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공감 : 며느리가 묻고 시어머니가 답하다

고부공감 : 며느리가 묻고 시어머니가 답하다

$16.80
Description
『엄마인 당신에게 코치가 필요한 순간』이후 3년 만의 신작 공저 출간.
남편의 엄마 ‘시어머니와 함께 돌아왔다.’ 세대를 넘어 소통하는 방법.
57년생 시어머니와 83년생 며느리가 일기와 문답을 통해 나누는 진솔한 대화
국내 최초 미취학 자녀를 키우는 여성의 자아탄력성 향상을 위한
M.O.T.H.E.R코칭 모델 개발자.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진심을 다해 응원하는 권세연 코치.

‘식사하셨어요? 어디 아프신 곳은 없고요? 건강 잘 챙기세요.’ 특별한 이슈가 있지 않은 날을 제외하고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대화는 일상을 확인하는 형태의 대화가 반복되었다. 어느 날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속마음을 넋두리하듯 털어놓았다. ‘젊었을 때는 바빠서 이런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요즘은 일 끝나고 오면 수고했다. 잘했다. 이런 말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두울 때 나갔다가 밤에 절간 같은 집에 들어와 저녁 먹고 가만히 누워있으니 적적해.’

이날 이후 며느리 권세연 작가는 “수고했다. 잘했다. 말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시어머니의 말씀이 귀에 맴돌았다. 그리고 하늘에 계신 친정 아빠가 생각났다고 한다. 3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사고로 장애인이 되어 집에서 술로 세월을 보내던 아빠는 얼큰하게 취기가 올라오면 외롭다, 차라리 죽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었다. 그 당시 어렸던 권세연 작가는 아빠의 외로움을 이해할 마음과 위로할 여유가 없었다. 제 한 몸 지탱하며 살아가기도 벅찼다. 아이를 낳고 부모로 살면서 아빠의 힘들었을 마음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아빠는 죽고 싶어 술을 마신 것이 아니라 살아내기 위해 술을 선택한 것이었고, 그 술의 힘을 빌려 가족들 곁에서 버텨 주시며 살아낸 것이었다. 지금 아빠를 만날 수 있다면 내가 독립할 수 있을 때까지 옆에 계셔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그동안 애썼다는 칭찬도 받고 싶다. 그러나 지금 아빠는 하늘에 계신다.
2011년 9월. 권세연 작가는 결혼 5개월 만에 양가 부모님 몰래 남편과 동반퇴사를 한 후 오이도에서 땅끝마을 해남까지 한 달 가까이 자전거 여행을 하던 중 친정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친정 아빠와 이별했다.

그후 권세연 작가는 하늘에 계신 친정아빠가 그리울 때면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처럼 괴로웠다고 한다. 아빠를 기억하고 싶은데 그럴만한 대화를 나누거나 함께 나눈 추억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빠와 함께한 어떤 추억 하나라도 붙잡고 그리움을 달래야 하는데 그럴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 더 슬프고 비참한 것이었다.

하늘에 계신 친정 아빠의 외로움과 그리워할 추억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기에
시어머니의 적적함을 행복함으로 바꿔드리고 추억도 함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시어머니의 저녁시간이 행복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고민하던 권세연 작가는 글을 써볼 것을 제안하였다. 항상 어른으로 사느라 애쓰고 계신 어머니께서 글을 쓰는 시간만큼은 편안한 마음이길 바라는 마음에 하늘에 계신 친정어머니에게 편지 쓰듯 일상을 쓸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씩씩한 장군이라고 생각했던 시어머니의 소녀처럼 여린 글을 본 며느리는 한동안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친정어머니 대신 시어머니의 편지에 응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글로 서로를 응원하는 여정이 시작되었다. 시어머니의 글을 읽던 며느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시어머니의 지나 온 삶과 앞으로의 삶이 궁금해져 질문을 하였고, 질문에 시어머니께서 적어주시는 답을 보는 시간을 통해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문답을 하다 보니 불투명했던 것들이 선명해짐을 느꼈고 지금 이렇게 마음을 나누는 대화는 세상 모든 가족들이 필수적으로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이 책이 탄생하게 되었다.
노년이 되어 마음 속에 담겨져 희미하게 남아있던 추억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꺼내어, 앞만 보고 사느라 미쳐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도 몰랐던 인생 퍼즐 조각을 맞추며 서로에게 사랑과 위로를 전하며 앞으로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뜨거운 응원을 담아 이 책을 세상에 내보낸다.

저자

황영자,권세연

저자:황영자(시어머니)

부안에서태어나여고졸업후24살에결혼하여시장에서35년넘게야채장사를하고있다.초등학교5학년이던막내아들을먼저보내는아픔을가슴에묻었을때도,허리,무릎,심장등여러번의수술을받았을때도,어떠한일에도묵묵히가게로향했다.지금은아침에눈뜨면일할수있는곳이있음에감사한마음으로가게로향한다.내가살아가는모습을유심히보던며느리의권유로글을쓰기시작했고쓰는동안행복했다.그마음이이책을보는모든분들에게전해져함께행복해지면좋겠다는바람이있다.



저자:권세연(며느리)

서울에서대학졸업후29살까지직장생활을하다결혼후3번의유산을겪으며그만두었다.안양에서22개월터울딸둘을키우며‘엄마’라는굴레에갇힌느낌에시달렸다.‘나’를찾기위해직장과대학원을병행하며커리어ㆍ라이프코치가되었다.지금은사람들의삶의가치와비전을찾아주는일을사명으로여기며코치,강사,작가로활동중이다.부안에계신시어머니와시간과거리에구애받지않고소통하고자함께글을쓰기시작했다.글쓰기를시작한이후눈에띄게밝아진어머니를보며행복했다.이책을보는모든분들께긍정적이고밝은에너지가전해지길간절히바란다.

-저서:《엄마인당신에게코치가필요한순간》(2021,홍콩,대만,마카오판권수출.한국코치협회올해의코칭도서선정)외공저5권

-논문:〈미취학자녀를둔여성의자아탄력성향상을위한M.O.T.H.E.R코칭모델개발〉(숭실대학교교육대학원,2022)

-수상:2021한국코치협회CoachingGrowthSession감사패

목차


들어가는글
어머니를위한헌사:위대한나의어머니‘황영자’님께
Loveto.

1장엄마에게쓰는편지

내자식들한테그럴거같아서:모른척눈감았던거였어요
더좋은일많을게야:사랑으로채워주셔서감사해요
막걸리한잔:고구마가아니라사랑이었네요
재래시장:어머니를위해사셨으면좋겠어요.
딱한마디듣고싶어:어머니안아드리고싶어요
이런생각저런생각:죽으면아무소용없어요
칠십이넘으면:생각보다시간이많지않음을명심할게요
여름이싫은이유:지금을누려보셨음좋겠어요
노을과계급장:어머니존경해요
싱숭생숭:편안한마음으로쉬세요
그때내가철이덜들었어:사돈집이아니라친정이네요
엄마의외로움:친정어머니생각이나요
세상사는일이만만치않아:사랑한다고말씀드리고싶어요
마음은청춘인데몸이말을안들어:천사보다더천사같은아버지

2장어머니의편지가묻는다

조금더잘할걸:후회
엄마마음,내가알지:천국
그냥저냥살면서:생활력
그새보름달이야:시간
얌전한엄마,씩씩한나:이름
행복하자:엄마
내가부르면밑에내려다봐줘:기도
돈주고도못하는경험이잖아:경험
보름달,호박,고양이:집
박카스:추억
엄마도나잘살고있는거보고있지:칭찬
엄마생각이많이나:명절
세월이참말로허망해:나이
나는이렇게몸이망가졌어도:인생

3장며느리가묻고시어머니가답하다

부록1.부모와자녀의사랑온도를높이는질문120개와이유
부록2.편지로시작된金家네며느리인연
부록3.어머님쓰고,아버님찍다
에필로그
에필로그
Thanksto.

출판사 서평

57년생시어머니와83년생며느리의대화
가족간사랑온도높이는120개의질문수록

사람들의삶의가치와비전을찾아주는일을사명으로여기며코치,강사,작가로활동중이던며느리는고향부안에서평생장사를하면서가족을부양해온시어머니께함께글을쓰자고제안했다.시어머니는글을통해당신의삶을돌아보고,돌아가신친정엄마께그동안하지못했던이야기를글들을적어내려갔다.글을읽던며느리는친정어머니대신시어머니께답장을해드리고싶다는생각이들었다.시어머니에게답장을쓰던며느리는질문을하고싶다는생각이들었다.문답으로발전된소통은서로를더욱따뜻하게품어줄수있게해주었고그여정을이책으로엮게되었다.

한지붕안에서살아가는가족간에도소통의부재로인해대화가재미없거나지루하게느껴져힘들때가있고,멀리떨어져살고있는가족이라면소통할수있는기회자체가별로없기도하다.이책의저자인고부또한각각안양과부안에사는며느리와시어머니가대화를통해서로를알아가기란거의불가능한일이었다.두사람모두낮에는바깥일하고밤에는집안일을하다보면이야기할수있는시간자체를확보하는것도어려운일이었다.그것을극복해내고서로를품어주는방법으로글쓰기를선택했다.

시어머니는며느리와글로소통하면서목소리에생기가돌고밝아졌다.시어머니가글을어떻게시작하는게좋을지고민할때며느리는“어머니의친정어머니를만난다면하고싶은이야기들을적어보자.”고조언했다.일흔가까운나이에접어든시어머니가쓴글을읽은며느리는친정엄마를그리워하시는모습에코끝이찡해졌다.글을통해친정엄마를만나는시간이늘어날수록시어머니는안정감을찾고행복마저느끼게되었다.

며느리는함께글을쓰지않았다면결코알수없었을어머니의인생을이해하게되었고마음깊이존경하게되는시간을경험했다.그전까지두사람의대화는보통의사람들대화가그러하듯오늘하루는어땠는지,식사는하셨는지,건강하신지정도로무언가를확인하는형태에머물렀다.어떻게해야더깊게소통할수있는지방법을몰랐고,남들도이렇게사니까다이런건줄로만알았다.하지만글을매개로두사람은시간과거리에구애받지않는소통방법을찾았고서로를더깊이이해할수있게되었다.

항상강인해보였던시어머니의모습뒤에숨겨진여리디여린소녀의모습을발견한것또한큰기쁨이고수확이었다.누구보다여린감성을가진시어머니가장군처럼살아가는동안얼마나많은아픔을속으로삭였을지생각하면마음이무거워졌다.

“나는이제나이도많고지금처럼너희들만잘살면된다.죽어도여한이없다.”

숨쉬듯자주하시던시어머니말씀에며느리는은연중어머니께서남은시간을잘마무리하실수있도록도와야한다고생각했었다.하지만이제그게아니라는사실을확실히깨달았다.

아이들이살아갈세상을즐겁게만날수있도록보다다양한것을경험해야하는것처럼,시어머니역시과거를정리하고마무리하는것이아니라현재세상을더경험하고미래로나아갈수있도록함께해야한다는것을깨달았다.이런귀한경험이없었다면아마도시어머니의속마음을모른채살았을것이다.

만약가족간소통이부족하다면,혹시부모와자녀와대화를나누고마음을나누는것이힘들다면,이책을통해새로운소통의방법을모색해보기를바란다.부록에는150여명이넘는분들이직접작성한자녀가부모에게받고싶고,하고싶은120개의질문과그이유를실전에바로적용가능하도록수록하였다.이책이가족의마음을열어줄마중물같은책이되기를바라며,이책을보는모든분들께긍정적이고밝은에너지가전해지길간절히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