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건지옥이야,햄.
더이상햄스터라는이유로귀염받던시절은지났어.햄스터도일을해야돼.
부실한일자리에매여늘돈을걱정하는햄스터.
녹초가된채일을마치고나면외면하고싶은질문부터고개를든다.
‘이게과연내가원하던삶인가?이대로살아도정말괜찮은걸까?’
솔직히그냥기계처럼살고싶다.아무생각없이.
그래서가끔로봇흉내를낸다.하지만결국햄스터도감정이있는생물이다.
자잘한사업생활을시작한햄,쉬는날도내마음대로인프리랜서의자유를만끽한다.
하지만너무자유로워서문제일까?공휴일도주말도평일도다똑같이일만하는날이되고마는데.
게다가수익마저자유롭고이제제발그만그지긋지긋한자유로움에서벗어나고싶어진다.
마냥공감하며웃어넘기기에는우리자신의모습과너무닮은꼴이다.그래서인지햄스터의폭식이,대책없는음주가마음을더욱짠하게한다.
가장찬란하게반짝이는청춘의그늘.
그이면의아무도돌보지않는감정에대한이야기.
《우바우》,《이상징후》등을통해불안한청춘들에게열렬한지지를받았던잇선작가가돌아왔다.특유의시니컬함과유쾌함을더욱말랑하게장착한채로.
《흔한햄》은스팸만큼흔한햄스터를통해비교적쾌활하게청춘을그려낸다.물론터무니없는순간찾아오는우울은필수요소이다.햄은그것조차결국당당히마주선다.전작들보다조금밝아진분위기를무심코따르다보면절망따위는아무렇지않게흘려넘길수있다.
일에찌든직장인,미래가불안한취준생,그리고그것조차포기해버린백수.힘든시기에도움이절실한누군가에게이책은분명잠시쉴수있는좋은그늘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