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역사 : 표현하고 연결하고 매혹하다

예술의 역사 : 표현하고 연결하고 매혹하다

$27.00
Description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은 전 세계의 예술가와,
그 작품 속에 담긴 세상과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0만 년 전의 동굴 벽화부터 강력한 변화를 추동하는 현대 미술까지

선사시대에 각인된 손가락 자국과 동물의 바위 조각은 왜 만들어졌고, 우리는 그것을 ‘예술’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또한 오늘날 우리는 그것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 이 책의 예술 여정은 10만 년 전 인류의 최초 흔적부터 시작된다.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이러한 동굴미술에 이어 인류 문명의 발상지에서는 서사 예술이,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에는 신화 속 인물들이 형상화되었고 종교는 많은 예술가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제공했다. 이후 서구의 예술은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하고 발전해왔으며, 정치적ㆍ사회적 변혁과 전쟁 등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겪으면서 수많은 예술가의 끊임없는 창작욕과 독창적인 시도가 바탕이 되어 오늘날에 이르렀다. 이 책은 그 모든 과정 속에서 당시의 모습을 보고 그 영향력을 살피면서 서구 위주의 예술사를 뛰어넘어 여러 지역의 공동체 속 예술까지 광범위하게 아우른다.

저자

샬럿멀린스

저자:샬럿멀린스
영국의미술평론가이자작가,방송인.〈아트리뷰〉,〈V&A매거진〉,〈아트쿼터리〉등의편집자로일했으며BBCTV예술프로그램등여러방송매체에출연했다.또한〈파이낸셜타임스〉,〈텔레그래프〉,〈인디펜던트선데이〉등에글을기고했고유수한국제미술상의심사위원으로도참여했다.지은책으로「미술의작은페미니스트역사(ALittleFeministHistoryofArt)」,「픽처링피플(PicturingPeople)」등이있다.

역자:김정연
전시기획자.이화여자대학교대학원미술사학과,뉴욕바드칼리지전시기획학과에서석사학위를받았고고려대학교영상문화학과박사과정을수료했다.다수의국내외전시와페스티벌을기획했으며,현대카드수석큐레이터를역임했다.지금은예술안에서삶과죽음,예술과기술에관한전시와연구를진행중이다.옮긴책으로「뉴미디어아트,매체를넘어서」,「미디어아트의역사」,「화가가사랑한나무들」이있다.

목차

1최초의흔적
2이야기가펼쳐지다
3삶의환영
4흉내쟁이
5사후세계로의여정
6예술이종교를품다
7먹구름이몰려오다
8선전예술
9석공,모아이,그리고재료
10르네상스가시작되다
11북유럽의빛
12원근법의문제
13동과서가만나다
14로마의귀환
15불과유황
16야만인들의출현
17스페인통치시대
18인생극장
19새로운방식으로보기
20거짓의땅
21정물과정적인삶
22로코코의현실도피주의와런던의삶
23왕립아카데미:고향과타지
24자유,평화,박애?
25낭만주의에서오리엔탈리즘으로
26아픈현실
27인상파화가들
28예술가들이법정에서다
29후기인상파화가들
30거인의어깨위에서서
31틀을깨고경계를넘다
32정치적메시지를담은예술
33자유의땅?
34전쟁의여파
35미국미술의성장
36조각이주형을부수다
37우리는또다른영웅이필요하지않다
38포스트모던세계
39모아니면도
40저항으로서의예술

옮긴이의말
이미지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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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상을폭넓게읽는또하나의길,예술의역사
예술가는우리에게어떤이야기를들려주고싶은것일까?

예술은우리의삶에활력을불어넣고세상을이해하는데일조하며감성과창의력,인지능력을자극한다.하지만우리가학창시절눈으로익히기급급했던명작또는예술가의모습은각각의액자속에갇힌듯모두가엇비슷한감상으로내몰리는경우가많았다.한작품이어떤상황에서창작되었고우리에게무엇을말하고자하는지,앞뒤맥락에서어디위치에놓여있는지,또영향을주거나받은예술가는누구인지,함께비교할만한작품과기법은무엇인지등과같은흥미롭고도즐거운탐구는외면되어왔다.
예술은겉으로아무리다양해보여도궁극적으로어떤공통점을공유한다.역사,선사시대를포함해서예술가들은항상자기생각을표현할수있는최상의수단을찾아왔다.그것이바로예술고유의‘마법’이며,때때로이유를설명할수없을지라도예술이우리와연결되고감정적으로우리를움직이게하는요소이다.예술은우리가세상을다르게보거나세상속에서우리의위치를좀더명확히이해하는데도움이될수있다.그것은강력한힘이다.
이책에서는예술에서가장오래된장소들로부터현재까지예술과예술가들이세상을어떻게형성하고어떠한영향을주었는지탐구한다.이전과달리,따라가야하는하나의명확한길은없다.다만시간여행을하면서여러경로가어떻게서로연결되는지함께살펴본다.수천년전들소를조각한두사람처럼오늘날에그이름을알수없는익명의예술가들을만나고,생전에는찬사를받았지만이후에는잊힌예술가들을만난다.여전히명성을크게얻고있는예술가들과,재능은뛰어나지만잘알려지지않은예술가들도만나게된다.전세계를누비며잊힌예술가들을재조명하고미술사에대한전통적인시각을확장해간다.
오늘날우리가쇼베동굴의사자도판을보면사자가살아나서우리를잡아먹을거라는생각이먼저들지않는다.3만3,000년전횃불아래서보았을때와같은감흥을느끼지는못하는것이다.이러한이유로이책은40개장을시작하면서시간을거슬러올라가당시의모습을생동감넘치게상상하면서그영향력을가늠해본다.
이책은동굴벽화의기원부터강력한변화의힘으로서의현대미술까지,우리가잘알고있는예술가와작품부터비서구지역의원주민공동체까지포괄적으로살펴보면서다양한예술가의목소리를듣고예술이각사회에서어떤의미를지니는지살펴본다.시대에따라예술의역할과가치가어떻게변화해왔는지도이책에서중요하게다루는부분이다.
예술은삶의슬픔과기쁨,자기신념의주장,자연과소통하는방법,개인적표현의수단이었다.어떤예술가들은평편한벽에서창문을보도록눈을속였고,어떤예술가들은신비로운내면세계와추상적인영역을탐구했다.현대예술가들은거리를공공의전시장으로활용하고,국제적인행사로자리매김한비엔날레는전세계의예술을한자리에모으고있다.이제예술은모든영역에서강력한힘을발휘하고있다.사회변화를요구하는캠페인을벌이고,정치적발언을서슴지않으며,기후변화같은전지구적문제에그어느때보다도적극적으로나서고있는것이다.
그렇다면예술은우리를어디로이끌어갈까?새로운방식으로예술에대한사유와제작을보여주는미국의행위예술가시에스터게이츠는‘예술이란보는이들의궁극적인작동으로사람들이함께모이고이야기하는것’이라고정의한다.이제예술의역할은한계를뛰어넘어전방위적으로확대되었으며,그의미와가치는결코단순하게헤아릴수없다.이책에서들려주는예술가와그작품이야기또한그렇듯거대한흐름에서벗어나지않을것이다.

명문가와교황의후원,그리고아카데미와살롱의영향력
권위에서벗어나새로운가능성의경계로나아가다

이탈리아를중심으로유럽에서일어난르네상스는예술의역사에서빼놓을수없는혁신운동으로서200년이상지속되었다.당시유럽에서는인본주의에대한관심과부의증가,치열한경쟁으로인해특수한환경이조성되었다.도시,교회,후원자들은최고의예술가를고용하고가장인상적인예술작품을의뢰하기위해서로경쟁했다.예술가들은자연스러운세계에초점을맞추었고그리스신화부터점점더생생한인체조각에이르기까지고전적인모든것에관심을표명했다.이는곧르네상스의원동력이되었고유례없는예술의번영을이루었다.르네상스가남긴영원한유산은이후400년간서구의미술교육과관행에영향을미쳤다.
당시예술가들은직접의뢰를받아작품을제작했는데,피렌체의메디치가문을비롯해왕실,부유한길드와상인,교황등이치열하게경쟁했다.미켈란젤로는교황으로부터3층높이에40여개의조각상으로덮인기념비적인자신의무덤을만들어달라는의뢰를받았고라파엘로는교황의개인숙소에프레스코화를그렸다.또한스페인의펠리페2세왕실은티치아노와안귀솔라를비롯해최고의외국예술가들을불러들였다.이러한후원이없었다면예술의황금기는없었을지도모른다.
이후유럽은고전적인전통과교습법을고수하는아카데미미술이주도해나갔다.특히이들아카데미에는엄격한규칙과위계질서가있었고여성은배제되었다.당시최고권위를자랑했던런던의왕립아카데미와파리의살롱전은모든예술가가지향하는목표가되었다.하지만영국에서왕립아카데미전시가타성에빠진회화양식을맹종하는거만한작품으로가득찼다고느끼는이들(라파엘전파)이나타나고,프랑스에서‘낙선전’이성공을거두면서새로운변화가일어나기시작했다.사진이발명되면서르네상스시대의원근법과고전적모방에서벗어난이들은바로인상파화가였다.이제대중이직접예술을판단할수있게된시대,즉근대로접어든것이었다.
그리고현대적인삶의압박감을받으며비극적으로살았던화가들도있었다.반고흐와뭉크는평생정신건강문제와거부감으로인해어려움을겪었지만,이제그들의작품은우리자신의감정과불안에직접적으로닿음으로써사람들에게큰울림을줄뿐만아니라세계적으로가장높은가치를인정받고있다.이들의예술은숨겨진감정,내면의현실과다시연결되면서인상주의를넘어서게되었다.

여성은자신의작품에가격조차매길수없었다!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들어가려면여성은나체여야하나요?’

아카데미가주도한유럽의예술계에서여성은예술가가되기힘들었다.실물소묘시간에는여성들의참여가엄격히금지되었고,작업실을설립할수도없었다.물론예술가부모를둔경우와같은예외는있었다.호렌바우트나안귀솔라처럼왕과왕비를그리거나플라우틸라넬리처럼성공적인수녀원미술학교를운영한여성예술가들이있었다.젠틸레스키는피렌체미술아카데미에입학한최초의여성이되었고,여성을능동적이고적극적인역사의주인공으로묘사한그녀의작품은당시의남성예술가들과뚜렷하게대조된다.젠틸레스키와폰타나는성서의장면,여성나체같은전통적으로남성이그린주제를맡아다른시각에서보여준다.강인하고자신감있어보이는그들이그린여성에게힘을부여한다.
이책은여성예술가들의활약상도다채롭게조명한다.특히근현대로접어들면서정체성,젠더유동성과사진적인퍼포먼스를탐구하는한편사회적편견과인종차별에맞서고페미니즘운동에적극적으로나선여성예술가와작품을소개한다.여성예술가들이협업단체를만들고,잡지를발행하고,교육프로그램을운영하기시작하면서페미니즘에적극적으로참여하게된것은1970년대에이르러서였다.그들은작업에폭넓은매체를사용했는데,비디오와행위예술같은새로운예술형식으로눈을돌렸다.이러한매체는회화나조각과달리남성지배의역사가길지않았기때문이다.
한편1985년게릴라걸스라는여성예술가단체는예술계에여전히존재하는성차별과인종차별을폭로하기위해버스옆면과광고판을이용했다.게릴라걸스는개별적으로도모두성공한예술가였다.이들은고릴라가면을쓰고행사에참석하여집단적익명성을유지했고,‘예술계의양심’이라고자처했다.이들의가장유명한포스터캠페인중하나는‘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들어가려면여성은나체여야하나요?’라고묻는것이었다.그런데오늘날에도뉴욕현대미술관소장품의10퍼센트만이여성예술가의작품이다.
이외에도1998년작‘카자르’연작에서19세기이란사진작가들의스튜디오초상화를그림배경과빈티지의상,소품으로재연한샤디가디리안을비롯해1997년까지제작한‘알라의여인들’연작에서자신을포함해히잡을쓰고총을든여성을촬영한네샤트,1970년대미국의요리방송을패러디한마사로슬러,옷을조각조각잘라내도록인도하는퍼포먼스를보여준행위예술가오노요코등의이야기는급진적이면서결코그냥지나칠수없는중요한메시지를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