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끝에의회정치의신호탄을쏜독립협회
민심이천심이라는절대진리앞에두손두발들다!
1898년조선의여름은매우뜨거웠다.거의매일수많은백성이종로광장에모여사회,정치,문화등과관련한자기생각을기탄없이펼쳐낸것!이펄펄끓는민심의중심에독립협회가있었으니,의회개설여론을모아강력히시위하기에이른다.특히10월7일부터집회가아예철야로계속되자,의회개설논의가급물살을탄다.이후10월내내고종과독립협회는의관구성을놓고씨름하는데,10월29일그절반을독립협회에내주는안으로정리된다.이에11월5일독립협회몫의의관을선출하는최초의선거가예고된다.
하지만선거일새벽,독립협회가공화제를선언하리라는내용의정체모를벽보가발견되고,이에고종은기다렸다는듯이독립협회지도부체포를명한다.이에성난백성은고종이머무는경운궁앞에모여항의성집회를이어가고,11월21일부터는민란의조짐마저보인다.이에놀란고종은백성앞에친히나와독립협회복설과의회개설을약속한다.
그렇게12월15일고문기관이었던중추원이의회로개편되며한반도최초의의회정치가시작된다.그런데바로다음날의회는큰실책을저지르는데,정부를구성할대신후보로을미사변의공범이라의심받는박영효를추천한것이다.당시백성은박영효를역적취급했으니,민심은순식간에의회와독립협회를등진다.이를눈치챈고종은12월21~25일군대를동원해의회와독립협회를한방에해산한다.이로써민심을되찾았다고판단한고종은1899년6월황권강화와근대화를모두노린독특한성격의광무개혁에돌입하는데….과연갈대보다가벼운민심에기댄광무개혁은고종의빅픽처를완성할수있을것인가?
급진적선비집단부터극단적배외주의자들까지
잡탕이된청의근대화개혁은파국을향해치닫는가!
한편청에서도변화의바람이휘몰아치니,그중심에과거장수생선비강유위(캉유웨이)가있었다.그가주장한‘유교기반의서양합리주의’는선비들에게정국의중앙무대로진출할발판으로여겨졌다.
강유위에동조하는세력이늘자,막서태후의그늘에서벗어나자기정치를시도하던황제광서제가손을내민다.1898년1월강유위를만나생각을정리한광서제는6월개혁정국의깃발을올린다.이렇게시작된무술변법은세제군대교육개혁같은일반적인조치를단행하는한편,급진적인변화도예고한다.청일전쟁의원흉이토히로부미를외국인고문으로추대하고,서구열강과나라를합치자는논의가진행된것!이매운맛개혁에놀란서태후는1898년9월군대를동원해베이징을장악하고광서제를유폐한다.
1899년새해가밝자서태후는새황제로자기조카사위인단왕재의의아들부준을내세운다.그런데단왕재의는강력한배외주의자로,이때문에서구문물도입에앞장서온양무파와서구열강이크게반발한다.그러자단왕재의는극단적배외주의에컬트적성격이뒤섞인의화단을끌어들여힘을키우려한다.광서제와양무파가서구열강과함께역적모의중이라는단왕재의의가짜뉴스에넘어간서태후는1900년6월의화단의베이징입성을허락하고,서구열강전체에선전포고를날린다.그러자기다렸다는듯이의화단의서양공사관공격이시작되는데….이후55일간계속된베이징전투는청이다시한번굴기하는계기가될것인가,아니면꺼지기전타오르는마지막불꽃이될것인가?
《본격한중일세계사》시리즈는
이건반칙이다,깊이있는내용에유머러스함마저잃지않다니!
‘외워야만이해할수있다’는역사의통념을가볍게뛰어넘다
흔히‘역사’라고하면‘따분하다’,‘외워야만이해할수있다’는통념이기본적으로따라온다.중고등학교역사시간에각사건이일어난연도와과정을달달외워습득했던기억이역사에대한이미지의전부이기때문일것이다.그에반해이시리즈는‘외워야한다’는역사에대한통념에서저만큼벗어나있다.
이시리즈는만화가굽시니스트가자신의전공을살려한중일의근대사를다룬역사만화로,19세기동아시아의근대사를서술하면서그안에각종게임,밀리터리,애니메이션,드라마등의서브컬처를자연스럽게녹여낸다.역사에관한굽시니스트의해박한지식과중간중간난무하는각종패러디,다양한언어유희등을슬슬따라가다보면자연스럽게당시의시대상과세계정세가머릿속에그려진다.이시리즈로독자들은어렵게만느껴지던역사의진입장벽이대폭낮아지는경험을하게될것이다.
서양제국주의세력의진입이라는해일앞에서
한중일은어떻게저항,또는순응했는가
왜하필‘한중일’이라는프레임으로세계사를읽어야하는가?우리의역사인한국사라는나무를관찰하기위해서는동아시아사라는숲을먼저보아야하며,이를이해하지않으면세계사라는큰그림을볼수없기때문이다.우리나라의과거와오늘,나아가세계의정세를이해하기위해동아시아3국의역사를비교해살펴본다.
지금까지의세계사는서구강대국의역사와그들이만든세계사적흐름속에서주변민족,주변국가들의모습을간략하게서술하는형태에서크게벗어나지못했다.그러나강대국의군대와외교뿐아니라약소민족의저항이나정체성도역사에서큰비중을차지한다.이시리즈는기존서양중심의역사서술에서벗어나동아시아의관점에서역사를들여다보려는시도다.그가운데특히한중일이가장긴밀하게연결되어있던시점인19세기중반부터20세기중반까지의시기를본격적으로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