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을 돈으로 바꿀 수 있을까 : 프리랜서의 절망과 희망편

재능을 돈으로 바꿀 수 있을까 : 프리랜서의 절망과 희망편

$15.80
저자

엄주

저자:엄주
한국에서활동하는13년차일러스트레이터.그림책『악몽수집가』를쓰고그리고,『사랑을한다는건』에그림을그렸습니다.그밖에여러책에그림을그리는등그림이필요한다수의상업작업에참여해왔습니다.모든창작자가경제적곤란에빠지지않고즐겁게창작하는날을바라며활동하고있습니다.


목차

작가이자자영업자라는두개의자아|그림이돈이되는방법|자네는어릴때부터그림을잘그렸나|엄마와그림|창작이라는노동|의뢰서를만들었습니다|님아,그계약서를그냥보내지마오|좋은클라이언트는첫문장부터다르다|일잘러의공통점|안전마감을위한첫번째스텝|프리랜서의멘털관리법|나의용맹한고양이|프리랜서의건강한일상만들기|힘을빼고최선을다하지말아야하는이유|초심자의마음으로|잘하지못할것들의목록적기|일,작업,자존심|사람과사람이하는귀한일|협업의즐거움과괴로움_서해문집이현정편집자인터뷰

SIDEB작가로살아가기
자기만의방을만드는여정|프리랜서의돈벌이|재능을돈으로바꾸기까지|그리지않고도그릴수있는사람이되었다|재능이라는도구|그림이세상을이롭게할수있을까|굿즈제작은필수일까|개인작업의치트키|전시의경험으로나를알리기|영감을찾아한눈팔기|모든창작에는평가가붙는다|취향이라는기준|프리랜서의인간관계|동료와의연대의식|삶의방향성찾기|나를먼저탐구하기|점을선으로,선을면으로|나로살고나로죽기|질문에답을찾으려는사람들|가늘고길게|시간이걸리더라도차근차근_배현정작가인터뷰

에필로그_진짜창작을할시간

출판사 서평

작가이자자영업자라는두개의자아

사실‘일’은그자체로괴롭다.그렇다면좋아하는것이일이되면어떨까?13년차프리랜서그림작가로활동하며단행본삽화작업은물론,공공기관이나다양한상업브랜드와협업하며인지도를쌓아온엄주작가는말한다.“좋아하는것이일이되면더괴롭다”고.그런데마치“건빵봉지속별사탕처럼괴로움속에즐거움이있기때문”에,“이상한오기가생겨자꾸목이말라도건빵을먹듯이괴로운일속으로파고들어간다”고말이다.그는이와같이재능을돈으로바꾸는여정에관한솔직한이야기를첫에세이에담아냈다.
재능을돈으로바꿀수있을까.책의제목이기도한이물음은작가이자자영업자라는분리된두개의자아로살아온저자가줄곧마음에품고있던의문이기도하다.창작물을만드는사람도나이고그것을파는사람도나라고할때,과연그창작물의값어치를어떻게매겨야할까.너무세련되게협상을하자니스스로가장사꾼같고,그렇다고작업에비해돈을제대로받지못하면억울한마음에밤잠을설친다.그렇지만프리랜서창작자는곧자영업자나마찬가지기에,미래의나를먹여살리기위해서는그두개의자아사이에서적절한균형감을찾아야한다.

프리랜서의절망과희망

창작자와자영업자,이두가지자아에맞추어책은크게1부‘작업자로살아가기’와2부‘작가로살아가기’로구성되어있다.먼저1부‘작업자로살아가기’에서는어디에소속되지않은채로어떻게나를지키며일할수있을지13년차프리랜서로서의경험을바탕으로함께고민하고궁리해본다.
우리나라는‘빨리빨리’의민족답게일정이급박하거나업무체계가없는경우도많아,외주작가가활동하기에수월한환경이아니다.저자는스스로를보호할수있는장치를되도록일을시작하기전에마련해두기를추천하는데,그중하나가바로미리만들어둔‘의뢰서’를통해업무제안을받는것이다.프로젝트의성격및예산,작업물의사용방식과기간,미팅여부와마감일,정산비용및지급일자,프로젝트중단시작업비지불등의구체적인항목을포함한의뢰서양식을통해업무의뢰를받으면,사전에업무와관련된정보를파악함으로써불안도를줄일수있다.계약서작성또한번거롭더라도업무착수전에반드시챙겨야하는과정이다.
물론의뢰업체측에엄정함을구하는만큼,작업자로서도기본을충실히지켜야만소위‘잘나가는프리랜서’가될수있다.일단시간약속만잘지켜도기본은하는데,생각보다극히일부만이를지킨다.13년프리랜서생활중단한번도마감을놓친적이없다는저자가소개하는안전한마감을위한지침도눈여겨볼만하다.그밖에도슬럼프를극복하는과정,불안정한업무일정의스트레스를견디는방법등프리랜서의멘털관리에대해서도이야기하며건강하게오래일할수있는방법을모색한다.

재능을돈으로바꾸기까지

무엇보다창작자에게필요한것이‘자기만의방’이기에,2부‘작가로살아가기’는저자가마음에꼭맞는작업실을찾기까지의긴긴여정으로시작한다.그렇게지금의작업실을구해사업자를내고본격적으로수입을궁리하게되면서,외주수입과함께작품을상품화해판매하는방식,즉굿즈판매로수익을늘려보고자했다.지류나패브릭을이용해포스터,책갈피,가방,티셔츠등다양한상품을제작해왔는데,여전히무엇이옳은지판단이쉽지가않다.예상보다제작과정이까다롭기도하고,막상만들었는데마진이남지않거나판매수량예측에실패하는경우도많았다.
상업작업을하는창작자라면대중성을두고늘고민하게마련이다.저자의말마따나“세상은빠르게변하고,좁은대한민국땅에서한국인들은빠르게배우고빠르게베끼며빠르게질려하기때문이다”.(p.139)나와대중이좋아하는지점을맞추기위해저자는마치낚시꾼이낚싯줄을던지듯꾸준히SNS에작업물을올렸다고한다.공들여그린작품보다5분만에완성한그림이반응이더좋을때도있었고,성에차지않았던그림이폭발적인반응을일으키기도했다.그렇게구한교집합안에서작업하면안정적이긴하지만역설적으로위험하기도하기에,한편으로개인의역량을키울수있는도전적인작업도병행하며고유한스타일을만들고자애쓴다.
고유한작품세계를구축하기위해서는무엇보다자신에대한탐구가우선되어야하고,그세계가어느정도단단해지고나면자연스레세상과타인을향한관심으로이어지는데,그러다보면작업물이세상에끼치는영향에대해서도다시금생각해보게된다.청소년도서의표지화로그린소녀의모습이혹시또래에게외모강박을불러일으키지는않는지,그림에서무의식적으로지운존재는없는지….다양한사람그리고그만큼의다양한삶이있다는걸인지하는과정에서작업의폭이넓어질수있기에,저자는이러한사유와고민이창작자들에게반드시필요한과정이라고강조한다.이책은결국창작으로먹고사는일에관한허심탄회한기록이자,그것을더잘해내고싶고오래도록사랑하고자하는마음을담은분투기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