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장이 왕 8 (허교범 소설)

대장장이 왕 8 (허교범 소설)

$19.76
Description
차별받는 삶을 운명으로 알고 살아가던 루 도인,
최초로 구원받은 자가 탄생하다!
진정한 평화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 나가는
「대장장이 왕」 시리즈 여덟 번째 이야기
6권에서부터 서서히 가시화되던 전쟁 이야기는 7권에서 제국 역사상 최초의 세계 전쟁이 일어나면서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대장장이 왕 에이어리는 평화가 깨지는 전쟁의 한복판에서 비로소 평화에 대해 사유하기 시작하고, 8권에서 루 도인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면서 에이어리의 사유는 본격화된다.

초대 대장장이 왕이었던 관찰자는 루 도인을 만들고 또 버린 것이 바로 자신이었음을 에이어리에게 고백한다. 비록 루 도인들이 그 진실을 모두 잊고 가짜 진실만 기억하고 살아가도록 조치했지만, 기억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는 진실과 평생 차별받는 삶을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은 루 도인들로 하여금 세상 전부를 증오하게 만들고 이들의 이 격렬한 감정은 보이지 않는 전쟁의 씨앗이 된다.

살다 보면 평생 확신해 왔던 자기 인식을 포기해야 하는, 새로운 진실에 맞닥뜨리는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 이때 극심한 혼란을 겪고도 자신을 변화시키지 않고 또다시 현실과 타협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에이어리는 이 같은 상황에서 다른 모습을 보인다. 8권에서 그는 죽어가는 루 도인 무를 살리는 과정에서 루 도인의 신체를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만든다. 차별의 이유를 삭제한 것이다. 에이어리가 그리는 평화의 모습은 전쟁이 멈춘 상태만이 아니라, 그 어떤 조건에 따라 한 사람의 인격과 존엄이 무시되거나 차별받지 않는 상태인지 모른다. 에이어리가 찾은 진정한 평화를 8권에서 만나 본다.
저자

허교범

저자:허교범
1985년강원도홍천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사회학과를졸업했다.2013년비룡소에서주최한제1회스토리킹에『스무고개탐정과마술사』로당선되었다.「스무고개탐정」시리즈(전14권),『불붙은링을뛰어넘는소년』에이어「이리의형제」시리즈와「대장장이왕」시리즈를동시에쓰고있다.

표지일러스트:최지수
홍익대학교에서시각디자인을공부했다.갯강구는필명이다.공간과여행을주제로삼은일러스트레이션작업을꾸준히이어오고있으며,기성출판과독립출판을통해드로잉에세이북과만화등을제작하고있다.여행과공간에대한이야기를쓰고그린다.낯설어보이는장소,다시한번돌아보게되는장면을수집하고있다.국내를넘어중국,유럽의회사들과협업하여광고,상품일러스트레이션작업과전시활동도꾸준히이어가고있다.『서른살에스페인』에앞서2016년에한달간의유럽여행이야기를담은에세이툰『갯강구씨오늘은어디가요』를쓰고그렸다.『일퍼센트』의그림을그렸다.

본문일러스트:구현성
보편적인형식과서사보다는실험적이고변칙을추구하는만화와일러트스레이션을작업하고있다.기존의구조와형태를해체하거나재구성하거나파괴함으로써얻어지는특이점과이질적인아름다움을구현한다.대표작으로[망상의집][smog][unspace][undead]등이있고,『별무리』『인코그니토』등의책과여러컨셉아트포스터를작업하였다.

목차


1장/나,관찰자가루도인의기원에얽힌마지막이야기를전한다
2장/라토와아리셀리스가에이어리에게돌아오고벌레가꿈틀거리며사람에게파고든다
3장/제국군과반란군이마지막으로격돌한끝에전쟁터에선사람들의행보가정해진다
4장/마법사들의새지도자카분이부족한아들을마음에들어하지않는다
5장/오카브가아내를설득한다음사라진에이어리를찾아다시떠난다
6장/어려운선택을강요받은스타인왕이상황에떠밀려마음을굳힌다
7장/에이어리가마법사왕국으로출발하기전에조언자흉내를내며예언한다
8장/신전에남은사제들이투란을불러예상하지못했던일을제안한다
9장/다섯중하나,제국수도가침략당하기직전황제에대한암살시도가벌어진다
10장/다섯중둘,에젠황제의생명을손에두고수가칼날을만지작거린다
11장/다섯중셋,두제국군의전쟁을앞두고옛전우들이다시하나로뭉친다
12장/다섯중넷,그라스시비스의기병대가제국수도를점령하고황제가피신한다
13장/다섯중다섯,라토와아리셀리스가마법사왕국을공격하다가탑위에선카분을발견한다
14장/대장장이왕이마법사들의내전에휘말려귀중한무기를토막내어녹인다
15장/쿠오피오의안개가돌아오지만에이어리는바로떠나지못한다
작품해설/존재의윤리,윤리의존재

출판사 서평

“루도인들은자초해서고통받는게아니야.
그렇다면누군가가실마리를풀어야해.”
역사에대한근원적인물음으로변화를모색하다!

에이어리는눈앞에펼쳐진참혹한전쟁을목격하고“내가읽었던책속의장엄한전투들은다무엇이지?”라고질문한다.그리고이러한기록은제국의서기관스탐노스에의해에이어리가살아가는현재에도진행중이다.작가는이같은서사를통해모든지(地)의영위가그것이세계의성립이나인간의모습에대한정보를정리해서‘축적’하려고하는욕망에의해구동되는한반드시‘권력’적으로기능한다는점을시사하며,‘역사’에대한근원적인물음을던진다.오늘날까지이어지는역사의흐름이다양한역사적조건을조화롭게종합한결과라기보다는다양한가능성이배제되어오히려점점더홀쭉해진결과물이아닐까하고말이다.

제국의역사에는루도인에대한언급이없다.당연히세상에서루도인을위한장소는사라진다.사회는루도인을조직적으로배제했고,세상은루도인이아닌사람만이사는장소가되었다.이쯤되면독자는자연스럽게이런질문을던지게된다.왜루도인에대해서는말하지않는걸까?왜어떤사건은선택적으로억압하고비밀에부치고은폐할까?왜어떤사건은기술하고어떤사건은기술하지않는걸까?이같은질문을계속던지다보면어떻게통제되고있는루도인이‘통제되고있다’는것조차감지하지못하고스스로,자기의지를토대로,자기의자발적인욕망에의해권력속에자기를놓게되는지깨닫게된다.

작품속에서이진실을알고있고변화를모색하는인물은최초의대장장이왕이었던관찰자이다.그는“루도인들은자초해서고통받는게아니야.그렇다면누군가가실마리를풀어야해.”라고말하며현실을바로잡길욕망한다.그리고지금까지이이야기를따라온독자라면‘누군가’가‘에이어리’일거라고추측하는것은당연하다.8권에서는벼리고또벼른선명한문장들이발화하며에이어리가이실마리를어떻게풀어내는지를들려준다.

“그대는파멸의지식이태어났을때어떻게대처하겠는가?
죽이겠는가,교화하겠는가,땅속에파묻고다시드러날날을기다리겠는가?”
모든것은주체(사람)와가치관의문제이다

최초의대장장이왕이었던관찰자는금기시되는기술을사용해마법사왕국의왕세타세와함께루도인을만들었다.관찰자와달리세타세는만들어진이가원래존재하던이와똑같으면안된다는생각이었고,이에루도인의신체를다른이들과다르게차이를두어만들었다.루도인의피부가투명한것은이때문이다.차이를둔것자체는문제되지않는다.만물중에같은것은없다.우주는차이들로이루어졌다.문제는세타세가루도인의신체에새겨넣은그차이를사람들이인식하는가,인식하지않는가이다.왜냐하면사회가선택한차이만사람들에게차이로간주되기때문이다.

우리가차이라고알고있는것은모두인간의필요에따라서만들어진것이다.차이를발명하는것은분업이나차별이필요해서이다.그래서어떤차이는다양성으로인식되지만,어떤차이는차별의‘이유’가된다.루도인에게해당하는차이는분업이아니라차별이필요할때발명된것이다.대장장이왕을비롯한신의대리자들,세상을통치하는권력자들,그들을옹위하면서도저마다의지략을펴는무사들그리고초월적힘으로세상의방향을바꾸는마법사들까지그들은저마다의이유로루도인을이용한다.그러므로루도인의차별받는삶은“차이는인정하되차별해서는안된다”는식의배려와관용으로해결할수없다.차이를해소하거나인정하는차원에서접근해서는안되며,차이의발생을추적하고분석하는사유,즉권력과지식을탐구하는작업을선행한뒤공정함으로해결해야한다.

관찰자가개인적욕망에사로잡혀차별의이유가되는차이를존재하게한것처럼,오늘날우리도저마다의이해관계에따른욕망에사로잡혀차별의이유가되는수많은차이를존재케했다.이로써우리의삶은수많은차이의교차로에놓여있고,차이로인한갈등은전쟁을방불케할정도이다.이작품은방대한서사를통해자연스러운차이는없음을반복해서강조하는데,이는작가가「대장장이왕」작품을통해신체를통제하고차이를발명하는것은고도의정치기술이라는메시지를발신하고있는것인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