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운적없어도알고있는것들
지식은어디에서,어떻게시작되는가
세계적인신경과학자가밝혀낸‘지식의근원’
40여년연구의생생한현장과정수를담다
★《우리본성의선한천사》스티븐핑커,《침팬지폴리틱스》프란스드발강력추천★
아기와병아리는왜얼굴을선호할까?병아리들은속도감각을알속에서학습했을까?
숫자를모르는신생아가어떻게많고적음을알고있을까?갓태어난동물들이무생물이아닌,움직이는생명체를더따르는이유는무엇일까?천적이보이면죽은척하는건어미가가르쳤을까?먹이를찾는내비게이션은뇌에장착되어있을까?
《각인된지식》은뇌과학자들의오래된질문이자풀리지않던수수께끼,‘지식의근원’을밝히는책이다.신경과학자인저자는병아리의각인에서신생아의첫동작까지,그동안본능이라는이름으로뭉뚱그려온‘선천적앎’을과학의관점으로풀어나간다.최초의지식에대한비밀을간직한유력한단서,‘각인’현상으로출발해척추동물과인간의뇌로연구영역을확장했다.한분야를개척한노련한학자의랩에서이루어지는실험설계는그야말로과학적상상력의집합체가된다.
전세계에서손꼽히는석학이평생을들여골몰한연구는선천적앎을정의하고,뇌속에깊숙이자리한각인된지식의진화과정을밝혀내는것이다.본능이라고여겨더이상파고들지않았던영역을세분화해낸저자의작업은과학사에한획을그었다.이에더해‘지식’에대한논의를확장했다는의미역시크다고볼수있다.
한때급진적이라평가되었던저자의이론즉,이책의핵심주제인‘생물학적으로각인된지식은모든척추동물의뇌에존재한다’라는논제가학계의정설로자리잡기까지는실패와성공을거듭하며40여년간이어진조르조발로르티가라의연구역사가있었다.철학적,과학적난제‘지식의기원’이한과학자의끈질긴도전을통해베일을벗는변천사가흥미롭게펼쳐진다.
이책의특징은‘인지’와‘정서’의발판을밝히는행동실험을설계부터결과,해석까지첨예하게보여준다는것이다.과학자의연구방식은그자체로질문에대한답이자근거가된다.의문을떠올리고,가설을세우고,무수한변수를조절해가며실험을구성하고,명확한근거를쌓아증명하는,치열한검증과정은많은이에게과학자의무궁무진한호기심,창의성이어떤것인지생생히보여준다.
또한《각인된지식》은그날그날수행한실험을말하듯이기록한‘과학자의연구노트’로도읽을수있다.2022년,최근까지연구를이어간성실한학자의면모를보여주며최신정보를담았고,쉽고재미있는글에유쾌한일러스트70여컷이더해져한층풍성하다.세밀한삽화는정형화되어있지않은,저자가직접만든창의적인실험을이해하는데시각적도움을주며속도감있게변화하는랩의현장감을느끼도록한다.
*저자조르조발로르티가라는이탈리아트렌토대학교마음및뇌과학센터(CIMeC)교수이자영국왕립생물학회펠로,미국과학진흥협회(AAAS)회원,독일루르대학교명예박사이며프랑스의조프루아생틸레르상을수상했다.또한학계에300편이상의논문을발표했으며총2만2000회이상인용되는등전세계에서인정한인지분야의독보적대가다.
후천적배움과선천적앎을구분해내는혁신적연구현장
“지식은인간의본성인가,양육의산물인가”
지식이라하면막연히후천적으로배우거나경험해습득했다고여기기쉽다.그런데신생아나병아리등생명체들은태어나자마자분명하게‘아는’것들이있다.그배우지않은앎을분석하면처음도착한세계에서살아갈바탕,즉갖추어진지혜가드러난다.이지식은경험을축적해발판으로이용하도록이끄는생명체의생존을위한핵심기술이다.
신생아는얼굴을선호하며,병아리들은딱딱한무생물보다움직이는폭신한생물을향해움직인다.그러나갓태어난병아리와아기에게는움직임과얼굴을‘좋아하는법’을경험하거나배울시간이없었다.이와같은생동감넘치는물체선호,얼굴과따뜻한표현에대한선호는선천적앎의대표적인예로서살아남기위한학습의밑그림이된다.또한지속적으로쌓이는경험을배움으로매끄럽게전환하는주요고리역할을한다.
고양이머리에어미닭얼굴가면을씌우면병아리는다가갈까?물구나무선채로걷는암탉을새끼들이따를까?가속하는물체,감속하는물체중아기와병아리가선호하는것은어떤것일까?왼쪽과오른쪽,엄마와형제를알아보는뇌는어떤쪽인가?병아리와신생아는어떤도형을좋아할까?먹이가많은곳까지길을기억할수있을까?
저자는다양한실험결과를사례로들어각인된지식이“생명체를둘러싼환경에서최소한의정보로혼란스러운다양성을피할수있게돕는다”고말한다.그리고촘촘한근거를내세우며“초기행동은학습에의한것이아니라생물학적으로각인되어있으며이러한본능적,선천적행동을살피는것이지식의기원을이해하는열쇠”임을주장한다.
신생아나병아리등은태어난직후필요하다면덧셈과뺄셈,나눗셈까지자연스럽게하고,구조물을기억해길을찾는다.우리,생명체가가진최초의지식은놀랍도록정교하게조직되어있다.경험과배움이전에그것을배우기위한사전장비,선천적앎이유기체의뇌에탑재되어진화하지않았다면인간뿐아니라척추동물은지금의형태로살아갈수없다.모든생명체는누대에걸쳐얻은지혜와앎을뇌에깊이새긴채태어난것이다.
세계적인신경과학자의평생에걸친각인연구가보여주는경이로운앎의진화
“우리의마음은세계에관한지식을어떻게획득할까”
병아리의각인현상은생물학계에서가장흥미롭게다루어지는주제다.각인자체의주목도와는별개로쥐,초파리,예쁜꼬마선충등을모델생물로활용하는과학계에서닭은그리많이연구된편은아니었다.이러한시기에저자는지식의기원을풀어낼단초로각인과닭을주목했다.그리고콘라트로렌츠,더글러스스폴딩등과학영웅의동물행동학연구를계승하면서자신만의생각을구체화할독특한실험실을꾸렸으며뚜렷한성과를지속적으로학계에발표했다.지식의연원을찾아가는평생에걸친그의여정은강렬하게과학계에논의할거리를던졌고,그결과신경학계,동물행동학계는새로운담론의장을마련하게되었다.
신경과학자이자동물행동학자로서저자는지식의시작을경험과배움의산물이아닌,다른가능성으로본다.‘지식은후천적으로만이루어지는것이아니라축적된진화의산물이자본성이라는관점’이다.자연사의기나긴시간대에걸쳐수많은세대를통해축적된지혜가유기체의뇌에각인되었다는새로운발견은오랜시간호기심을잃지않은꾸준한학자의탐구가만들어냈다.
《각인된지식》은지식의본질을찾고자한과학자가반세기에가까운시간을들인연구를순차적으로서술한의미있는책이다.최신지식을그저나열하는것이아니라저자가스스로개척한분야를곱씹어쉬운언어로전달하려고했다.석학의고민이담긴이책은뇌과학의새로운영역이궁금하지만어려울것같아망설이던이들이나과학자의실제연구가궁금한학생들에게반가운소식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