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삶을 부유하게 만드는가 : 돈이 전부인 시대의 도스토옙스키 읽기

무엇이 삶을 부유하게 만드는가 : 돈이 전부인 시대의 도스토옙스키 읽기

$19.80
Description
“절망을 호흡할 때, 우리는 도스토옙스키를 읽어야 한다”
죽기 직전까지 돈을 위해 펜을 들었던 세계적인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삶이 들려주는 돈과 행복의 철학
도스토옙스키가 평생 돈 때문에 글을 썼고 돈 문제로 싸우다 죽었다고 말하면 누가 믿을까? 34년간 고려대에서 러시아 문학을 가르쳐온 석영중 교수는 도스토옙스키의 삶과 작품을 가장 입체적으로 분석한 해설가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 해석은 전 세계가 우러러본 위대한 대문호의 ‘반전 모습’을 조명하는 데서 시작한다. 고매했을 것만 같은 그의 삶이 실은 돈을 향한 강렬한 욕망과 결핍으로 점철되어 있었다는 흥미로운 접근법이다.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하나같이 “도스토옙스키 작품을 처음으로 재밌게 읽게 되었다”며 극찬했다.
고려대 최고 인기 고전 강의에서 출발한 이 책은 2008년판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의 개정판으로, 돈과 인간 사회를 둘러싼 도스토옙스키만의 철학을 밀도 있게 선보인다. ‘세계적인 대문호’라는 이름 뒤에 가린 너무나 인간적인 생애, 거의 매 쪽 돈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 일곱 편의 소설을 넘나들며 그만의 통찰력이 빛나는 돈의 철학, 돈의 심리학, 돈의 해부학 속으로 독자를 깊숙이 안내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그의 인생과 소설 속 인물들에 비추어, 현시대에도 유효한 ‘돈의 가치’에 관하여 새롭게 정의할 기회를 얻게 된다. 그리고 묻게 된다. 지금 내 삶에서 돈이 ‘자유의 도구’인지, ‘속박의 덫’인지. “희망이 사라져버렸을 때 도스토옙스키를 읽어야 한다”는 헤르만 헤세의 말처럼, 삶의 방향키를 잃었다면 도스토옙스키를 읽자. 내 삶에 필요한 진정한 풍요가 무엇인지, 당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저자

석영중

저자:석영중
서울에서태어나고려대노어노문학과를졸업하고미국오하이오주립대학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1991년부터2024년까지고려대노어노문학과교수로재직하며학부및대학원에서‘도스토옙스키’,‘러시아문학과종교’,‘러시아문학기행’을강의했고,한국러시아문학회회장과한국슬라브학회회장을역임했다.
저서로『매핑도스토옙스키:대문호의공간을다시여행하다』,『도스토옙스키깊이읽기:종교와과학의관점에서』,『인간만세!:도스토옙스키의「카라마조프카의형제」읽기』,『죽음의집에서보다:도스토옙스키와갱생의서사』(공저),『도스토옙스키의명장면200』등이있으며,역서로는도스토옙스키의『분신』,『가난한사람들』,『백야외』(공역),톨스토이의『이반일리치의죽음광인의수기』(공역),푸시킨의『예브게니오네긴』,『대위의딸』,체호프의『지루한이야기』,자먀틴의『우리들』,스트루가츠키형제의『세상이끝날때까지아직10억년』등이있다.푸시킨작품집번역에대한공로로1999년러시아정부로부터푸시킨메달을수여했고,이듬해제40회한국백상출판번역상을,2018년고려대학교교우회학술상을수상했다.

목차

개정판서문삶의의미를찾아서
들어가는글톨스토이는왜안나를죽였나

1장나쁜사랑
소피마르소와안나카레니나
디테일에강하다
불륜과위선
리틀블랙드레스
엽기남녀상열지사
성병클리닉
비곗덩어리와의정사
육체와의전쟁
외모콤플렉스
사랑에목숨걸지마라
부부처럼사는연인들

2장나쁜결혼과아주나쁜결혼
남자의바람기
여자의대리만족
이혼의한계
침실의비극
나쁜결혼도꽤오래간다
죽음이그대들을갈라놓을때까지
소울메이트의등장
요란한가출
콩가루집안
최악의결혼

3장좋은결혼
가정의행복
부부일심동체?
눈빛으로통한다
남자만을위한결혼
자식은속죄양인가?
암소부인
좋은결혼은없다

4장육식과채식
육식과육식성인간
채식과채식성인간
식사는도락이아니다
도축장에서
술을끊자
담배도끊자
행복한밥상

5장도시와시골
도시,타락의공간
귀농과전원생활
풀베기
그러면우리는무엇을할것인가
공산주의냐,톨스토이주의냐
톨스토이표실용

6장예술을박멸하자
예술과도덕
치명적인바이러스
알수없는예술은싫다
포르노
예술의해악
예술은없다

7장죽음을기억하자
피할수없는죽음의공포
자살의문턱에서
종교의한계
파문
톨스토이교

나가는글어떻게살것인가
참고문헌
미주

출판사 서평

『안나카레니나』로들여다보는‘인간톨스토이’의고통과절망
19세기거장의깨달음에비추어인생의목적을다시찾다

우리는왜톨스토이를읽어야할까?그이유를이거장의방대한신화에만묻기에는어딘지석연치않다.21세기를살고있는우리는톨스토이를통해지금시대에도주효하고실용적인뭔가를얻고싶어한다.이책의저자석영중교수는이러한독자들의욕구를가장정확하게충족해온러시아문학연구자로,‘도덕’과‘성장’이라는키워드를들고톨스토이의드넓은문학세계,인생론을생생히전달해왔다.

톨스토이는당대에도그를모르는사람이없을만큼유명했지만,지금도그의문학을사랑하든아니든,그의도덕론을긍정하든아니든그이름은누구나알고있다.‘세계최고의문학작품’선정에서항상우선적으로언급되는그의이름을접하다보면어떻게든그를읽어보긴해야겠다는강박마저갖게된다.하지만톨스토이의작품은몹시길고방대하다.모두90권이나되는톨스토이를어떻게읽어야할까?저자는90권을읽는대신소설한권으로톨스토이의모든것을꿰뚫는방법을제안한다.그것은바로『안나카레니나』다.

톨스토이는중년의위기를겪은후‘회심’을계기로‘위대한대문호’에서‘세기의현자’로거듭나게되는데,『안나카레니나』는그의이런인생전환기를예고하는작품으로서사랑,결혼,종교,윤리,예술,죽음,인생에관한그만의가치관이거의다녹아있다.이책은인류최고의문학『안나카레니나』를중심으로톨스토이의대표적인문학작품들과인생지침서들,그리고모순적인생애를넘나들면서‘톨스토이인생론’이탄생한배경과더불어21세기에도유효한거장의충고를빈틈없이걸러낸다.

‘어떻게살것인가’라는질문에대한가장처절하고집요한대답

이책의도입부를여는흥미로운물음,‘톨스토이는왜안나카레니나를죽였을까’는그의문학세계와인생론을한꺼번에들여다보는첫번째열쇠가된다.석영중교수의해설을듣다보면우리가영화와소설로친숙하게접해온‘안나스토리’가로맨틱하고비극적인사랑이야기가아니라‘도덕적인삶’에대한치열한고민의결실임을깨닫게된다.톨스토이는안나의죽음을통해상류층의모든것,그들의사고방식과습관과생활태도,사랑과연애와결혼,그리고심지어예술관과음식까지비판하며‘잘’살기위해서는그모든것을버려야한다고말한다.『안나카레니나』의집필을마친이후톨스토이는실제로그가소설속에서비판했던모든것을버리고소박한삶을살기위해눈물겨운노력을기울였다.

톨스토이는예술가였지만예술을미워했고,귀족이었지만귀족을미워했고,90권의책을썼지만말을믿지않았고,결혼을했지만결혼제도를부정했고,언제나육체의욕구에시달리면서금욕을주장했고,천재적인두뇌의소유자였지만지성을증오했다.이책은이런톨스토이의고통스러운모순이남겨준,시대를초월하는근본적인가치와진리에이르는길을우리에게안내한다.

허무에맞서가치있는삶을만든다는것

톨스토이는가장예술적인문학세계를구축했지만매우실용적인사람이었다.작가로서는보기드물게사색보다행동을중시했다.그는햄릿처럼생각하면서돈키호테처럼살기로결심한사람이었다.그의모든저술은독자가어떻게받아들이든철학이나형이상학이나종교가아닌실생활의영역을위해,실용적인목적을위해쓰였다.즉그는언제나이세상에서어떻게잘살것인가,어떻게제대로살것인가의문제에답하기위해글을썼다.그는자신의천재적인재능으로이루어낸예술성높은소설들을통해자신도실천하고다른사람에게도실천하도록설파한‘도덕적인삶’으로향한다.그렇게‘위대한대문호’는‘세기의현자’,‘위대한교사’로거듭난다.

석영중교수는톨스토이가위대한작가에서세기의현자로거듭나게된가장명백하고강렬한계기로‘죽음’을꼽는다.

“톨스토이도덕론은죽음에서시작한다.죽음앞에서생은의미를잃었다.돈도명예도사랑도우정도한낱먼지에불과했다.죽음만이절대적인진실이고나머지는전부허위였다.그는이지독한허무에서벗어나기
위해세상의모든종교를학습했지만종교조차도그에게는위선처럼여겨졌다.방황하던그는결국도덕에서답을찾았다.선한삶,정직하고성실한삶,절제하는삶만이허무의늪에빠진인간을구원해줄수있는유일한동아줄이었다.”
-본문중에서

죽음에대한강렬한두려움과그로인한극심한허무감은도덕에대한집요한천착으로이어진다.나쁜사랑과나쁜결혼의묘사에서시작해음식,공간,예술,종교등을아우르는그의인생론은방향없는삶,무방비한욕망에휘둘리는삶은결국허무에갇힐수밖에없다는메시지를넌지시암시한다.

이책에담긴톨스토이의설교에서핵심적인부분만간추리면결국‘절제’와‘나눔’과‘베풂’으로요약할수있다.그것들은시대를초월하는근본적인가치들이다.아무것도예측할수없는혼돈의시대에그래도인간이계속생존하려면근본적인가치들을붙잡아야한다.역설적이게도우리는너무나비실용적으로들리는톨스토이의도덕적인가치들에서가장실용적인삶의지혜를발견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