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고작 계절(큰글자도서)

여름은 고작 계절(큰글자도서)

$38.00
Description
“나는 친구를 찾아 헤맸고, 외로운 얼굴을 감추지 않았다”
가혹하고 눈부시고 애틋한 지난 계절의 우정에 대하여
《라비우와 링과》 김서해 신작 장편소설
“주인공이 너무나 나 같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정확한 문장으로 짚어낸다” “표현력이 대단하다”는 평을 받으며 독자들의 마음을 가장 정확한 언어로 진단해온 《라비우와 링과》 김서해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여름은 고작 계절》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아메리칸드림이라는 환상이 긴 꼬리를 남기며 사라지던 2000년대, 열 살 ‘제니’는 갑작스럽게 미국으로 이민하게 된다. 필사적으로 영어를 배우며 친구들 사이를 맴돌던 어느 여름, 같은 한국인 이민자 ‘한나’가 나타난다. 따돌림을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길 요구하는 한나. 제니는 자신과 같은 처지인 한나를 안쓰러워하면서도 적응하지 못하는 그를 한심하게 여긴다.
냉소와 순수, 동경과 질투가 뒤엉킨 채 시간이 흐르고, 제니와 한나가 멀어졌다 가까워졌다를 반복하는 동안 찾아온 세 번째 여름. 두 사람은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백인 여자아이들이 초대한 호숫가 모임에 가게 된다. 그리고 한 시간 뒤, 단 한 사람만이 호수를 빠져나온다.
저자

김서해

내가되지못한것들,나,그리고무한한가능성을섞어서소설을쓰고있다.2023년앤솔러지《내게남은사랑을드릴게요》에단편소설〈폴터가이스트〉를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너는내목소리를닮았어》와단편소설《라비우와링과》를썼다.

목차

여름은고작계절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나는친구를찾아헤맸고,외로운얼굴을감추지않았다”
가혹하고눈부시고애틋한지난계절의우정에대하여

가장정확한언어로마음을진단하는작가
《라비우와링과》김서해신작장편소설

“주인공이너무나나같다”“외로움이라는감정을정확한문장으로짚어낸다”“표현력이대단하다”는평을받으며독자들의마음을가장정확한언어로진단해온《라비우와링과》김서해작가의신작장편소설《여름은고작계절》이위즈덤하우스에서출간되었다.
아메리칸드림이라는환상이긴꼬리를남기며사라지던2000년대,열살‘제니’는부모님의결정으로갑작스럽게미국으로이민하게된다.백인아이들은동양인여자아이에게모질기만하고,제니는살아남기위해스스로를깎고마모시켜‘적응’하고‘성장’해나간다.필사적으로영어를배우고친구들사이를맴돌며가까스로손바닥만한자기자리를만들어낸어느여름,한국에서이민온‘한나’가나타난다.따돌림을당하면서도꿋꿋하게스스로를있는그대로인정하길요구하는한나.제니는자신과같은처지인한나를안쓰러워하면서도적응하지못하는그를한심하게여긴다.
한나의등장으로제니는자신이몹시미워했던백인아이들과점점비슷해져간다.아이들에게미움받는한나와가까워지는것은곧무리에서다시한번떨어져나가는것과같았다.“몸에맞지않는옷을입고춤을추”듯백인의몸짓과말을흉내내며한나를고립시키려하지만,한나는아랑곳하지않고“너처럼영어잘하”고싶다고,“친구를많이사귀고싶”다며제니에게다가온다.
냉소와순수,동경과질투가뒤엉킨채시간이흐르고,제니와한나가멀어졌다가까워졌다를반복하는동안찾아온세번째여름.두사람은학교에서가장인기있는백인여자아이들이초대한호숫가모임에가게된다.그리고한시간뒤,단한사람만이호수를빠져나온다.

친구가전부인시절,우정에미숙한아이들
영원히닿을수없는곳을향해몸부림치는소녀들의성장통

IMF외환위기의여파로일자리를잃게된제니의부모님은미국이라는천국에서새로운삶을시작하려한다.그러나아메리칸드림과아메리카의거리는좁혀지지않고,기반과자본이없는동양인이민자가정은가난한동네와조금덜가난한동네를전전하며온몸으로차별과부딪힌다.부모님이공장과식당,세탁소를오가는동안“엄마랑아빠가먹여주고재워주고”제힘으로“돈한푼안버는”제니는어디에도속할수없는경계위의존재로서사무치는외로움을뼈에새기며자라난다.영어에익숙하지않아동양인동급생에게마저배척당하고,머리가짧고축구를잘한다는이유로레즈비언이라고놀림받으며한국인과미국인,여자와남자,아이와어른중어디에몸을맞춰야할지알수없게된다.
《여름은고작계절》은자신의자리를찾지못하는서러움을“사랑과연대의감각”,우정으로해소할수있을지도모른다고이야기한다.친구가세상의전부인것처럼느껴지고,무리지어다니기위해서라면누군가의손을거침없이놓아버릴수도있었던사춘기는제니가살던미국의작은소도시와닮았다.고작계절일뿐인여름에서사랑스러움을발견하고간직했던한나처럼,“터무니없는기쁨과괴물같은고통”을함께안겨주던지나가버린시절의친구들을떠올려본다.우리를파괴했던외로움과,그럼에도우리를파멸에서구해낸사랑과우정을다시한번불러낸다.그리고여전히“햇빛한점없는동굴”을헤매는이들에게손을내밀자.한국인과미국인,여자와남자,아이와어른중어느것도선택하지않기로하자.선택지를벗어나너와나를가르는경계를지우고천국도지옥도없는곳으로함께가자.이것이제니가긴반성문을통해우리에게전하려는말이다.

이야기는손이통과하는곳입니다.이소설은누군가제손을잡아주길바라는마음에서시작되었습니다.(……)글을쓰는동안깨달았습니다.잡아주길기다리지말고,팔을뻗어야한다는것을요.기다리는사람에게먼저다가가야한다는것을요.눈치보지말고덥썩잡아야합니다.그래야만굴레가끊어질테니까요._〈작가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