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젤리의 유통 기한 - 티쇼츠 1

퍼플젤리의 유통 기한 - 티쇼츠 1

$10.00
저자

박서련

저자:박서련
철원에서태어났다.지은책으로장편소설『체공녀강주룡』,『카카듀』,소설집『당신엄마가당신보다잘하는게임』,『나,나,마들렌』등이있다.한겨레문학상,문학동네젊은작가상등을받았다.

목차


퍼플젤리의유통기한
작가의말
엘리단독인터뷰

출판사 서평

단한줌의사랑을마지막까지보듬는마음에대하여
보석처럼빛나는십대의슬픔에보내는박서련의청소년소설

박서련은지금까지꾸준히청소년소설을발표하며청소년의세계를핍진성있게그려내고그들의목소리를대변하는한편,청소년소설의저변을확장하는작업을해왔다.짧은청소년문학시리즈'티쇼츠'의첫번째권인『퍼플젤리의유통기한』또한그러한작업의일환으로,전혀접점이없던두친구가같은아이돌을좋아한다는걸알게된이후로한번도내색하지않았던슬픔을표현하고다시앞으로나아가는이야기를그렸다.불안하고흔들리는십대의나이에난생처음겪었을커다란상실과,위로나이해조차바랄수없는현실속에서홀로오롯이짊어져야할슬픔의무게가아프게느껴진다.

좋아하는마음이란정말이상한거고,그게운동하는방식을이해하기는엄청나게어렵다._본문46쪽

누군가의팬이된경험이있다면자신의감정에대해고민해본적이있을것이다.누군가는동경이라하고,누군가는유사연애라고한다.하지만이런말들로팬의감정을정의하기엔어쩐지부족한느낌이다.'팬심'이라는건앞서말한모든정의를포함할수도있고,어느하나에도해당되지않을수도있기때문이다.박서련은어떤형태의마음이든모두'사랑'이라부르기로한다.작가의말에서언급한것처럼사랑은언제나방심한사이에시작되어버리고,그후엔마음대로통제할수없다.사랑할수록행복할기회도늘어나지만그만큼위험부담도커지는것이다.그래서우리는『퍼플젤리의유통기한』을읽고공감하는모든이들의사랑이안녕하기를바랄수밖에없다.

좋아하는마음을아끼지않는이들을위한이야기
슬픔에도유통기한이존재한다

반장인다빈은담임선생님으로부터한가지부탁을받는다.등교거부중인태희에게수행평가지를전달해달라는것.태희는눈에띄지않는애였지만,등교거부를시작한뒤로특이한애로화제의중심에올랐다.다빈은등교를거부하는태희를이해할수없다.등교거부는나약한애들이나하는것이라고생각하기때문이다.한마디로자신과는완전히다른세계의사람이며,태희와성실하게학교를다니는자신을비교하며우월감을느끼기도한다.그런데태희네집을방문한다빈은의외의접점을발견한다.그건바로한쪽책장을가득채운걸그룹‘퍼플젤리’의앨범이다.

『퍼플젤리의유통기한』은퍼플젤리의팬인다빈과태희를통해좋아하는마음의여러가지모양을들여다본다.다빈과태희는모두퍼플젤리의막내멤버엘리의팬이지만자세히보면미묘하게다른빛을띠고있다.둘은서로를통해누군가를좋아하는마음에도여러갈래의스펙트럼이있다는사실을알게된다.더불어비록감정의갈래가다르더라도같은사람을좋아하고,같은사람을애도한다는사실만으로도위로받을수있다는사실도깨닫는다.아무리아프고슬퍼도,결국슬픔에도유통기한이있다.다빈과태희는서로에대해알게되며그유통기한이끝났음을느낀다.

『퍼플젤리의유통기한』은소설이지만안타깝게도지금현실에서일어나고있는일이기도하다.높은곳에반짝반짝떠있는것만같은사람들,그들을별이라부르기로한다면우리는얼마나많은별을잃었을까?이사실을생각하면하늘에서고고하게빛난다고생각했던별들이당장이라도떨어질것처럼위태로워보이기도한다.하지만우리는기억해야한다.그아래에는좋아하는마음을아끼지않는이들이별을받아주기위해두팔을벌리고있다는사실을말이다.결국마지막까지남는건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