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인간이 지구를 구한다

가시 인간이 지구를 구한다

$11.00
Description
블랙 버블이 지구로 오고 있다.
인간에게 돋아난 가시만이 지구 멸망을 구할 수 있다.
기이한 상상이 던지는, 마음에 콕 박힌 가시 같은 질문!
남유하 작가는 대규모 세계관보다는 서사의 밀도와 정제된 문체에 강점을 가지고, SF라는 장르의 상상력으로 현실의 불편한 문제들을 날카롭게 비춰 왔다. 「국립존엄보장센터」에서 존엄사를 제도화한 사회를, 「나무가 된 아이」에서 교실 폭력이 빚어낸 환상적 변이를 보여주었다. 이 작품에서는 가시가 돋아난 존재의 외로움과 지독한 고립을 선명하게 그려낸다. 작가 고유의 담담하고 조용한 문장이 끝나면, 독자는 콕 박혀 빠지지 않는 가시 같은 질문을 마주한다. “당신이 가시 인간이라면, 지구를 구하시겠습니까?” 낯선 바이러스와 지구 멸망이 나오는 서늘한 재난의 중심에는 마음이 부서진 사람이 있다. 섬세한 사랑과 연대가 마음에 오래 남는다
저자

남유하

저자:남유하
2018년「푸른머리카락」으로한낙원과학소설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은책으로는소설집『다이웰주식회사』,에세이집『오늘이내일이면좋겠다』,창작동화집『나무가된아이』와『데라데라외계인의침공』등이있다.『다이웰주식회사』에수록된단편「국립존업보장센터」는2019년미국SF잡지「클락스월드」10월호에번역,소개되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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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독창적인상상력을인정받은남유하작가의청소년소설!
부서진마음에지구를구원할가시가돋아나다!

「푸른머리카락」으로한낙원과학소설상을수상한남유하작가는실험적이고현실감있는SF소설로주목받아왔다.특히「국립존엄보장센터」로세계적인SF전문지인「클락스월드」에번역소개되었다.영어권에서가장영향력있는SF잡지중하나인「클락스월드」는휴고상,네뷸러상후보에오르는작품을꾸준히배출해왔다.여기에한국작가의단편이실린사례는극히드물며,남유하작가의작품이가진국제적인경쟁력과독창성을증명했다.남유하작가는“일어나지않았지만일어날수도있는일”을담담한문체로풀어가는,독보적인이야기꾼이다.SF와호러에현실적주제를녹여내며작품마다독자의깊이있는공감을이끌어냈다.남유하작가의신작을기다려온이유로충분하다.

『가시인간이지구를구한다』는제목이말해주듯이,가시인간이지구멸망을구하는이야기다.거창한영웅이나대규모서사는등장하지않는다.대신아직오지않은재난을차분하게보여주며,부서진사람들을섬세하게안아주는이야기다.

크리스마스이브,선물대신손목뼈에가시가돋아났다.뾰루지처럼대수롭지않게생각한예준과달리,윤서에게는가시가많이생겼다.예준과윤서는유치원때부터단짝이었으나,초등학교5학년이후로말을나눈적이없다.고등학교1학년때같은반에서다시만났지만,예전의관계를회복하지못한채각자혼자파로지냈다.가시를계기로,서로에게말을걸기전까지는.예준은부모의이혼으로엄마가떠났고,윤서는갑작스러운사고로엄마가돌아가시고아빠가병원에입원하면서철저히고립되었다.윤서의가시는날마다기하급수적으로늘어났고,마침내행성연합의관리자가윤서와예준을데리러온다.지구를멸망시킬지도모르는블랙버블이지구를향해다가오고,인간에게난가시만이버블을터트릴수있다는것.윤서와예준의선택을기다린다.

충격적인이미지의상상과리얼리즘의결합으로어쩌지못하는버거운현실의무게에무력함을느꼈을청소년의지독한고립과외로움을선명하게그려내고있다.이전작품보다는확연히다정한온도로.

가시와외로움,지구멸망의상관관계
개인의보호기제가인류의구원기제가되다!

주인공윤서와예준의가시는선인장의가시와많이닮았다.다른사람에게받을상처로부터방어하는기제이자농도짙은외로움속에서묵묵히살아내는생존의무기이자,내면에강한생명력을가진존재를상징한다.

윤서와예준은외톨이라는공통점이있어가시가돋았다고유추한다.누군가몸에가시가돋았다면외로움의인자를가졌을것이라생각했고용기를내다른가시인간을찾는다.어쩜그들도누군가와이야기하고싶을까봐.작품곳곳에서외로운자들을향한공감과연민이묻어난다.윤서는가시인간들이힘을합쳐세상을구하자고했다.

”근데나이번에는확신할수있었어.내가엄청난일에휘말렸다는걸.
그런데나뿐만아니라너까지가시인간이라니,이건우연이아닐거야.”
(중략)
“그러니까우리가세상을구하자.”-본문33쪽

작가는단단한가시가상처를주는것만이아니라우리를지킬수있다는걸말하고싶었다고했다.그리고우주로확장하여세상을구하게하고싶었다고.보기에는몹시날카롭고뾰족한데촉감은실리콘처럼부드럽고탄력있는가시가,외로움이배양한가시가과연지구를멸망에서구할수있을까?블랙버블을터트린다음에는어떻게되는걸까?지금까지한번도만나보지못한기이하고서늘한상상을읽는내내,어떤독자는손목뼈를문지르고있을지도모르겠다.

가시인간이라고중얼거리며오른손검지로내가시를눌렀다.따끔한감촉이기이한상황에현실감을주었다.-본문33쪽

가시인간프로젝트는
무의미한희생인가?의미있는소멸인가?

“여러분이지구를구할수있습니다.그러나여러분은지구를구하지않을수도있습니다.”
행성연합에서파견한행성관리자페크는가시인간들에게선택권을준다.가시인간만이지구를구할수있다.그러나가시인간프로젝트에참여한다고해도버블이전부제거되는건아니니까지구를온전히구할수있는건아니다.가시인간프로젝트에참여하지않는다고해도살아남으리라는보장이없다.가시인간이되지않는선택을할경우,죄책감을가지지않도록배려의장치가마련되어있다.첨예한딜레마의상황에서등장인물들은어떤선택을하게될까?독자가가시인간이라면,어떤선택을할까?
윤서는,어느날갑자기사고로엄마를잃은경험이있어의미를부여하고싶어한다.신념에따라,나만의이유를찾아선택한다면,어떤선택이든존중받아마땅하다는메시지를전하고있다.

“이건각자결정할몫이야.(중략)내가가시인간이된다고버블이전부제거되는건아니지만모두가하지않겠다고하면그만큼공동이많아지고위험이커지잖아.”-본문79쪽

“인구의1퍼센트만이바이러스에감염된거잖아.이건내게찾아온기회야.난의미없이죽고싶지않아.어느날갑자기사고를당하는것보다지구를구하는게훨씬멋지잖아.”-본문80쪽

불편한선택과집요한질문으로이어지는이작품의중심에는서로의상처를보듬는사랑과인류애가있다.용기와연대,그리고희망이선택하는데도움이되길바라는의도가‘작가의말’에잘담겨있다.

누군가의희생에도비극적인일은끝나지않는다.그러나분명,누군가의희생은우리마음속에변화를불러온다.사랑하는사람을끝내지키지못하더라도우리는그사랑을품고살아간다.마음속에각자의검은공동을품은채.-<작가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