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붕괴의 순간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 양장본 Hardcover)

소련 붕괴의 순간 (오늘의 러시아를 탄생시킨 ‘정치적 사고’의 파노라마 | 양장본 Hardcover)

$42.00
Description
30년간의 방대한 자료 수집, 드라마와 같은 묘사,
통찰력이 빛나는 압도적 서술

‘냉전의 축’ 소련의 붕괴 현장을
‘벽에 붙은 파리’의 시점에서 정확하고 예리하게 파헤친 책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로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상황이 요동치고 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전쟁으로 수십만 명에 달하는 사상자가 발생했을 뿐 아니라, 국제정세도 예측할 수 없이 급변하는 중이다. 트럼프의 개입으로 휴전 상태로 돌입할 것 같았던 전쟁은 푸틴의 시간 끌기로 더 암담해진 상황이다. 엉망이 된 우크라이나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는 유럽군 주둔에 대해 찬반을 다투고 있다. 늘 그렇듯 약소국은 강대국들 사이에 치여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쳐야 하고,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러시아를 지척에 둔 우리는 말할 것도 없다. 오늘날 러시아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이해하려면 러시아가 수립되기 전의 ‘소련’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저자의 경험, 30년간 조사한 사료를 바탕으로 소련의 현실을 생생히 그려낸다. ‘소련의 붕괴는 불가피했다’는 지배적인 서사에서 벗어나, 고르바초프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붕괴의 순간을 재구성한다. 고르바초프는 소련을 현대화하고 민주화하려 했지만,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는 소련 경제를 무너뜨리고, 민족 간에 분리주의를 강화했다. 이와 더불어 ‘러시아’의 민주주의적 포퓰리즘, 독립을 위한 발트 3국의 투쟁, 소련의 막대한 부채와 재정 위기, 권위주의적 국가 권력의 취약성이 붕괴의 단초를 제공했다.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도서관, 기록보관소의 자료부터 소련 고위 정치인, 외교관, 군 관계자, KGB 관리 등 각계각층 사람들과 주고받은 인터뷰까지 담아낸 이 책은 소련 몰락의 전모를 ‘벽에 붙은 파리’처럼 볼 수 있도록 완벽하게 드러낸다.
이 책은 “악의 제국이 보존될 수 있었던 방법”을 추측하는 책이 아니다. 그보다는 일어난 사건에 관해 지적으로 정직해지려는 시도다. 역사는 불가피한 사건의 연속이 아니며, 소련의 종말도 예외는 아니다. 저자는 다양한 우발적 상황을 조명하고, 인간의 이상, 두려움, 열정 그리고 예기치 못한 사태가 전개됨으로써 ‘국가는 어떻게 붕괴하는지’ 선연하게 펼쳐 보인다.
저자

블라디슬라프M.주보크

저자:블라디슬라프M.주보크
런던정경대학의국제사교수이자역사가.1958년모스크바에서태어나1980년모스크바국립대학교에서학사학위를,1985년러시아과학아카데미소속연구기관인미국및캐나다연구소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스탠퍼드대학,미시간대학등에서방문교수를지냈고,2004년템플대학에서종신교수가되었다.또한조지워싱턴대학국가안보기록보관소의러시아및동유럽문서데이터베이스프로젝트와우드로윌슨국제학자센터냉전국제역사프로젝트의책임자였으며,미국외교정책연구소(FPRI)에서수석연구원으로일했다.
대표저서로는《실패한제국》《크렘린의냉전속으로(InsidetheKremlin'sColdWar)》《지바고의아이들(Zhivago'sChildren)》이있으며,이책들로라이어널겔버상과마셜슐먼상을받았다.《소련붕괴의순간》은2022년에레지널드젤닉도서상을받았으며,컨딜역사상최종후보에올랐다.이책의사료들은적어도30년에걸쳐수집한것으로,개인적기록·편지·일기,소련고위정치인·외교관·군관계자·KGB관리·군산복합체관리·소련사회의각계각층사람들과주고받은대화뿐아니라러시아를비롯한다른나라들의기록보관소및도서관,미국의자료와인터뷰기록으로구성한것이다.

역자:최파일
서울대학교에서언론정보학과서양사학을전공했다.역사책읽기모임인헤로도토스클럽에서활동하며,역사분야를중심으로해외의좋은책들을기획·번역하고있다.축구와셜록홈스의열렬한팬이며제1차세계대전문학에도관심이많다.역서로《전쟁의문화》《지금,역사란무엇인가》《상하이의유대인제국》《피렌체서점이야기》《나폴레옹세계사(전3권)》《봄의제전》《왜서양이지배하는가》등이있다.

목차

등장인물
지도
서문:퍼즐

1부희망과오만,1983~1990년

1장페레스트로이카
KGB개혁가|권좌의레닌주의자|방향설정이잘못된개혁|사회적민주주의

2장해방
보편적임무|과거의복수|폭풍속으로

3장혁명들
굿바이레닌|역사의가속화|"혁명은불안정이다!"|장벽이무너지다

4장분리주의
러시아가깨어나다|고르바초프의대통력직|독일과리투아니아|독일과러시아|"고르바초프를안정화하기"

5장갈림길
경제학자들의시간|정책싸움|검은9월|분열된집

6장리바이어던
레임덕당|대후퇴|감시견|압박받는MIC|도전받는리바이어던|고르바초프의나쁜선택들

2부쇠퇴와몰락1991년

7장대치
발트국가들에서의유혈사태|새로운스트롱맨|국민투표|불평등한파트너들|모스크바에서의대결

8장이양
9더하기1|러시아민주주의자들과그친구들|옐친의대통령직|곰과여우

9장합의
워싱턴독트린|런던으로의초대|"그들을3류국가로전락시키는"|"소련은코스타리카가아니다!"|런던회담

10장음모
트로이카|마지막정상회담|크림반도휴가|불청객들

11장훈타
충격과공포|크류치코프의실책|"우리편에서주시오!"|급변점|고르비구하기

12장종말
파티는끝났다|연쇄반응|슬라브인들의전쟁?|"은행으로달려가기"|임시과두정

13장불협화음
신용종식|"겁쟁이키예프"|"빈말대잔치"|"러시아의전략"|우크라이나와핵무기

14장독립
러시아우위|개혁정부|중잉이라는허구|우크라이나를기다리며|우크라이나선거

15장청산
최후의일격|미국의인정|초강국을대체하다

결론
감사의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30년간의방대한자료수집,드라마와같은묘사,
통찰력이빛나는압도적서술

'냉전의축'소련의붕괴현장을
'벽에붙은파리'의시점에서정확하고예리하게파헤친책
미국과러시아의관계로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상황이요동치고있다.끝날듯끝나지않는전쟁으로수십만명에달하는사상자가발생했을뿐아니라,국제정세도예측할수없이급변하는중이다.트럼프의개입으로휴전상태로돌입할것같았던전쟁은푸틴의시간끌기로더암담해진상황이다.엉망이된우크라이나를두고미국과러시아는유럽군주둔에대해찬반을다투고있다.늘그렇듯약소국은강대국들사이에치여살아남기위해발버둥쳐야하고,미국과밀접한관계를맺고러시아를지척에둔우리는말할것도없다.오늘날러시아가왜이런선택을했는지,앞으로어떻게움직일지이해하려면러시아가수립되기전의'소련'을들여다보지않을수없다.
이책은모스크바에서태어난저자의경험,30년간조사한사료를바탕으로소련의현실을생생히그려낸다.'소련의붕괴는불가피했다'는지배적인서사에서벗어나,고르바초프의리더십을중심으로붕괴의순간을재구성한다.고르바초프는소련을현대화하고민주화하려했지만,페레스트로이카와글라스노스트는소련경제를무너뜨리고,민족간에분리주의를강화했다.이와더불어'러시아'의민주주의적포퓰리즘,독립을위한발트3국의투쟁,소련의막대한부채와재정위기,권위주의적국가권력의취약성이붕괴의단초를제공했다.미국과러시아를비롯한여러나라의도서관,기록보관소의자료부터소련고위정치인,외교관,군관계자,KGB관리등각계각층사람들과주고받은인터뷰까지담아낸이책은소련몰락의전모를'벽에붙은파리'처럼볼수있도록완벽하게드러낸다.
이책은"악의제국이보존될수있었던방법"을추측하는책이아니다.그보다는일어난사건에관해지적으로정직해지려는시도다.역사는불가피한사건의연속이아니며,소련의종말도예외는아니다.저자는다양한우발적상황을조명하고,인간의이상,두려움,열정그리고예기치못한사태가전개됨으로써'국가는어떻게붕괴하는지'선연하게펼쳐보인다.

소련붕괴라는퍼펙트스톰을항해한
불운한선장고르바초프의침몰
역사가에게소련의붕괴는조각이딱들어맞지않는퍼즐이다.바로그풀리지않는수수께끼가이책의주제다.퍼즐의정중앙에는소련의마지막공산당서기장이자초대대통령,그리고대외적으로는노벨평화상수상자인고르바초프가자리잡는다.저자는이지도자의성격과리더십이야말로소련의해체에관한이야기에서많은조각을짜맞추는데도움이되었다고설명한다.1980년대,15년간모든개혁에저항해온소련지도부는고르바초프아래서전연방규모의경제적?정치적변화를개시했다.그러나그개혁을뒷받침하는구상과계획은치명적으로낡았고,경제적으로결함이있었으며,기존경제와정치체를내부로부터파괴했다.특히나고르바초프의리더십,성격,신념이야말로소련자멸에주원인이었다.그는이데올로기적개혁가적'열성'과정치적'소심함'을,도식적인'메시아주의'와현실과의'거리두기'를,'비전'이넘치고숨막히는외교정책과결정적인국내개혁을추진하지못하는'무능력'을모두갖춘사람이었다.이런그가시작한'글라스노스트(개방정책)'와'페레스트로이카(개혁)'는자유와민주화로가는관문이아니라'악성포퓰리즘'과'민족분리주의'로가는관문을열었다.저자는고르바초프의의도와정책에관해이야기하기위해,당시소련이맞이한사회·경제적딜레마에대한균형잡힌탐구를동반한재평가를시도한다.소련붕괴에대한기존해석을하나하나검증하며,고르바초프의통치로촉발된'퍼펙트스톰'이내부에서어떻게합쳐졌는지그원인과결과를톺아본다.그과정에서독자들은'해외에서는변화의예언자였던고르바초프가왜본국에서는실패와무능의대명사가되었는가?''당시에정말로새로운독재가출현하리라는위협이있었는가?''민주주의국가들의자발적인연합이라는고르바초프의새프로젝트는성공가능성이있었는가?''1991년에등장한새로운러시아는권위주의로회귀할운명이었는가?아니면안타깝게기회를놓친것인가?'와같은질문에대한해답을찾고,신세계를탄생시킨거대한지정학적?경제적격변을잘이해할수있게된다.
'소련'이라는거대한배가침몰하는데는너무도다양하고도우발적인상황이작용했다.예측불가능성과불확실성은인간,국가,세계정세의근본적인특징이기때문이다.사회운동과이데올로기적조류는합리적이지않을뿐더러,정치적의지는역사를뜻밖의방향으로몰고간다.그리고때로는엄청난결과를불러일으키는'우연'이일어난다.소련붕괴를아무도예상치못했듯이,모든역사적사실은불가피성을담보로하지않는다.즉다양한인간의욕망과정치적관계가소련의상황을뜻하지않게몰아갔고,그모든우연과불확실성이모여고르바초프의실권과소련붕괴라는엄청난결과를불러왔다.

경제체계의구조적결함탓인가,
민족주의혹은종족주의의탓인가?
냉전시대에미국과소련이첨예하게대립한가장큰이유는'이데올로기'였다.자유민주주의를표방한미국과1당독재를기본으로한소련은서로타협할지점이없어보였다.그러나이데올로기만큼이나'경제적인요인'이두나라의관계를크게좌우했다.미국은자본주의의첨단을달렸고,소련은공산주의의본산이었다.그러나소련은공산주의만으로는'인민'들을먹여살릴수없었다.
소련경제위기는소련이붕괴되기전마지막3년간중심적역할을했다.경제위기는중앙의권위에복종했던대중의'민심'이떠나게만들었다.소련경제는내부의구조적결함과다양한외적이유로곳곳에서돈이샜다.기존계획경제의결함과더불어고르바초프의시장경제도입이소련의경제와재정을의도적?비의도적으로파괴했던것이다.그결과파산직전에내몰린소련정부는민중에게재화를제공할수없었다.동시대미국의슈퍼마켓에는빛나는공산품들이꽉들어차있었지만,텅텅비어버린소련의상점과식탁을채우지못하는정부에대중은등을돌렸다.
게다가거대한영토에걸쳐다양한민족과종족을아우른소련에는사실태초부터민족적?종족적갈등이존재했다.중앙에서민족의독립을원했던많은위성국을무력으로제압하고경제적으로옥죄었기에,갈등상황이소련역사내내끊임없이발생했다.미국의정치학자마크베이싱어는"민족주의반란과종족간폭력의복합적인물결"이소련이국가로서의정체성을지키는능력을압도했다고결론내리기도했다.소련이붕괴한후소비에트연방이15개의독립국가로해체된것을보면,이는언뜻자명해보이지만기만적인순환논리다.모스크바의수많은러시아인이수십년간자신들의생존양식이었던소련이라는국가를왜그렇게나벗어나고싶어했는지에관해서는제국적인패러다임이아닌,더포괄적인시점에서바라봐야한다.

'외관상의견고함은국가의지속성을담보하지않는다'
지금우리가소련붕괴를살펴봐야하는이유
고르바초프가불러온자유의물결을타고미국을오가며연구프로젝트를하던저자는1991년8월비행기에서고르바초프가권좌에서축출되었다는소식을듣는다.소련인으로태어나평생을살아온그로서는청천벽력같은일이었다.늘혼란스러웠던소련이었지만,거대한제국이그렇게허무하게무너지리라곤상상도하지못했다.소련종식에대한책을쓰고싶었지만,그엄청난사건에대해냉정해져야했다.저자는참여자이자목격자였을때보다,더많은지식과경험을지니고더냉철하게바라보게된지금에야소련붕괴를제대로이해하고글을쓸수있었다고말한다.
1991년이후시간이흐르며소련붕괴는그원인이너무나명백해서연구할필요도없는것으로받아들여졌다.그런데2014년러시아가크림반도를병합하면서분위기는바뀌었다.서방의평론가들은러시아가'잃어버린제국'을회복하려한다고말했다.소련붕괴가중동부유럽을비롯해소비에트연방에속했던민족들에게는'축복'이었다고했지만,정작소련해산의주역이'러시아연방'이었음을기억하는사람은많지않다.고르바초프가러시아의크림반도병합을지지했을때이를'이례적인'입장발표로치부했던것은소련이라는제국의붕괴과정에대해제대로아는사람이없었기때문이다.
전쟁은전세계의경제와국제관계에영향을미친다.특히관련된국가가러시아와미국같은강대국이라면당연하다.냉전시대에는소련과미국이첨예하게대립하면서전세계가두나라의관계에영향을받았다.누가먼저달을정복할지를두고천문학적인비용을쏟아부어가며경쟁했고,두나라가군비에쏟은돈과정성은상상을초월했다.결국냉전이종식되면서초강대국의위치를공고히한미국이지만,새롭게부상하는중국과여전히제국의위치를차지하려는러시아를무시할수는없다.
현재의러시아는러시아가무너트리고차지한소련의전통에서크게벗어나지않았다.차이가있다면,그때지도자는고르바초프였고지금은'푸틴'이라는것이다.물론30년전과달리국제정세는바뀌었고지정학적변화가일어났지만,서방에서일어난일련의사태를살펴보면고르바초프의통치후반기를떠올리게된다.그렇다면소련붕괴라는수수께끼가우리시대와완전히무관한것만은아니란소리다.'영원히지속되는제국'은없다.확실성은가장믿지못할미덕이다.미래에어떤일이일어나든갑작스러운충격에대비하기위해소련붕괴라는거대한역사적장을다시금살펴봐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