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감히 너를 사랑하고 있어 : 딸이 딸에게 전하는 끝끝내 내 편이 되어줄 이야기

내가 감히 너를 사랑하고 있어 : 딸이 딸에게 전하는 끝끝내 내 편이 되어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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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의 고통은 이어져 있구나.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결연해졌다.
이 고통을 말해야 한다. 연결된 우리 모두를 위해”
마음과 마음으로 이어진 내밀하고 찬란한 기록
“유년 시절에 바탕을 둔 유구한 불안을 온몸으로 돌파하는 시를 쓴다”라는 평을 받는 강지혜 시인의 에세이다. 강지혜 시인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직전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그때부터 어머니를 대신해 가정을 돌봐야 했다. 고등학생 시절 명절증후군을 앓았을 정도로 집안일에 이어 유사 엄마, 유사 며느리, 유사 아내, 유사 형수, 유사 새언니 등의 역할을 해내느라 외롭고 힘들었다. 그런 작가를 위로해주고 일으켜 세워준 건 또래의 여자아이들이었다. 그렇게 여자아이들은 서로의 거울이 되어 함께 조금씩 자랐다.
가정을 이루고 딸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작가는 또 한 번 깨달았다. ‘이 고통이 어쩌면 저 작은 아이에게도 이어지겠구나’라는 것을. 때문에 작가는 임신과 출산, 육아 그리고 여성으로서 겪는 일상의 위협과 공포들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한다. 그렇게 ‘딸이 딸에게 건네는 오답 노트’를 작성해 나간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 중에서도 글을 쓰는 여자로 자랐고, 여자이기 때문에 겪을 수 있는, 겪을 수밖에 없었던 고통이 있었다. 그 모든 걸 써야만 했다. 그러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으니까.”

이 책은 총 세 부분으로 나뉜다. 1부는 엄마와의 이야기, 2부는 나로서 살아가는 이야기, 3부는 딸에게 건네는 이야기로 점차 주제가 확장된다. 여성들이 공유하는 ‘곪은 상처’를 작가가 대신해 섬세하고 깊게 따스하게 도려내 주기에, 글을 읽을수록 함께 단단해지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은 누군가의 딸인 작가가 또 누군가의 딸들에게 건네는 치열한 치유의 기록이자, 다정한 응원의 메시지다.

“모쪼록 이 문장들이 당신을 움직일 열량이 되길 바라며”
강지혜 시인이 엄선한 지금 여성의 삶을 비추는 문학작품들

책에는 마음이 지치고 아플 때마다 강지혜 시인에게 크나큰 용기를 불어넣어준 22편의 문학작품이 담겨 있다. 시부터 소설, 에세이에 이르는 다방면의 문학작품들은 지금 우리의 삶을 고요히 지그시 바라보게 해준다. 작가는 작품 속 문장에서 자신과 딸 그리고 어머니를 느꼈고, 자신이 느꼈던 온기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해주고자 한다.

“세상의 모든 책은 그 나름대로 가치를 지녀 다 아름답고 좋았으나 특히 나를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한 문장들이 있었다. 그 언어들 틈에서 나는 조금씩 쉬었다. 그곳에서 나는 나의 유년과 육아, 노년의 당신까지 모두 내려놓고 조금, 아니 많이 울었다. 그때마다 구겨진 곳이 조금씩 펴지는 느낌이었다.”

무너질 것 같은 날에는 책 속에 담긴 문장들을 찬찬히 읽어보자. 그러면 알게 될 것이다. 이 글들이 끝끝내 내 편이 되어줄 것이라는 것을. 결국 우리는 지금, 이 순간, 현재를 살아가고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저자

강지혜

2013년‘세계의문학’신인상을수상하며데뷔했으며,시집《내가훔친기적》《이건우리만의비밀이지?》와에세이《오늘의섬을시작합니다》《우리는서로에게아름답고잔인하지》(공저)를썼다.유년시절상처앞에서절절울면서도시쓰기를멈추지않았다.딸을낳아엄마가되었고좋은부모가되길소망하고있다.그러려면내면의상처를회복해야한다는것을잘알지만,상처를마주하고들여다보는건쉽지않았다.그대신무너지고싶을때마다동시대문학작품에기대조금씩용기를채워왔다.
이책은저자를옴짝달싹하지못하게했던치열하고다정한문장을통해괜찮은척살아가고있는지금의모든딸들에게단단한응원을건네고자한다.“우리여기서부터다시출발하자”라고.

목차

들어가며_어머니에게서나로,나에게서딸로

1부딸이딸에게건네는오답노트
아빠도결국아무것도모르잖아
어머니의‘다마’
우리는누구나외로우니까
이제그만해방됩시다
끝나지않을이야기
계속해서늙는것
애써우리일필요없어

2부오로지나로서,나에게가는길
지하동아리실,거기서만나
우리가나눈것이사랑이었을까
우리는영원히서로를모르고
글을쓰는여자로산다는것
도대체내시는왜그러냐고?
내이야기를누가궁금해할까
나를걷게한너
다만내옆에당신이있어서

3부작고소중한내딸,나를키운건너야
내새끼,너를존경해
만지기좋은어른이되고싶어
딸이살아갈세상
다정이라는병,기억이라는고통의방
초식동물의취향이란
죽음에서부터시작하는것
나는여기까지야,여기서부터출발해

나오며_결국이사랑이우리를구할거야

출판사 서평

“우리의고통은이어져있구나.하지만시간이지나면서나는결연해졌다.
이고통을말해야한다.연결된우리모두를위해”
마음과마음으로이어진내밀하고찬란한기록
“유년시절에바탕을둔유구한불안을온몸으로돌파하는시를쓴다”라는평을받는강지혜시인의에세이다.강지혜시인은초등학교를졸업하기직전부모님이이혼하셨고,그때부터어머니를대신해가정을돌봐야했다.고등학생시절명절증후군을앓았을정도로집안일에이어유사엄마,유사며느리,유사아내,유사형수,유사새언니등의역할을해내느라외롭고힘들었다.그런작가를위로해주고일으켜세워준건또래의여자아이들이었다.그렇게여자아이들은서로의거울이되어함께조금씩자랐다.
가정을이루고딸아이의엄마가되면서작가는또한번깨달았다.‘이고통이어쩌면저작은아이에게도이어지겠구나’라는것을.때문에작가는임신과출산,육아그리고여성으로서겪는일상의위협과공포들을외면하지않고직시한다.그렇게‘딸이딸에게건네는오답노트’를작성해나간다.

“나는글을쓰는사람중에서도글을쓰는여자로자랐고,여자이기때문에겪을수있는,겪을수밖에없었던고통이있었다.그모든걸써야만했다.그러지않고서는도저히견딜수가없으니까.”

이책은총세부분으로나뉜다.1부는엄마와의이야기,2부는나로서살아가는이야기,3부는딸에게건네는이야기로점차주제가확장된다.여성들이공유하는‘곪은상처’를작가가대신해섬세하고깊게따스하게도려내주기에,글을읽을수록함께단단해지는느낌이든다.이책은누군가의딸인작가가또누군가의딸들에게건네는치열한치유의기록이자,다정한응원의메시지다.

“모쪼록이문장들이당신을움직일열량이되길바라며”
강지혜시인이엄선한지금여성의삶을비추는문학작품들
책에는마음이지치고아플때마다강지혜시인에게크나큰용기를불어넣어준22편의문학작품이담겨있다.시부터소설,에세이에이르는다방면의문학작품들은지금우리의삶을고요히지그시바라보게해준다.작가는작품속문장에서자신과딸그리고어머니를느꼈고,자신이느꼈던온기그대로독자들에게전해주고자한다.

“세상의모든책은그나름대로가치를지녀다아름답고좋았으나특히나를옴짝달싹하지못하게한문장들이있었다.그언어들틈에서나는조금씩쉬었다.그곳에서나는나의유년과육아,노년의당신까지모두내려놓고조금,아니많이울었다.그때마다구겨진곳이조금씩펴지는느낌이었다.”

무너질것같은날에는책속에담긴문장들을찬찬히읽어보자.그러면알게될것이다.이글들이끝끝내내편이되어줄것이라는것을.결국우리는지금,이순간,현재를살아가고사랑할수있다는것을.

추천사

이책은말한다.슬픔과상처의당위에대해,글쓰기의힘아니글을쓸수밖에없는삶에대해,용기를내야지만‘내생각만할수있는’사회에대해,단단한자아조차무너뜨리는아이키우기에대해.역동의역사속에서우리의삶은제각각다르지만,서로이해하고여성의유산을이어갈때세상은변할것이다.이책은그역할의선두에있다.
-정희진(문학박사,〈정희진의공부〉편집장)

책속에서

이책은육아일기를쓰지않는자의육아일기다.이이야기들은당신을향해있지않고나를향해있다.그러나바로그이유로,이책을당신에게바친다.나를통해세상에나왔으나나와는완전히다른사람인당신에게.언젠가마음이돌이킬수없을것같이구겨질때,당신자신에대해하나도아는것이없어서괴로울때,이책을펼치길.여기있는마음들을꼭꼭씹어삼키길.(…)당신이걸어가는그길,당신의모든걸음,그모든순간을열렬히응원하며.-8~9쪽

사랑을‘얼마나’주는지가아니라‘어떤’사랑을줄것인가에대해사유하게된다.내가주는사랑은어떤색인지,어떤맛인지,어떤감각으로기억될것인지.그래서언젠가적금을타는날이왔을때나는어떤색과어떤맛을느끼게될까.잠깐상상해보았는데도아찔하다.나는당당할수있을까?나는내자식과함께웃을수있을까?오싹한기분이든다.자식이란존재는무서운거구나.내가낳은아름답고천진한존재가나를비추는가장서늘한거울이되겠구나.-58~59쪽

어머니와통화를끝내고침대에누워온몸을긁어대며생각했다.우리의고통이이어져있구나.이고통이어쩌면저작은아이에게도이어지겠구나.그런생각이들자몹시두렵고외로웠다.하지만시간이지나면서나는결연해졌다.이고통을말해야한다.연결된우리모두를위해.(…)우리가이어져있다는믿음.아니,분명한확신.이것이너에게도전달될수있게,나는끝나지않을이이야기를쓰고또말할것이다.-72쪽

유년시절내가아버지에게서종종들은말이있다.“네까짓게뭘안다고그러냐”“네까짓게뭘할수있냐”.나는그것을“‘네까짓게’의저주”라부른다.저주는구속력이매우강하다.때문에한번저주에물들고나면그것을없애기는매우힘들다.모든동화의주인공들이그러하듯저주를없애려면뼈를깎고,살을도려내야한다.목숨을걸어야한다.운좋게도나는30대에들어저주를푸는법을알게되었다.나의요술할머니,나의요정,나의구원은글쓰기였다.-94~95쪽

이제나는말한다.어,못해.나는그런거못써.내가겪은고통은단하나도쉽지가않아.나는내가매일,매순간겪는이고통이어째서나에게만찾아오는것인지,이해가잘안돼.나는이고통뿐만아니라나자신에대해서도확신이없어.나는나를잘모르겠어.그래서나는그걸써.나는나자신을,내가겪는고통을기록함으로써나를찾아가고있어.내가무엇을좋아하고,무엇을싫어하고,무엇에반응하는지.나는왜매일아프고매일슬픈지,(…)나는여전히불가해한나를알고싶고,내고통을정확히직시하고싶어.나는단지그걸기록하고있어.나는그걸,쓰는사람으로지금여기에,살아있어.-148쪽

나만너를사랑한다고생각했어.그리고사랑은슬픔을너무많이품고있는말이라생각했지.네가자라는것을보면서,네가날사랑하는것을보면서나는사랑안에슬픔말고도많은것이함께살고있다는걸깨닫게된단다.내가30년넘게살았어도잘몰랐던것.아니,실은어린나는알았지만점점잃어버렸던것을너는알고있는지도몰라.내슬픔을놀라움으로바꾸는너.놀라운너.너는너의길을걸어갈거야.(…)그렇게멀리멀리지치지말고가렴.-193쪽

우리의사랑은위에서아래로흐르는물처럼보이지만어쩌면더큰흐름인걸까.끝을모른다는저바다처럼.이조류가나를어디로데려갈지는알수없다.딸과나,딸인나와딸인어머니,우리모두이흐름의시작과끝을알수없으니까.하지만하나분명한건,결국이사랑이나를구할것이라는것.삶의파도에휩쓸린나를건져올리는것은다른무엇도아닌우리들의사랑이리라.
-250~2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