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부코스키 타자기 (양장본 Hardcover)

찰스 부코스키 타자기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잃어가는 기억, 허물어지는 몸, 그럼에도 끝까지 붙들고 싶은 말들
《고독사 워크숍》 《복미영 팬클럽 흥망사》 등을 펴내며 이 시대의 가장 뜨거운 문제들을 세련된 스토리와 날카로운 언어로 다뤄온 작가 박지영의 《찰스 부코스키 타자기》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다음 생에서 살아갈 모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생애전환 시행령’이 국민 법안으로 채택되며 모든 국민들이 만 40세와 만 66세에 두 번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게 된다. “뭐든 좋으니 죽을 때까지 내가 싼 똥은 내가 치우며 살고” 싶은 승혜에게도 두 번째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의 때가 온다. 돌고 돌아 승혜가 갖게 된 생은 타자기의 것이었다. 듣기와 기다림의 삶이기도 한 타자기의 생을 승혜는 어느덧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타자기에는 분명한 수명이 있어, 승혜는 자주 아프고 열에 시달린다. 몇몇 키는 이제 잘 눌리지 않게 되고, 승혜를 찾는 사람은 더욱 드물어진다. 승혜는 자신의 마지막을 생각하고 또 생각해본다…….
저자

박지영

저자:박지영
2010년《조선일보》신춘문예를통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이달의이웃비》《테레사의오리무중》,장편소설《지나치게사적인그의월요일》《고독사워크숍》《컵케이크무장혁명사》《복미영팬클럽흥망사》가있다.

목차

찰스부코스키타자기
작가의말
박지영작가인터뷰

출판사 서평

“자신의몸이둔해졌다는것을,
두드려도제대로눌리지않는다는것을승혜도알고있었다.
‘보고싶어’라고치면‘보고싶ㅓ’가된다는걸,
‘기다릴게’라는글자를누르면‘기ㅏ릴게’가된다는걸승혜도알고있었다.”
잃어가는기억,허물어지는몸,그럼에도끝까지붙들고싶은말들

《고독사워크숍》《복미영팬클럽흥망사》등을펴내며이시대의가장뜨거운문제들을세련된스토리와날카로운언어로다뤄온작가박지영의《찰스부코스키타자기》가위즈덤하우스의단편소설시리즈위픽으로출간되었다.

다음생에서살아갈모습을자유롭게선택할수있는‘생애전환시행령’이국민법안으로채택되며모든국민들이만40세와만66세에두번생애전환기건강검진을받게된다.“아직사회구성원으로서활발히경제활동을해야할소득인구구간”(14쪽)인첫번째생애전환기에는지금의조건을유지하며사람으로살다죽을것인지,아니면다른생으로전환할것인지를결정하고,‘노인’으로분류되는두번째생애전환기에자신이선택한다음생으로넘어가는것이이시대의일반적인삶이다.“뭐든좋으니죽을때까지내가싼똥은내가치우며살고”(9쪽)싶은승혜에게도두번째생애전환기건강검진의때가온다.맨처음으로승혜가희망했던생은맥반석이었다.다음생에서까지만나고싶은사람도,그런낭만을챙길여유도없던승혜는막연히좋은것이되고싶다고생각했을따름이었다.하지만돌고돌아승혜가갖게된생은타자기의것이었다.

‘고승혜타자기’는‘기억예치소’라는빈티지숍에놓인다.숍의아르바이트생주희가찰스부코스키의소설한구절을타이핑해등에붙인뒤로는‘찰스부코스키타자기’라는별명으로불린다.숍을찾아온손님들은승혜앞에앉아마음속에고요히품어둔기억들을꺼내곤한다.감사와아름다움과그리움,조심스러운고백의말,겨우토해낸치욕과증언까지수많은목소리들을승혜는온몸으로받아낸다.어떤말들은승혜를깊이다치게도했지만,승혜는그기억들이오히려자신을끝까지몰아붙이길바랐다.듣기와기다림의삶이기도한타자기의생을승혜는어느덧사랑하게된다.그러나타자기에는분명한수명이있어,승혜는자주아프고열에시달린다.몇몇키는이제잘눌리지않게되고,승혜를찾는사람은더욱드물어진다.승혜는자신의마지막을생각하고또생각해본다…….

《찰스부코스키타자기》는나이든다는것,말과기억을잃어가고몸이허물어지는것에대한이야기다.조금전에눌렀던현관문비밀번호가기억나지않고,하고싶은말과간직하고싶은기억이흐려지며마침내적적한해변가에다다른다.해변가에놓인승혜의고요한모습은“너는늙어서뭐가될래?”(93쪽,〈작가의말〉)라는질문에대한저자의답변이기도하다.한편소설은“연고없고노후자금없이가난하게홀로병들고아프게늙어갈일만남은노인들”(17~18쪽)의미래또한막막하게그려낸다.자신을돌봐줄가족도돈도없고더이상사회가필요로하지않는사람들은거리낌없이인간의삶을포기하고무생물로의전환을선택하기도한다.소설은살아있다는것만으로지불해야하는값비싼‘생명유지비용’과더이상그비용을감당하고싶지않아하는사회의냉담한시선,그럼에도기억되고싶은마음,쓰이고싶은마음,살고싶은마음,영원히‘늙지않는’어떤기억들에대해이야기한다.

‘단한편의이야기’를깊게호흡하는특별한경험

위즈덤하우스는2022년11월부터단편소설연재프로젝트‘위클리픽션’을통해오늘한국문학의가장다양한모습,가장새로운이야기를일주일에한편씩소개하고있다.구병모〈파쇄〉,조예은〈만조를기다리며〉,안담〈소녀는따로자란다〉,최진영〈오로라〉등1년동안50편의이야기가독자들의사랑을받아왔다.위픽시리즈는이렇게연재를마친소설들을순차적으로출간하며,이때여러편의단편소설을한데묶는기존의방식이아닌,‘단한편’의단편만으로책을구성하는이례적인시도를통해독자들에게한편한편깊게호흡하는특별한경험을선사한다.위픽은소재나형식등그어떤기준과구분에도얽매이지않고오직‘단한편의이야기’라는완결성에주목한다.소설가뿐만아니라논픽션작가,시인,청소년문학작가등다양한작가들의소설을통해장르와경계를허물며이야기의가능성과재미를확장한다.
시즌150편에이어시즌2는더욱새로운작가와이야기들로가득하다.시즌2에는강화길,임선우,단요,정보라,김보영,이미상,김화진,정이현,임솔아작가등이함께한다.또한시즌2에는작가인터뷰를수록하여작품안팎으로다양한이야기를들려주며1년50가지이야기축제를더욱풍성하게펼쳐보일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