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안녕

그렇게 안녕

$15.80
Description
죽은 연인에게서 연락이 온다면
마지막으로 무슨 말을 하고 싶나요?
《사랑은 하트 모양이 아니야》 김효인 신작 장편소설

마침내 네가 없어도
내일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그렇게, 안녕
소설집 《사랑은 하트 모양이 아니야》로 사랑의 낯선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한국판 오리지널 앤솔러지 SF8 〈우주인 조안〉의 원작자로도 화제를 모은 김효인 작가의 장편소설 《그렇게 안녕》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소우와 함께 해수욕장 근처에 살면서 작은 애견 미용숍을 여는 것이 꿈이었던 리호는 미친 듯이 일을 한다. 하지만 한국에 혼자 남아 있던 소우는 리호가 없는 사이 좋아하던 여름밤 천문대에서 뛰어내려 생을 마감했다. 소우의 첫 번째 기일 밤 9시, 리호는 술에 잔뜩 취한 채 전화 한 통을 받는다. “부재중 전화가 와 있어서요. 누구시죠?” 분명 소우의 목소리다. 매일 밤 9시마다 전화를 걸어오는 ‘임소우’의 정체는 1년 전 시간대를 살아가는 평행우주의 소우였다. 양장피를 좋아하는 것도, 아이스 초코를 아이스 핫초코라고 말하는 것도 모두 똑같지만 오직 리호의 존재를 모르는 것만이 달랐다. 생일 케이크 대신 수박을 나눠 먹고, 별과 은하수처럼 무용하고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떠들며 같은 꿈을 꾸던 소우는 더 이상 없지만 리호는 소우이면서 소우가 아닌 그 존재에게 작은 위로를 얻는다.
저자

김효인

저자:김효인
〈우주인조안〉이안전가옥스토리공모전에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메리크리스하우스》,단편소설《새로고침》,소설집《사랑은하트모양이아니야》가있다.

목차


그렇게안녕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죽은연인에게서연락이온다면마지막으로무슨말을하고싶나요?
《사랑은하트모양이아니야》김효인신작장편소설

1년전시간대의평행우주에서전화가왔다
사랑했던사람과똑같은삶,똑같은목소리를가진
우주저너머의마음에게띄우는마지막메시지

소설집《사랑은하트모양이아니야》로사랑의낯선모습을따뜻한시선으로그려내고,한국판오리지널앤솔러지SF8〈우주인조안〉의원작자로도화제를모은김효인작가의장편소설《그렇게안녕》이위즈덤하우스에서출간되었다.크리스마스무렵제주도에서벌어지는‘연쇄살마마사건’을다룬《메리크리스하우스》에이어약3년만에출간되는장편소설이다.《그렇게안녕》은풍족한30대를꿈꾸며캐나다로떠났던주인공리호가연인소우의부고소식을듣고귀국하면서시작된다.
소우와함께해수욕장근처에살면서작은애견미용숍을여는것이꿈이었던리호는미친듯이일을한다.하지만한국에혼자남아있던소우는리호가없는사이좋아하던여름밤천문대에서뛰어내려생을마감했다.정신없이한국으로돌아온리호는소우가자신을제외한모든사람에게인사를남기고주변정리를했다는사실을듣고배신감과죄책감으로무너져내린다.소우가살았던속초에작은집을얻고,함께살기위해벌었던모든돈을다쓰기전까진떠나지않겠다고결심한다.소우의첫번째기일밤9시,리호는술에잔뜩취한채전화한통을받는다.“부재중전화가와있어서요.누구시죠?”(17쪽)분명소우의목소리다.
매일밤9시마다전화를걸어오는‘임소우’의정체는1년전시간대를살아가는평행우주의소우였다.양장피를좋아하는것도,아이스초코를아이스핫초코라고말하는것도모두똑같지만오직리호의존재를모르는것만달랐다.생일케이크대신수박을나눠먹고,별과은하수처럼무용하고아름다운것들에대해떠들며같은꿈을꾸던소우는더이상없지만리호는소우이면서소우가아닌그존재에게작은위로를얻는다.
그러나리호의현실속소우는자꾸만낯설어진다.몰랐던친형이덜컥나타나고,사진관에서일하며카메라를배우는줄알았지만사실은여름밤천문대에서경비원으로근무하고있었다.심지어천문대해설사와모종의관계를맺은듯한정황까지듣게된리호는충격에휩싸인다.홧김에여름밤천문대에찾아간리호는문닫은천문대근처에서소우의자취방을발견한다.다음주에해야할빨래까지미리계획해놓은메모를본리호는소우의사인이자살이아닐지도모른다고의심하기시작한다.소우의진심과죽음의진실에다가설수록리호의마음속에는비가쏟아지고폭풍이몰아치는데…….

“기대해.아름다운걸기대하며살아.”
마침내네가없어도내일을기다리는마음으로
그렇게,안녕

전제캐릭터들이어떠한일을겪든다시회복을하고살아갈희망을얻기를바랍니다.그들이다시수많은사람들이살아가는세상속에섞여걸어갈수있으면좋겠습니다.지하철에서횡단보도에서스쳐지나가는그누구여도이상하지않을그런사람으로요.
(230쪽,〈작가의말〉중에서)

소설은사랑하는사람을잃은뒤무너진마음을수복하는방법과마침내내일로나아갈수있게하는희망에대해이야기한다.소우를잃은리호는온종일술에취해지내며삶을돌보지않게된다.“온세상의배신이자버림”(29쪽)을받고“시간을거슬러오르며모든경우의수를뒤집”(214쪽)으면서,소중했던추억은아픈상처가되어돌아온다.결국소우를돌보지못한책임이자신에게있다는결론에도달하고만리호는모두가시끌벅적하게놀러오는휴양지의바닷가에홀로서서죽음을생각한다.다른세계의‘임소우’와연결되어있는동안리호의시간은소우가죽었던1년전에줄곧머무른다.
술집‘휘영청’의사장인‘마스터’는미래를기대하지못하게된리호에게매일맛있는음식을주면서리호를평범한내일로조금씩이끌어간다.“사람이사는건좋은거야.죽는것도어쩔수없는일이지만살수만있으면살아야하는거야.매일맛있는걸주면안죽을까해서나매일노력했다.”(223쪽)깊은상실후에도삶은끝나지않는다고,언젠가는내일먹을맛있는음식을기대하며혼자의힘으로걸어갈수있다고소설은있는힘껏말한다.마침내“가장가까운사람,리호의진짜모습에가장가깝던사람”(83쪽)이었던연인을떠나보낼준비를마치고,“아름다운걸기대하며”(180쪽)살기로한리호는햇빛이쏟아지는세상속으로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