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동물의 꿈을 볼 수 있다면 : 동물의 기억, 상상력, 의식에 대한 인문학적 시선

우리가 동물의 꿈을 볼 수 있다면 : 동물의 기억, 상상력, 의식에 대한 인문학적 시선

$17.37
저자

데이비드M.페냐구즈만

저자:데이비드M.페냐구즈만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교인문교양학부의부교수.동물권·동물해방과과학사·과학철학·현대유럽철학을가르치고있다.의식의문제,삶의경험에대한연구,인문학의가치등에관심이많으며,존스홉킨스대학교,딜러드대학교,에머리대학교등에서도학생들을가르쳤다.《침팬지의권리ChimpanzeeRights》를집필했으며,철학팟캐스트‘오버싱크Overthink’를진행하고있다.
그는이책에서오랜기간학자들이쌓아온연구를바탕으로‘동물의꿈’에대한증거를제시하고,나아가동물이꿈을꾼다는것의의미,즉동물도인간처럼의식과상상력을가진존재라고이야기한다.그의획기적인메시지는동물의꿈에대한학계의논의에깊이를더하며,미국출판협회가수여하는프로즈상의철학부문수상작으로선정됐다.

역자:김지원
서울대학교화학생물공학부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서울대학교언어교육원강사로재직했으며,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오버스토리》《모든것에화학이있다》《잘못은우리별에있어》《할렘셔플》《마음을바꾸는방법》《동물의운동능력에관한거의모든것》《여성의설득》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_잠이라는참호속에서
*하이디의꿈*동물의내면*통합접근법*이책의구조와목표

1장동물의꿈에관한과학
*조용한세기*전기생리학적증거:금화조부터제브라피시까지*행동주의적증거:꿈을꾸는것같은행동들*신경해부학적증거:주베의고양이*전체적시각에서의증거*오래된지식되찾기

2장동물의꿈과의식
*철학적괴물*의식의충분조건으로서의꿈*의식의SAM모형*주관적의식:꿈자아*정서적의식:꿈세계의감정적지평선*메타인지적의식:동물이자각몽을꿀수있을까**꿈접근법의장점

3장상상력의동물학
*상상력의스펙트럼*사례연구1:원숭이가보고,원숭이가하고*사례연구2:밤에꾸는꿈,낮에꾸는꿈*영혼의음악

4장동물의식의가치
*도덕에유의하기*의식과도덕*접근우선방식:논쟁의반대편*꿈의도덕적힘*윤리적종결

에필로그_동물은주체이고세상의건설자다
*우리를갈라놓는것*우리를한데묶어주는것

출판사 서평

"개,고양이,말,그리고아마도좀더고등한동물들,
심지어는새들까지도선명한꿈을꾸니까…
우리는그들이어느정도상상력을가졌음을인정해야한다.”_찰스다윈

동물의마음이빚은세계,꿈에대한가장섬세한탐구
꿈의존재와그속에담긴의미를인류학적으로통찰하다

2019년미국의한TV프로그램은하이디라는문어가잠자는동안컬러가다채롭게변하는짧은영상을공개했다.그리고이것이바로하이디가사냥을하는꿈을꾸고있는증거일수있다고전했다.하룻밤사이에세상에서가장유명한문어가된하이디는사람들에게몇가지질문을던졌다.정말동물도꿈을꿀까?만약그렇다면이것은동물에관해무엇을알려줄까?《우리가동물의꿈을볼수있다면》은바로이물음들을안고시작된다.
저자페냐구즈만은책에서동물이꿈을꾼다는증거가될수있는다양한실험결과를제시하고,그동안여러증거에도불구하고인간이비인간존재의꿈을인정하지않았던것을비판하며,시간이지나고과학이발전하면서생긴인식변화를짚는다.여기서멈추지않고,동물의꿈을의식과상상력의증거로살피는연구들을탐구한다.그리고이를철학의영역으로확장해,꿈이가진‘도덕적힘’을통해동물의윤리적중요성을강조한다.동물의꿈에대한작은호기심은단계별로진행되는저자의논리적주장을통해나비효과를일으키며독자에게동물과세상에대한완전히새로운스펙트럼을갖게할것이다.

“인간의자취가전혀없는세계가있다.”
동물의꿈에대한과학적증거

동물도인간처럼꿈을꿀까?이흥미로운궁금증은오랜시간우리를사로잡았을것처럼생각되지만,딱히그렇지도않다.사람들은오직인간만이꿈을꾼다고,동물은결코인간만큼고등하지않다고믿었으니까.인류는다윈의《종의기원》이후에야그간인간만가졌다고여겼던여러정신능력을동물도가졌을거라고비로소생각하기시작했다.
저자는동물이꿈을꾼다는사실을증명하는그간의다양한과학실험을전기생리학,행동학,신경해부학등세개의범주로나누어보여준다.깨어있는상태에서노래를부를때보여주는뇌활동패턴이수면상태에서일정기간보이는패턴과완벽히일치한다는것을알려준금화조연구나잠을자면서손동작을통해‘이야기하는’모습을보여줬던수화를배운침팬지의이야기,또REM수면중에‘꿈을실제로보여주느라’앞발을휘두르거나귀를뒤로젖히는등의움직임을보여준뇌교가손상된고양이의실험등동물이꿈을꾼다는것을부정하기힘든과학적증거를보여준다.
사실다윈이후‘동물의꿈’이란주제에대해과학적인논의가본격적으로진행된만큼19세기부터이를증명하는실험결과는적지않았다.그동안그것이제대로인정받지못했던이유를저자는‘인류학적자만심’이라고꼬집고,역사속우리의‘실수’도진중히되짚는다.

“나는꿈을꾼다.고로존재한다.”
꿈,의식과상상력의증표

그래서,동물이잠자는동안꿈을꾼다는것은우리에게어떤사실을말해주는것일까.저자는투명한장벽너머에있는쌀알을본미로안의쥐실험으로그답을알려준다.깨어있는상태에서쌀알을봤을때와이후낮잠을잘때쥐의똑같은해마세포가활성화된것이다.심지어활성순서까지동일한패턴을보였다.이결과는쥐가쌀알이라는보상으로경험한감정(저자는이를‘정서적의식’이라고한다)의환경자체를‘기억’하고,이를꿈속에서미래경험으로서적극적으로‘상상’한다고볼수있는것이다.
이는꿈을꾸면서의식이존재하지않는것은불가능하다는것,즉꿈을꾸는것은의식이있기때문에가능하다는것으로이해할수있다.어미가엄니가잘리는모습을본아기코끼리와어린시절어미가‘나쁜사람들에게죽임을당한’고릴라가시간이한참지나서도악몽을꾼다는연구보고는저자가말하는꿈과의식의관계를더욱공고히한다.
꿈은의식으로가는관문이며,꿈을꾸는주체는의식을갖고있다.그리고그의식을통해주체적으로세상을받아들이고살아간다.그렇다면이렇게말할수있지않을까.‘동물은꿈을꾼다.고로존재한다.’

“그들은결코‘생각없는짐승’이아니다.”
동물의꿈에담긴진정한의미

그렇다면,우리는의식의존재여부에왜관심을가져야할까.철학자네드블록은멜로디를듣는것,와인을맛보는것,고통을느끼는것등오직경험하는‘주체’만알수있는‘현상적의식’을이야기했는데,저자는이것이도덕적지위의여부에매우중요하다고강조한다.현상적의식이어떤생물이도덕적지위를갖고어떤생물이갖지않는지를결정해주는부분이라는것.이외에도아리스토텔레스,소로,로리그루언등여러철학자,사상가,동물윤리학자의의견을바탕으로,저자는의식의표현인꿈은‘도덕적힘’을품고있으며생물의도덕적지위의기반이된다는주장을펼친다.동물은‘꿈을꾸기때문에’도덕공동체의일원으로인정받아야하고,위엄과존경심을갖고대해야마땅한동료생물인것이다.
동물이꿈을꾼다면,그들은결코인간의하위버전이아니다.그들나름의관심,포부,동기가있고,현실을형성하고해석하는고유의방식,세상을견디고즐기는각자의방법이있는것이다.우리의경험에비추어그들을보거나반대로그들의경험에우리를비추기도하는데,옳지않은일이다.동물은우리를위해서존재하는게아니기때문이다.동물은각각“생명의주체”다.어쩌면새의꿈은보이는게아니라들리는것일수도있고,개의꿈은시각적이아니라후각적일수있다.동물은우리는알수없을‘그들다움’을갖춘세상의구성원이며,그렇기에인간은그들을인정하고,존중하며,이해하려고노력해야한다.

《우리가동물의꿈을볼수있다면》에는2015년《네이처》에게재됐던쥐의악몽실험이소개된다.쥐를전기충격으로계속고문하고악몽을꾸는지살피는것이다.이책을읽고나면쥐의악몽에관한데이터보다는과학이라는이름으로동물을학대하는인간의잔인함에주목하게될것이다.우리는이제동물이인간과동등한세상의설계자라는사실을알기전으로돌아갈수없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