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화라는 환상 (최고의 효율, 최선의 선택은 과연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

최적화라는 환상 (최고의 효율, 최선의 선택은 과연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

$19.00
Description
최적화로 흥한 나라, 효율성의 성지 미국에서
최적화의 실체와 대안을 찾아 헤매다
최적화는 현대 세상을 작동시키는 원칙이다. 우리는 생산성과 최적의 성과에 집착하며 일상에서도 효율성을 추구한다. 어떻게 하나의 수학적 개념이 이토록 거대한 문화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을까? 그리고 효율성을 얻는 바람에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응용 수학자이자 데이터 과학자인 저자는 실리콘 밸리를 대표하는 기업가 샘 올트먼, 라이프 스타일 구루이자 정리 전문가인 곤도 마리에부터 GMO 재배를 반대하는 농부, 멸종 위기 버펄로 복원에 인생을 건 토착민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훑으면서 미국의 건국 원칙에 뿌리를 내리고 현대 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최적화의 놀라운 역사를 추적한다. 온 세상을 집어삼킨 최적화라는 메타포를 집요하게 파고들고, 그 안에서 우리가 벌이고 있는 거대한 도박의 실체를 들추며, 휘둘리거나 끌려가지 않고 나아가려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자고 촉구한다.
저자

코코크럼

저자:코코크럼CocoKrumme
응용수학자이자작가.예일대학교를졸업하고MIT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실리콘밸리에서데이터과학자로일했고캘리포니아대학교버클리캠퍼스,미시간대학교등에서데이터과학을가르쳤으며과학컨설팅업체‘리워드코(LeewardCo)’를차려서운영했다.현재는인터넷도잘터지지않는태평양북서부외딴섬의허름한오두막에살고있다.《최적화라는환상》은코코크럼의첫책이다.

역자:송예슬
대학에서영문학과국제정치학을공부했고대학원에서비교문학을전공했다.바른번역소속번역가로활동하며의미있는책들을한국어로옮기고있다.옮긴책으로는《매니악》《눈에보이지않는지도책》《장벽너머》《GENZ》《언캐니밸리》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1장다시찾은평면세계
2장라스베이거스를떠나며
3장고지대사막의교회
4장메타포의붕괴
5장가짜신들
6장최적화의배반
7장골드러시가끝나고
8장바빌로니아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전세계를장악한최적화
절실히필요해진새로운접근방식

“놀랍도록시의적절한책!”_칼뉴포트
“응용수학자가모든것을최적화하려는시대정신에도전한다.”_애덤그랜트

최적화의메카실리콘밸리를탈출한수학자가
데이터바깥세상을횡단하며길위에서목격하고생각한것들

최적화는현대세상을작동시키는원칙이다.우리는어느때보다저렴하고신속하게물건을만들고운송할수있다.최적화된모델은항공기운항일정부터데이트상대매칭사이트까지모든것을떠받들고있다.이제최적화는우리의물질적현실은물론우리가거기서생산해내는것들을구성하게된기술과사고방식에까지깊이스며들어있다.어떻게하나의수학적개념이이토록거대한문화의형태를갖추게되었을까?그리고효율성을얻는바람에우리가잃고있는것은무엇일까?
코코크럼은수학적모델에매혹되어MIT에서수학을공부했고실리콘밸리에서데이터과학자로일했으며과학컨설팅업체를차려서운영했다.한때열정을불태우며“더많은데이터를,더많은모델을,더많은해법을”추구했으나왠지모르게그낭만이차츰시들해졌다.세상이최적화에열광할수록크럼의내면에서불신이깊어졌다.

나의환멸은테크업계의과잉에뿌리를내린것이었으나거기서시작되거나끝나는감정이아니었다.나는회사일정의짐스러움을개탄했고,10년가까이당당하게구식플립폰을고집했다.실리콘밸리탈출을궁리하면서한편으로는그세계를어떻게하면무너뜨릴수있을지고민하기시작했다.(10쪽)

크럼은불현듯2020년,정답처럼추종해왔던‘최적화’와‘효율성’이라는가치에의구심을품고미국전역을돌아다니며사람들을만나기시작했다.《최적화라는환상》은그흥미로운탐구와모험의결과물이다.이책에서크럼은실리콘밸리를대표하는기업가샘올트먼,라이프스타일구루이자정리전문가인곤도마리에부터GMO재배를반대하는농부,멸종위기버펄로복원에인생을건토착민까지다양한사람들의다채로운이야기를훑으면서미국의건국원칙에뿌리를내리고현대사회에나타나고있는최적화의놀라운역사를추적한다.

세상의모든것을숫자로바꾸면영원히성장하리라는착각
효율성과수익성의탈을쓴최적화의불도저가‘여유’와‘장소’와‘규모’를파묻어버렸다!

“더많이.더좋게.더빨리.”이표현이비즈니스뿐아니라일상까지장악해버렸다.매년업그레이드되는신형스마트폰은더빠른속도,더선명한화질을약속한다.수많은다이어트와건강관련업체는단기간에원하는몸무게와체형을가질수있다고장담한다.작은가게를하는사업가는언제규모를키워서확장할거냐는질문을반드시받는다.이렇듯최적화는우리가세상을바라보는렌즈가되었다.
그결과우리는모든것을쪼개서바라보고,비교우위와실적과생산성을따지고,온갖루틴을어떻게든효율적으로다듬는다.자연을활용하고주변세상을설계하며,관찰에서통제로초점을옮겨놓았다.무엇보다우리는계속상승하는운명을,더높은것을향해앞으로나아가는진보를기대하며영원한성장을꿈꾸게되었다.
이러한최적화의기세는미국에서단연두드러지게나타났다.미국은최적화로흥한나라,효율성의성지라해도과언이아니다.헨리포드를필두로등장한효율성전문가군단과민중영웅들은규모의경제를통해더욱더잘살수있다는믿음을미국정치인과대중에게심어놓았다.그산물중하나가극도로대형화된미국농업이다.크럼이최적화를탐구하기위해처음으로찾은곳이엄청난양의설탕을생산하는다코타평원의사탕무농장인이유다.인력을대신할기계,튼튼한종자,병충해를막아줄화학물질덕분에농지는끝없이확장되었고먹거리는한없이풍성해졌다.그대가로기계가토양을고갈시키고,화학물질이인간의건강에해롭고,비료가식수를더럽힌다는사실은너무나쉽게외면당했다.
우리는효율성과수익성이라는하나의목표를좇으며최적화의혜택을누렸다.경제가성장했고인구가늘었으며세상이발전했지만,뭔가가허전하다.사탕무수확물로뒤덮인다코타평원이왠지공허해보인다.바로그것이최적화의이면이다.우리는여유(slack),장소(place),규모(scale)를잃었다.외부에서받는충격을완화해줄여유를,다양한농법을적용할만한장소(토지)를,작든크든단기적이든장기적이든각자의상황에따라선택되는규모의감각을상실했다.우리가,사회전체가,알았든몰랐든,이흥정에기꺼이응했다.한때우리는그달콤한과실을정신없이누렸으나지금은그대가가서서히그늘을드리우고있다.

누구에게묻느냐에따라답은달라질테지만,지금우리는불안의시대,나르시시즘의시대,제4의전환또는제국의몰락을지나고있다.신자유주의질서와성장이끝나가고,권위주의가발흥하고,암흑기또는기후재앙의서막이올랐다.종말의감각이깨어나고있다.〈포브스〉에따르면,밀레니얼세대를중심으로‘아포칼립스이전(pre-apocalypse)’을주제로한텔레비전프로그램이인기를끌고있다고한다.최적화가우리의시간과관심을,심지어는미래를몽땅집어삼켰다.우리의배와일정을두둑이채웠으나왜라는질문에관해서는공백을남겨놓았다.(13쪽)

“최적화를강화하는것도,최적화에서탈출하는것도답이될수없다면어떡해야할까?”
무한한개발과지속적성장이멈춘시대,‘최적화라는환상’을똑바로바라보자는결심

과도한효율성에대한환멸은굳이수학자가아니어도많이들공감할것이다.시간과돈을최대한낭비없이생산적으로쓰려고갖은애를쓰지만,어느순간압도감에숨이막히고최적화로해결할수없는문제들에부딪힐때불만감이솟구친다.‘지금내가옳은일을하고있나?옳은일은대체뭐지?’이감정은하늘높이치솟는우울증과불안증발병률,점점가시화되는공급망과사회의붕괴,고비용의대도시직장생활,급격히추락하는결혼율과출산율같은증상으로나타난다.
고삐풀린성장이우리를위한게아니며,값싼생산물과고층건물처럼숱한최적화의산물에도불구하고우리가어느정도주체성을상실했다는감각이만연하지만,뾰족한대안은보이지않는다.최적화의신도들은오히려효율성을강화해이런불만감을잠재울수있다고주장한다.반면그반대편에있는사람들은효율성에서탈출하거나그것을총체적으로무효화해야한다고반박한다.그런데문제는,두방법모두최적화의우위를영속화한다는것이다.첫번째방법은탈최적화의방법으로서도리어최적화를공고히하며,두번째방법은현시점에가진칩을과거의기준에다몽땅욱여넣는다는점에서최적화의우위를지속한다.최적화를강화하는것도,최적화에서탈출하는것도답이될수없다면어떡해야할까?
우리의생계와삶의질,사람들과맺는관계와세상을이해하는방식은모두최적화에기대고있다.하지만최적화를영영떠날수없다고해서,끓어오르는불만감,병들고피폐해져가는자연과세상을외면하는것은답이아니다.이런맥락에서크럼은최적화에휘둘리거나끌려가지않고나아가려면어떤시각을가져야하는지,어떤태도를취해야하는지부터진지하게생각해봐야한다고주장한다.

우리가불법점거한저택과항공물류허브가지어지는땅밑에층층이쌓인폐허들을인정하지않는다면앞으로나아갈수없다.이제우리가해야할일은완전한화해나해체가아니라,바라보는시각을선택하는것인지도모르겠다.(278쪽)

크럼은이책에서온세상을집어삼킨‘최적화’라는세계관에집요하게물음표를던진다.그리고그끝에맹목적인수용도급진적인저항도답이아니며우리를둘러싼‘최적화’의언어자체를내려놓자고과감하게제안한다.숨가쁠정도로빠른기술발전에,성장과개발을향해맹렬히달려가는욕망에브레이크를걸어야한다고생각하는사람들에게《최적화라는환상》은막연한문제의식을다채로운경험과사례를통해선명하게구체화하는지적즐거움의시간을,깨뜨리려는생각조차하지못했던틀에박힌관점전환의기회를제공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