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을 향해 달리다 : 기억과 대면한 기록들

위험을 향해 달리다 : 기억과 대면한 기록들

$16.76
저자

세라폴리

저자:세라폴리

영화감독,시나리오작가,영화배우.어린시절TV드라마〈에이번리가는길〉과영화〈바론의대모험〉등에출연하며아역스타로활약했고,〈엑시스텐즈〉〈웨이트오브워터〉〈미스터노바디〉등다양한영화와드라마에출연해배우로서호평받았다.10대시절부터여러단편영화를만들었고,앨리스먼로의단편소설을직접각색한〈어웨이프롬허〉(2006)로장편영화감독으로데뷔했다.이영화로캐나다감독조합감독상,뉴욕영화비평가협회신인작품상등을수상했다.이후로맨틱코미디영화〈우리도사랑일까〉(2011)를만들었고,다큐멘터리영화〈우리가들려줄이야기〉(2012)를발표해뉴욕영화비평가협회와로스앤젤레스영화비평가협회의다큐멘터리상등을수상했다.2017년에는마거릿애트우드의장편소설《그레이스》를동명의6부작미니시리즈로각색했다.감독과각본을맡은〈위민토킹〉(2022)으로제95회아카데미각색상을수상했고작품상후보에올랐다.《위험을향해달리다》로2022토론토도서상을수상했다.



역자:이재경

서강대학교불어불문학과를졸업했다.경영컨설턴트와출판편집자를거쳐,지금은주로책을번역하고때로산문을쓴다.《가치관의탄생》《젤다》《두고양이》《타오르는질문들》등을우리말로옮겼고,에세이《설레는오브제》를썼다.

목차


서문

앨리스,무너지다
침묵한여자
고위험임신
미치광이천재
경계의소멸
위험을향해달려라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우리도사랑일까〉〈위민토킹〉연출,〈그레이스〉각본
아카데미각색상수상감독세라폴리의첫에세이

“나는좋아하는배우들에게이책을당장선물하지못해안달하는마음을몇번이고꾹눌러야했다.”―김혜리,《씨네21》편집위원

“세라폴리의언어는너무도정직하고강력해서도저히그냥지나칠수없다.모든문장앞에서가슴이두근거렸고,기쁨과고통을깊이느꼈다.”―강화길,작가

“매혹적이고,비통하고,용감하고,절절한이야기.‘위험한’사연들,과거의상처들,영혼의시련들에대한탐구서다.”―마거릿애트우드,작가

치열하게살아내고예리하게관찰하는작가
세라폴리의용감하고진솔한고백

직접각본을쓰고연출한〈우리도사랑일까〉〈위민토킹〉등으로탄탄한팬층을거느린아카데미상수상감독세라폴리의첫에세이《위험을향해달리다》가출간되었다.여섯편의에세이를엮은이책은트라우마라할만한사건,자신을취약하게만드는기억과숨김없이대면한기록이자그로부터회복의힘을길어올리는진솔한여정을담아낸다.

세라폴리는네살에스크린데뷔해캐나다를대표하는아역배우로활약했고탁월한이력을쌓아왔다.한편10대시절부터단편영화를만들며열여덟살때마거릿애트우드의장편소설《그레이스》의판권을구매하려했다는일화가유명할만큼영화를쓰고만드는일에관심이많았다.스물일곱에만든감독데뷔작〈어웨이프롬허〉를시작으로〈우리도사랑일까〉〈우리가들려줄이야기〉를발표해유수의상을받으며관객과비평가의지지를고루얻었고,〈위민토킹〉으로제95회아카데미작품상후보에올랐고각색상을수상했다.이책에서폴리는보호받지못한아역시절,무대공포증,성폭력피해경험,엄마의죽음,고위험임신,뇌진탕후유증등배우이자감독,작가그리고한여성으로서겪은“인생의가장위험한이야기들”을풀어낸다.

그의글은그가해온영상작업이그렇듯특유의솔직함,인생의복합성에대한예리한인식,깊은인간애를품고있다.절묘한스토리텔링과날카로운통찰력으로쓰였을뿐아니라,“문장하나하나가‘장면’을담고있”(김혜리추천사)다고할만큼독자앞에영화처럼생생하게펼쳐진다.이렇듯삶을예민하게직시하면서도유머와사랑을잃지않는저자의관점은그의영화를아끼는관객을넘어,지적이고섬세한에세이를즐겨온독자의마음을움직일것이다.

고통어린기억과정면대결하고
삶을지켜내는통렬한글쓰기

《위험을향해달리다》는‘위험’으로감지되는오래전의경험,이미형성된기억을어떻게다뤄야하는가에대해치열하고정교하게탐구하는책이다.폴리는이를통해기억을새긴몸으로생존하는법,무너진삶을회복하고성장하는법에관한통렬한깨달음을전한다.그것은바로책제목이알려주듯고통과상처와위기를피하지않고그것을향해돌진하는것이다.

책에실린모든글은이런삶의방식을도입할때,과거가현재에영향을미칠뿐아니라현재의삶역시기억에영향을미치고과거의의미를변화시킨다는것을감동적으로,때로절절하게보여준다.아홉살의폴리가영화촬영현장에서입은신체적·심리적손상이야기한신체반응은30여년후자신의기억을입증해주는동료연기자와스태프가나타나고서야사라진다(〈미치광이천재〉).폴리는고위험임신과아이의신생아중환자실입원을겪어내면서열한살에맞닥뜨린엄마의죽음을애도하고‘엄마됨’의공포에서놓여난다(〈고위험임신〉).또오랫동안제대로기억하지못했고말하지못했던미성년기에겪은성폭력피해경험을같은가해자에대한고발에앞서나선여성들과이후미투운동이변화시킨지형에서써내기에이른다(〈침묵한여자〉).

세라폴리의자전적글쓰기는그자체로위험을향한달리기의한형태나다름없다.그것은내밀한기억을끝까지파고드는시도와함께,개인적경험의사회적·문화적맥락에대한인식이동반될때가능하다.예컨대보호받지못한아역시절의고통을받아들이고회복하는데는백인남성‘천재’감독스테레오타입의유해함을인지하고부모의책임에대해다르게해석하는과정이필요했다.폴리는루시모드몽고메리의《빨강머리앤》으로유명한프린스에드워드섬을자신의아이들과함께다시찾기도한다.몽고메리의여러소설을바탕으로한인기드라마〈에이번리가는길〉의주연으로서치러야했던유명세를상징하던섬을여행하면서그는그시기의영향력이비로소끝났다는것을체감하고,그런변화의맥락을원주민을배제한채몽고메리를중심으로섬의역사를소비하는방식에대한문제의식으로까지밀고나간다(〈경계의소멸〉).이런서술에서이책이내내따뜻한용기를간직하면서도성찰의깊이와예리함을잃지않는이유를느낄수있다.

세아이의엄마이자딸,
여성창작자로살아간다는것에관하여

이책은여성배우이자감독,그리고엄마이자딸로서붕괴하고불화하고노동하고생산하는삶에대한섬세한통찰을담고있다.세라폴리는일찍부터제작현장의부당한위계구조와부조리에눈떴고,쇼비즈니스산업내에서아이,여성,비백인등의소수자에게가해지는폭력성을예민하게인지했다.적절한돌봄이부재한10대시절을보내며이르게성인여성으로독립한현실과부조화한배역을맡아무대공포증을겪기도했다(〈앨리스,무너지다〉).그는이런경험을녹여내창작과돌봄의관계,감독의비전과작품성을실현하는새로운방식,예술가의책무에대한새로운규범등을고민하고상상하도록이끈다.

이런관찰과생각은몸과감각에대한구체적인포착으로뒷받침된다.공통적으로과거의경험과그에대한기억이적응과생존을위해분투하는아이와여성의몸에어떤반응을일으키고,어떤흔적을새겨넣으며,어떤감각을낳는지민감하게따라간다.폴리는평생척추수술,고위험군병동에의장기입원,제왕절개수술,중증자궁내막증수술등몸을부수고가르고재조합하는일을수차례겪기도했다.이에관한이야기는지금껏충분히재현되지않은여성신체의경험과감각을생생하고강렬하게드러낸다.또한명의걸출한여성에세이스트의등장을예감하게되는장면들이다.

세라폴리는책의말미에서긴〈감사의말〉을통해삶의어둠을자기만의방식과언어로직시하고통과할수있게도와준다양한사람들을하나하나언급한다.협업과공동작업의가치를이해하는창작자로서의면모를엿볼수있는대목이다.이책은힘겨운과거와다시관계맺고,고통에맞서자기자신을되찾고자하는독자에게폴리의협업자들처럼용기와공감을전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