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에 관한 오해 (양장)

식물에 관한 오해 (양장)

$22.00
Description
우리가 보고 먹고 즐기는 식물의 진짜 모습
새로운 눈높이에서 들여다보는
전투적이고 전략적인 식물의 세계
『식물의 책』 이소영 저자의 신작!
『식물의 책』 『식물과 나』 등의 전작을 통해 식물의 세계, 그리고 식물과의 관계 맺음에 관해 누구보다 세심하게 들여다본 식물세밀화가·원예학 연구자 이소영 저자가 이번에는 식물을 마주하는 올바른 시선에 대해 이야기한다. 『식물에 관한 오해』는 저자가 16년간 식물을 관찰하고 기록해온 시간 동안 맞닥뜨린 식물에 관한 크고 작은 오해와 편견을 모은 책으로, 이를 바탕으로 식물을 향한 기존의 시선에서 벗어나 식물의 다채로운 모습과 강인한 생존력을 제대로 바라보길 권한다. 매 장마다 수록된 아름답고 정밀한 식물세밀화가 그 이해를 돕는다.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틈새 식물에 관한 편견, 무화과는 꽃을 피우지 않는다는 착각, 능소화 꽃가루에 관한 오해, 매일의 식탁에 오르는 쌀이나 채소·과일에 대한 이해, 생존을 위해 잎과 꽃을 여닫는 식물의 전략, 동물을 이용한 도깨비바늘의 이동력 등 사람들이 식물에 관해 갖고 있는 오해나 편견을 되짚고, 번식을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고 있는 식물의 강인함에 관해 이야기하는 데서 나아가, 식물을 이용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입장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생각해보게끔 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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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소영

저자:이소영
식물세밀화가이자원예학연구자.국내외식물연구기관과협업해식물세밀화를그리며,한국전통문화대학교미래문화유산대학원겸임교수로학생들을가르친다.네이버오디오클립〈이소영의식물라디오〉를진행하며,〈서울신문〉에서‘이소영의도시식물탐색’,〈광주일보〉에서‘이소영의우리지역우리식물’칼럼을연재한다.지은책으로는『식물의책』『식물과나』『식물산책』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1부식물에관한오해
도시틈새식물의선택|도시한가운데로봄을부르는라일락|‘보리수’라는이름에얽힌오해|가을에핀벚꽃,기후위기때문일까|알래스카의작약,케냐의장미|똥나무에서돈나무가되기까지|무궁화의존재감이눈부신계절|모과가쓸모없는열매라는편견|제주조릿대를향한두개의시선|무화과는꽃을피우지않는다는오해|당근은원래주황색이아니었다|식물로부터시작된색이름|나무는각자의속도로자란다|크리스마스트리가된전나무

2부식물을바로바라보기
지금당신발밑의제비꽃|이른봄마다우리를부르는매화|목련의이름을바로부르기|‘포플러나무아래’의추억|수련의계절|튤립과아네모네가사는숲|아침에피는꽃,밤에피는꽃|겨울화단을빛내는꽃양배추|마로니에공원의칠엽수|벼의안부를묻다|자연그대로의아름다움을엮다|식물의잎이건네는기회

3부식물의힘
식물에도온기가있다|식물의독과함께하는생활|고약한냄새에도이유가있다|끈끈한액체의정체|기울어질지언정부러지지않는|덩굴식물의생존법|바람에퍼지는작디작은꽃가루|누구보다멀리가는식물|식물도소리를낼수있다|촉각에민감한식물

4부식물과함께하는생활
편집당한카네이션|호우의시대,녹지의역할|가로수를향한두가지마음|화려한화단과척박한땅사이에서|어린이를위한학교식물|미래에도팜유를쓸수있을까|의외의봄나물들|개암나무와헤이즐넛의관계|크리스마스선인장의정체|왜식물에낙서를할까|인류가식물을이동시키는방법|과일의왕,파인애플의위상|식물과더불어행복하기

인덱스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식물과올바른관계를맺기위한자세

사람들은길을걷다가보도블록틈새를비집고피어난제비꽃이나민들레를발견하고서는,척박한환경에서피어났다며그들을가여워하거나대견하게여긴다.그런데틈새식물에게그땅이정말척박하기만할까?이소영저자는틈새라는공간을다시살펴보길권한다.위에서내려다보면비좁아보일지라도,막상콘크리트나아스팔트아래에는흙과모래가펼쳐져있어식물이뿌리를내리기에무리가없다.그리고주변에경쟁식물이없으니햇빛을받는양또한도시어느화단보다넉넉하다.도시살이를피할수없는식물들에겐최선의삶의형태인것이다.

나의입장에서다른존재의삶을지레짐작하는것이아니라,같은눈높이에서상대를바라보는것.올바른관계맺기를위해갖춰야할가장기본적인자세이지만,사람들은유난히식물에게는판단과행동이앞선다.그런우리에게원예학연구가로서16년넘도록식물을관찰하고그것을글과세밀화로기록해온이소영저자가『식물에관한오해』를통해식물에관한오해와편견을되짚으며식물과의관계에대해다시생각해보길권한다.

1부‘식물에관한오해’와2부‘식물을바로바라보기’에서는분명다른학명의식물이지만우리나라에서불리는보통명이같은바람에자꾸오해를받는보리수나무,원래는열매에똥파리가자주낀다는이유로‘똥나무’라고이름붙여진식물이시간이흘러어느새‘돈나무’로불리며축하용선물로각광받는사연등식물명에얽힌오해를살펴보기도하고,제주조릿대나모과,국화(國花)인무궁화에대한사람들의편견을꼬집으며쓸모를판단하는주관적인기준을되돌아보게한다.

식물에관한오해나편견을갖지않으려면우선식물의정확한이름(학명)을익히는것이중요하고,더불어식물종의특성을제대로알아가려는의지가필요하다.일례로저자는늦가을수목원에서연분홍꽃을피운벚나무를마주했을때의에피소드를소개한다.벚나무의꽃을본관람객들은하나같이그것이이상기후때문인것같다며기후위기를걱정했는데,사실그식물은가을에도꽃을피우는춘추벚나무‘아우툼날리스’였다.대상식물에대한나의상식이틀린경우도있기에,섣부른판단보다는식물에대한정확한지식을쌓아가는것이먼저다.

생존을위한식물의강인한힘과전략

저자는묻는다.만약식물이동물처럼소리를낸다거나스스로이동할줄안다면,사람들은이들이살아있는생물임을실감하고함부로대하지않을까.그러나사실식물은우리가생각하는것보다훨씬강인한존재다.한자리에서수백년은거뜬히사는느티나무나버드나무같은나무들은물론이고,정원수로사랑받는수수꽃다리속식물만해도영하60도에서생존할수있으며100년은넘게산다.다시말해라일락을정원에심고관리하는인간보다나무가더오래살아남을확률이높다.3부‘식물의힘’에서는식물의이러한강인한생존력과그방식에관해이야기한다.

2019년,이스라엘텔아비브대학의식물학연구팀은식물이스트레스를받으면인간이감지할수없는미세한소리를낸다는것을증명했다.(p.235)연구팀은토마토와담배를대상으로줄기를절단하거나물을주다가멈추는방식으로수분스트레스를유도하였고,식물들이스트레스상황에서는생쥐나박쥐와같은동물은들을수있을정도의미세한소리를방출함을밝혀냈다.물관의수분이이동할때기포가형성되어발생하는소리로추측되는데,이것이식물이본능적으로내는것인지다른생물에게정보를전하는차원에서내는것이지는알수없지만,식물또한우리와다르지않은‘생물’임을확인할수있다.

이렇듯생존에위협을받으면식물은여러가지방식으로스스로를방어하고지키려고애쓴다.집에서흔히재배하는관엽식물인고무나무는잎이나줄기가절단되면하얗고끈적한액체를방출하는데,이액체는독성을지닌라텍스성분으로식물스스로절단면을치료하고외부바이러스로부터방어하기위함이다.미모사가잎에자극이가해지면빠르게잎을오므리는것도같은이유에서다.잎에자극을받으면다양한화학물질과수액이잎내부에확산되어셀이붕괴되는데그것이우리눈에는잎을오므린것처럼보이는것이다.한편파리지옥이자극에잎을오므리거나닫는이유는곤충을잡아양분을얻기위함이다.

식물은생존을위해서진화를거듭한다.사람들에게제비꽃은흔한틈새식물일지몰라도,저자는식물종의특징을포착해그림으로그려야하는본인에게는제비꽃은오히려다루기까다로운식물이라고말한다.(p.105)교잡이잦은편이라종을식별하기어려운데다,환경변이가무척다양하기때문에더욱면밀하게관찰해야한다는것이다.교잡과변이모두번식과생존을위한제비꽃의전략이다.시체꽃이라불리는타이탄아룸이악취를뿜어내는것도,둥근잎유홍초나능소화등의식물이덩굴형태로진화하는것또한각자의생존전략이다.

진정한식물문화가발달한사회를그려보다

식물은스스로이동하지는못하지만동물을이동수단삼아번식해살아간다.동물의먹이로써그리고동물의털이나깃털에열매와씨앗을부착하는방식으로먼거리를이동한다.도깨비바늘,쇠무릎,우엉,도꼬마리같은식물은동물털에잘붙기위해씨앗이가시나갈고리형태로진화했다.그리고인간은여기에서발명의아이디어를얻기도한다.1941년스위스의엔지니어조르주드메스트릴은강아지와의산책길에발견한도꼬마리가시에서영감을받아돌기형태의접합장치를개발했고,이렇게개발된‘벨크로’는운동화부터국제우주정거장의장비까지널리이용된다.이처럼식물과동물은지구상에서줄곧더불어살아왔는데,그런우리의모습과태도에관한이야기를4장‘식물과함께하는생활’에서다룬다.

인간은섭취를위한식량과감상을위한절화의형태로식물을꾸준히사용해왔다.뿌리나줄기,잎,열매는요리의다양한재료가되어주고,팜유나피마자,해바라기처럼열매나씨앗에서기름을얻기도한다.그러나인간의지나친탐욕이식물과의관계를망가뜨리는경우가많다.행사가많은5월에사람들이즐겨찾는카네이션은패랭이꽃속의카리오필루스종을개량한식물이다.그런데우리가익히알고있는형태의카네이션이되기까지패랭이꽃은200년간본성의많은부분을포기해야했다.사람들은일단육성시호불호가갈린다는이유에서정향향기를제거했고,절화로이용하기위해패랭이꽃속중가장키가큰종을선택해개량했다.최근에는꽃잎특유의핑킹거치마저매끄럽게지우고육성한카네이션도유통된다.오로지인간의만족을위해줄기나잎,꽃잎의형태,향기까지평면적으로다듬어지고,식물존재의가치가지워지고만것이다.

최근식물애호가도늘고식물원이나큰정원이많이생기는등우리나라의식물문화가이전보다발달했다는이야기가많지만,이책『식물에관한오해』에서짚어나가는여러사례를읽다보면그에완벽하게동의하기는어렵다.책의다음문장은식물과더불어살아가는입장에서우리가어떤자세를취하고그들과관계를맺으면좋을지생각해보게끔한다.“식물소비량이늘고,산업규모가커지며,정원이많아졌다는것만으로식물문화가발달한것일까?나는그렇게생각하지않는다.식물문화가발달한사회란식물에관한잘못된정보가통하지않을정도로사회구성원들이식물에관해기본소양을갖추고있고,보다정확한식물정보를공유하고있는사회가아닐까싶다.”(p.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