국사회에서이책은무척이나도발적이고유용하게읽히면서많은물음표를던진다.지금보다더나은미래는결코저절로이루어지지않는다.‘일이끝난뒤(애프터워크)’,또일해야하는세상에서살것인가,아니면내가하고싶은일을자유롭게주도적으로선택할수있는세상에서살것인가.지금우리는이두갈래의길앞에서있다.

왜일의굴레에서벗어나자유시간을갖지못할까?
기술·사회적기준·가족형태·주거공간의역사와새로운미래

이책은우리의자유시간을잡아먹는재생산노동을어떻게개선해나가야하는지를논리적이고체계적으로다루기위해네가지요소를끄집어낸다.그것은바로‘기술의발전’,‘사회적기준강화’,‘가족형태의변화’,‘주거공간의실험’이다.
다양한가전제품과로봇,그리고스마트홈기술이도입되었는데도왜집안일은산더미같이쌓일까?그해답을찾기위해이책은20세기에일어난‘집안의산업혁명’과기반시설의발전,가전제품의개발,식품·의류·보건의외주등과같은혁명적인변화를돌아본다.또한우리시대의가정기술에서일어나는혁신이어쩌다가노동을줄인다는야심을내려놓게되었는지,가사노동과돌봄노동의자동화가잠재력을품고서도막다른길에다다른이유는무엇인지숙고한다.
다음으로는기술의발전에따른사회적규범과기준,기대가어떻게강화되었는지를살펴본다.혁신적기술은또다른일을만들어냈을뿐만아니라사람들에게더많은결과물을기대케했다.이로써노동의양이줄어들희망은사라졌고,개인의자유시간은지속적으로침해받고있다.이에대해저자들은우리모두가따르고자하는규범을함께결정하고스스로법을제정하는수단을만들어야한다고주장한다.
이책은가정내의사회적관계,특히자본주의체제에서사회재생산의주체인핵가족에도주목한다.사회재생산노동의관점에서핵가족은비효율적인데다각종젠더불평등의온상이라는것이다.그럼에도핵가족형태는여전히우리시대의문화적상상을강력하게지배하고있다.그렇다면핵가족은어떻게탄생해오늘날가장보편적인가족형태로자리잡게되었을까?또한관습적가족의일원이아닌사람들은언제까지사회적으로외면당할것인가?이렇듯핵가족이지배하는사회에서의불합리한문제와제약,그리고변화하는양상을면밀히짚어본다.
가정공간을어떤형태로조직하면가정내무보수노동과돌봄노동이겪는난관을극복할수있는지도면밀히들여다본다.20세기의흥미로운건축적제안과소규모실험,즉러시아혁명직후의열린공간인‘주택코민’,프랑크푸르트주방,붉은빈,드롭시티,랜다이크운동등은생활공간과대항적인사회적상상에중요한사례가될수있다.
이책은재생산노동을둘러싼네가지요소의분석을기초로탈노동미래를위한실천적방법을제시한다.공동돌봄,공공호사,시간주권이다.이개념들이어떻게결합되는지를설명하면서우리모두가더나은세상을위해무엇이더필요한지를유연하게생각하고끊임없이자유의영역을넓혀나가야한다고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