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 비즈 (이제 진짜 중요한 이야기를 해볼게)

트루 비즈 (이제 진짜 중요한 이야기를 해볼게)

$18.51
Description
”서정적이고, 아름답고, 찬란한 분노.”
가장 고요한 세상에 가장 시끄럽게 불을 지르는 한판 승부!
폐쇄적인 농인 커뮤니티와 인공와우 이식 수술 문제, 수어 교육을 둘러싼 뿌리 깊은 갈등을 한 편의 신랄하고 유쾌한 하이틴 드라마로 녹여낸 장편소설 《트루 비즈》가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제목 ‘트루 비즈’는 “이제 진짜 중요한 이야기를 해볼게”라는 뜻의 미국 수어 단어다. 농인 당사자인 저자는 경험을 기반으로 취재를 거듭하여, 그동안 농인과 수어를 다룬 매체가 한 번도 주목하지 않았던 “진짜 중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청인 사회에 섞여 지내며 인공와우를 통한 듣기와 구화에 익숙해져 있는 찰리에게 수어 천국인 리버밸리 농인학교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다. 수어를 하지 못하는 찰리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겉돈다. 그런 찰리에게 청인 코다인 학교장 페브러리는 학교의 ‘왕자님’인 오스틴을 멘토로 붙여준다. 귀에 심은 인공와우로 인해 만성적인 두통에 시달려온 찰리는 결국 부작용으로 쓰러진다. 반대쪽 귀에 수술을 다시 하는 문제로 엄마와 크게 다툰 찰리는 오스틴과 함께 세상의 요구로부터 자유로워지기로 결심한다.
저자

사라노빅

저자:사라노빅
컬럼비아대학에서소설과문학번역을공부했다.에머슨대학과스톡턴대학에서창의적글쓰기와농인연구를가르치고있다.지은책으로《소녀와전쟁GirlatWar》《이민자들의미국AmericaIsImmigrants》이있으며,첫책《소녀와전쟁》은영국여성문학상후보에올랐다.

역자:김은지
고려대학교화학과를졸업하고대기업해외영업팀에서13년간근무했다.현재글로하나출판번역에이전시에서영어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그들의슬픔을껴안을수밖에》《레드수도원연대기》시리즈등이있다.

목차

트루비즈

작가의말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가장고요한세상에
가장시끄럽게불을지르는한판승부!
인공와우이식과수어교육,청인부모와의갈등을둘러싼
끝없는논쟁,그리고마침내자유로나아가는이야기

만나고상처받고또위안받는우리인생의아름다움과역경을농인커뮤니티와문화라는실로한데엮었다._리즈위더스푼
자신을이방인으로취급하는세상에서자신의자리를만들어간다는것이무엇을뜻하는지를세심히그려낸다._실레스트잉(《작은불씨는어디에나》저자)
지금우리에게온이중요한소설이우리의생각을변화시키고더나은대화의장을만들어낼것이라믿는다._《뉴욕타임스북리뷰》

폐쇄적인농인커뮤니티와인공와우이식수술문제,수어교육을둘러싼뿌리깊은갈등을한편의신랄하고유쾌한하이틴드라마로녹여낸장편소설《트루비즈》가위즈덤하우스에서출간되었다.제목'트루비즈'는"이제진짜중요한이야기를해볼게"라는뜻의미국수어(ASL)단어다.농인당사자인저자는경험을기반으로취재를거듭하여,그동안농인과수어를다룬매체가한번도주목하지않았던"진짜중요한이야기"를들려준다.
미국의낙후된도시오하이오주콜슨에20세기부터자리해온리버밸리농인학교.찰리는부모님의이혼으로일반고등학교를떠나이곳으로전학을오게된다.세살때인공와우수술을받고,농인은커녕'청각장애인어른'조차만나본적없었다.청인사회에섞여지내며인공와우를통한듣기와구화(농인이입술의움직임과표정으로상대의말을이해하고발성연습을통해음성언어로말하는것)에익숙해져있는찰리에게수어천국인리버밸리농인학교는완전히새로운세계다.수어를하지못하는찰리는학교에적응하지못하고겉돈다.그런찰리에게청인코다(CODA,농인의자녀)인학교장페브러리는학교의'왕자님'인오스틴을멘토로붙여준다.
오스틴은5대째농인유전자를유지하고있는'농인순수혈통'워크맨집안에서태어났다.농인커뮤니티에서워크맨가문은왕족과도같았다.농인정체성을가진부모님,아주일찍부터농인에게걸맞은문화생활을누리고수어에둘러싸여보낸행복한유년시절.찰리는모든것을다가진듯한오스틴을동경하고,오스틴은솔직하고거침없는찰리의매력에이끌린다.한편정부예산이줄어들면서리버밸리는폐교위기를맞는다.청인판정을받았던오스틴의여동생스카일라의청력이점점떨어지고,스카일라를리버밸리에보낼수없다는걸알게된부모님은인공와우이식수술을해주려고한다.귀에심은인공와우로인해만성적인두통에시달려온찰리는결국부작용으로쓰러진다.반대쪽귀에수술을다시하는문제로엄마와크게다툰찰리는오스틴과함께세상의요구로부터자유로워지기로결심한다.

"어쩌면,그건그리나쁜일이아닐지도몰랐다.
그런고요함을가질수있다는것말이다."
농인커뮤니티와청각장애인문화를비추는투명한프리즘

청각장애인들의청력을되찾게해주는인공와우라는놀라운의료기기를생산해온기업이제품에결함이있다는사실을알고도수년간아동과성인들에게해당임플란트를판매해온것으로밝혀졌다.
─NBC뉴스,2014년3월14일

인공와우는청신경에직접적인전기자극을주어소리를인지할수있도록해주는청각보조기기다.소설속에서찰리의몸은평생동안이기기와불화한다.학교에다닐때는이상한아이취급을받으며특수반에가고,성적은D를면하지못한다."구화를할때바보처럼"(24쪽)보였고,"머리가지끈거리고눈앞이흔들리고"(232쪽),구토를한다.찰리의소망은오직머릿속의인공와우장치를제거하는것뿐이다.하지만인공와우를끼고들으려는노력이라도해보는것이"엄마에게는위로이자상"이고"언젠가는,그언젠가는딸이머릿속에끊임없이쑤셔넣어지는잡음을마침내이해할수있게될거라는한줄기희망"(24쪽)이기도하다는사실을끝내외면하지못한다."그보다청인일순없는"(330쪽)엄마와찰리의대화는평범한모녀갈등처럼보이기도,결코이해할수없는외계인과의소통처럼보이기도한다."기적이나다름없는새로운기술"(425쪽)을통해"아픔을딛고일어난기적의아이"(147쪽)가되었어야할찰리는오히려점점더고통스러워한다.소설은인공와우와불화하는찰리의모습을통해'청각장애인에게듣고자하는욕망이정말로있는가?'라는질문을새롭게던진다.찰리는이렇게대답한다."나,여기선인공와우꺼.이대로좋은데망치고싶지않으니까."(396쪽)
《트루비즈》는수어초급자인찰리가공부한교육자료를이야기속에서자연스럽게읽으며수어에친근해지도록유도한다.대부분의등장인물은미국수어로소통하며다양한방식으로청각장애와얽혀있다.이중에는농인으로서의자부심(DeafGain),농인정체성을성공적으로획득한오스틴과같은캐릭터도있다.수어는농인에게자유를주지만,청인사회는이방인의언어를환대하지않고기술의발달만을강조한다."수어를알게되고,수어를쓰는다른사람들을이해하고,그래서필요할때마다수어를쓸수있게되면,구화를배우고자하는동기가사라진다는것이었다."(23쪽)인공와우이식수술과농인정체성의획득은마치대척점에서있는것처럼보인다.농인정체성만을유지해야한다는입장과인공와우이식수술도필요하다는입장의대립은"청각장애를치료하려는시도"(272쪽)가있어온이래끝나지않는논쟁거리다.소설은어느한쪽을선택해야한다고단정짓지않고,"진짜중요한이야기"는스스로선택할자유를쟁취하는데에있다고짚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