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과 전쟁 (무기화된 화학 이야기)

필름과 전쟁 (무기화된 화학 이야기)

$22.00
Description
필름과 원자폭탄 사이에 숨겨진 역사
삶과 세상을 기록하던 매체가 무기로 변해간 여정을 추적한다
우리는 필름을 이미지와 추억, 예술과 오락의 매체로 기억한다. 하지만 영화와 사진에 사용되는 필름은 독가스와 폭약, 핵무기와 방사능 낙진과도 연관되어 있다. 이 책은 필름 공장과 화학물질, 전쟁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오늘날에 이르렀는지를 추적한다. 미국의 코닥과 독일의 아그파를 비롯한 필름 기업이 어떻게 군수산업과 연결되었는지, 아프리카의 광산에서 채굴된 우라늄이 어떤 과정을 거쳐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이어졌는지,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 개발 경쟁이 지구 환경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를 탐구하는 여정이다. 또한 필름 공장에서 시작된 화학 기술이 어떻게 전쟁에 쓰였는지, 그리고 핵실험의 낙진이 어떻게 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갔는지를 꼼꼼하게 밝혀낸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이 필름은 단순한 기록 매체가 아니었다. 다양한 자료와 사례, 최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이 책은 우리와 함께하는 사진과 영화의 역사 뒤에 숨은 전쟁과 화학의 위험한 실체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저자

앨리스러브조이

AliceLovejoy

영화ㆍ미디어역사학자.미국브라운대학교에서다큐멘터리연구를전공하고,예일대학교에서영화학과비교문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영화전문지〈필름코멘트〉의편집자로활동했으며,현재미네소타대학교문화연구ㆍ비교문학과교수이다.그동안영화를단순한예술이나오락의산물이아니라산업,과학기술,군사,환경이교차하는물질적ㆍ역사적체계로바라보며영화와미디어의물질적기반이근현대세계의정치ㆍ경제ㆍ군사구조와어떻게얽혀있는지를연구해왔다.특히필름제조산업,화학산업,냉전문화,군사기술,동유럽영화사,환경사와미디어사의접점에깊은관심을기울여왔다.
지은책으로체코슬로바키아군영화스튜디오를통해국가권력과시청각매체의관계를분석한「군대영화와아방가르드(ArmyFilmandtheAvantGarde)」,국제적미디어네트워크와냉전문화의지형을탐구한「냉전미디어의새로운지형도(RemappingColdWarMedia)」등이있다.

목차

ㆍ서문

제1부핵무기가된필름
1│필름공장
화염,그리고독가스
모범도시를설계하다
좋은원료,좋은사람
버튼만누르세요,나머지는우리가합니다
인조실크의시대
화학무기의거점

2│한그루의나무이야기
쓸모없는것의재활용-합성물질
화학과제국
홀스턴병기공장의폭약
카탕가에서온전략물자
필름공장의비밀
여러가닥의실

제2부위험한화학
3│전쟁배상
카메라와총
광석을일상용품으로
세계최대의보물찾기
차가운전쟁,뜨거운금속

4│낙진
바람과빗물을타고
검은반점이말한다
교묘하게퍼진위험
새로운화학원료
그물질의‘교활한의도’

5│아슬아슬한균형
위험과이익사이
물과뼈

ㆍ에필로그ㆍ필름,그이후의여정

ㆍ감사의말
ㆍ기록보관소및약어
ㆍ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사진과영화의필름은어떻게핵무기가되었을까?
필름공장에서시작된,우리가읽지못한전쟁과화학이야기

우리는사진과영화를통해사람과세상을기억한다.가족앨범에보관된사진은개인의추억을보존하고,뉴스사진은역사적순간을기록하며,영화는그시대의트렌드를담아낸다.필름은20세기에가장중요한기반이된매체이자기술이었다.영화관의스크린을가득채운수많은명작과사진속에남겨진역사적장면은필름이라는물질없이는존재할수없었다.그런데우리에게너무나익숙한이필름에는거의알려지지않은또다른이야기가숨어있다.
영화와사진을가능하게한필름은기록하고저장하는역할에만그치지않았다.그것은화학산업의산물이었으며,전쟁과군사기술의발전과정과도연결되어있었다.필름을만들기위해사용된원료와생산기술,이를둘러싼산업구조는독가스와폭약,군수산업,원자폭탄개발,핵실험,방사능낙진,환경오염등과긴밀한관계였다.우리가문화라고생각한이야기뒤에는산업과자원,식민주의와전쟁의역사가함께존재했다.
영화사와과학기술사를연구해온앨리스러브조이는이책에서바로그숨겨진연결고리를추적한다.필름을단지이미지를저장하는매체가아니라특정한원료와화학공정을통해생산되는물질로바라본다.이러한관점의전환은필름을완전히새로운방식으로읽게만든다.필름은어떻게만들어졌을까?필름생산에는어떤원료가쓰였을까?필름산업은어떤기업과국가권력에의해성장했을까?그과정에서전쟁과군사기술은어떤역할을했을까?이책은필름과관련된다양한질문을던지면서문화와과학기술,산업과환경을하나의거대한이야기로엮어낸다.

꿈의공장인가,전쟁공장인가
필름공장과화학기술,무기개발의숨겨진연결고리

많은사람들은영화산업을‘꿈의공장’이라고부른다.하지만필름이생산된공장은꿈과환상을만들어내는곳이아니었다.필름제조에는막대한양의화학물질과자원,노동력이필요했다.필름의주요재료인셀룰로이드와질산염은폭약제조에사용되는물질과관련되어있었으며,필름생산과정에서축적된화학기술은군수산업의발전에활용되었다.전쟁이발발하면필름공장은군수생산시설로전환되었고,평시에는문화산업을위해사용되던기술과설비가전시에는국가의전쟁수행능력을뒷받침하는역할을했다.
특히제1차세계대전과제2차세계대전은필름산업의발전방향을크게바꿔놓았다.전쟁중에는많은화학물질이필요했고,필름산업은그러한수요와긴밀하게연결되었다.필름제조기술은폭약,독가스생산에사용되었으며화학기업은문화산업과군수산업을성장의발판으로삼았다.이책은우리가문화로만기억하는필름이실제로는화학과전쟁의역사와결코뗄수없는관계였음을풍부한사례를통해보여준다.
이책은미국의이스트먼코닥과독일의아그파를비롯한대표적인필름기업들을새롭게조명한다.사진과영화산업을이끈기업들은카메라와필름같은제품만생산하지않고거대한화학기업으로서국가의산업정책과군사전략에따라중요한역할을맡았다.이책은관련기업의기록과정부문서,과학자료를바탕으로필름기업들이어떻게성장했는지,그과정에서국가권력과어떤관계였는지를면밀하게추적한다.
특히코닥의사례는매우흥미롭다.코닥은사진과영화산업의상징으로알려져있지만,방사능과핵개발사업에도깊이관여했다.이책은코닥이필름의품질을관리하는과정에서방사능오염문제를발견했고,그러한경험이맨해튼프로젝트와예상치못한방식으로연결되었다는사실을소개한다.또한독일의아그파와화학기업들이전쟁경제에서어떤역할을수행했는지,화학산업이군사기술발전과어떻게결합했는지를상세하게설명한다.이러한이야기는독자들에게익숙한기업들을전혀다른시각에서바라보게만든다.

콩고의우라늄은어떻게히로시마에도달했을까?
식민주의와자원수탈,핵무기,그리고환경오염

이책의발걸음은필름공장과기업에만머물지않는다.미국과유럽을넘어아프리카와태평양,중앙아시아로까지내딛는다.특히벨기에령콩고의우라늄광산은이책에서자주언급된다.원자폭탄개발에사용된우라늄은어디에서,누가채굴했으며그과정에서어떤정치ㆍ경제적구조가작동했는지는곧핵무기개발의배경이기때문이다.식민지자원개발과얽힌그이야기도흥미롭게읽힌다.
벨기에령콩고의신콜로브웨광산에서채굴된고품질우라늄은맨해튼프로젝트의핵심자원이되었고,결국히로시마와나가사키에투하된원자폭탄으로이어졌다.이과정에서식민주의와자원수탈,과학기술과군사전략이어떻게결합했는지를보여주는분석또한무척이나인상적이다.핵무기개발은과학의발전뿐아니라군사전략,광산노동,식민지지배체제,국제정치,산업생산체계등이얽힌복합적인바탕위에서이루어졌음을알수있다.
이책은오크리지와로스앨러모스같은핵개발시설도들여다본다.미국정부가추진한맨해튼프로젝트는현대과학기술사에서가장큰국가프로젝트중하나였다.수많은과학자와기술자,노동자가동원된이프로젝트는결과적으로원자폭탄개발에성공했지만,새로운환경문제와윤리적문제를남겼다.핵무기개발은산업과환경,노동과자원,그리고인류의생존까지위협하는문제이기때문이다.
이과정에서발생하는방사능낙진에도깊이주목한다.핵실험은특정국가나특정지역에만영향을미친사건이아니었다.미국과소련,영국,프랑스등이실시한대규모핵실험은엄청난양의방사성물질을대기중으로방출했다.이물질들은바람과비를타고국경을넘어이동했으며,지구곳곳에흔적을남겼다.핵실험의영향은실험장이위치한지역에만국한되지않았다.그것은전지구적규모의환경사건이었다.
흥미롭게도필름은방사능낙진의흔적을기록하는예상치못한도구가되었다.필름은방사선에민감하게반응하기때문에,핵실험이후생산된필름에서방사능오염의흔적이발견되기도했다.이러한사례를통해문화산업과핵시대의역사가얼마나긴밀하게연결되어있는지를알수있다.우리가사진을찍고영화를감상하기위해사용했던필름이사실은핵실험의흔적을품고있었다는사실은독자들에게강렬한인상을남긴다.
또한이책은환경사의관점에서도중요한의미를지닌다.필름생산과정에서발생한화학폐기물,군수산업이남긴오염,핵실험으로인한방사능확산등은현대환경문제의기원을이해하는데중요한단서가된다.환경오염은산업화의부산물이아니다.그것은문화산업과군수산업,국가권력과자본주의체제가함께만들어낸결과이다.이러한시각은오늘날기후위기와환경문제를바라보는데에도새로운통찰을제공한다.
이책은자원과노동,화학과산업,전쟁과환경,자본과권력이서로어떻게연결되어있는지를탐구하는거대한역사서다.방대한아카이브자료와최신연구성과를바탕으로우리에게익숙한사진과영화의필름을완전히새로운시각에서읽어낸다.그리고문화의발전뒤에는언제나물질과노동,기술과권력이존재한다는사실을설득력있게보여준다.
오늘날우리는스마트폰으로사진을찍고영상을기록하며,디지털기술이모든것을바꾸었다고생각한다.그러나디지털시대역시특정한자원과에너지,산업구조위에서작동한다는점은필름시대와크게다르지않다.이책은필름이라는익숙한물질을통해현대문명의숨겨진구조를드러내고,기술발전의이면에존재하는정치ㆍ경제ㆍ환경적문제를다시금생각하게만든다.
이책은영화와사진을사랑하고,과학기술과산업의발전과정에관심있으며,전쟁사와환경사를연구하는이들에게새로운시각과깊은통찰을제공한다.우리가너무나익숙하게사용해온필름이라는물질을통해이책은세계사를움직인거대한힘들의관계를새롭게이해하도록이끈다.
필름은이미지를기록했다.우리의삶과변화하는세상을담아내어수많은사람들에게감동과즐거움을안겨주었다.그러나그자신은화학과산업,전쟁과환경,자본과권력이교차하는역사의증인이었다.우리가기억한것은사진과영화였지만,필름은그뒤에숨은전쟁과화학의역사를기억하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