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흐마니노프, 피아노의 빛을 따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의 빛을 따라

$23.00
Description
“나는 음악에서만 나 자신이 됩니다.
음악은 평생을 바치기에 충분하죠.
하지만 평생을 바쳐도 음악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불멸의 예술가 라흐마니노프의
삶과 음악 안으로 들어가는 특별한 여정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라피협’이라는 단어는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은 줄임말로 소통이 될 만큼 유명하고, 많은 사람이 좋아한다. 하지만 그에 비해서 라흐마니노프라는 작곡가에 대해서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왜냐하면 실제로 라흐마니노프만을 조명한 책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의 빛을 따라》는 ‘클래식 음악 부문 최고의 작가’라고 불리는 피오나 매덕스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방대한 라흐마니노프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라흐마니노프 후손과의 연락을 통해 사실을 검증하는 등 면밀한 조사를 통해 쓴 책이다. 특히 베일에 가려졌다고 할 만큼 세상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라흐마니노프가 러시아를 떠난 이후의 시간이 세심한 필치로 생생하게 펼쳐진다.
라흐마니노프는 평생 비판과 오해에 시달렸고, 그가 죽은 후에도 그의 음악에 달린 꼬리표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모양새다. 저자는 그것을 바로잡겠다는 사명감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그리고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인간 라흐마니노프’를 만나, 그와 그의 음악마저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저자

피오나매덕스

FionaMaddocks
클래식음악평론가.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영문학을공부하고,영국왕립음악대학을졸업한그는세계최대클래식음악잡지인《BBC뮤직매거진》의창간편집자이며,《런던이브닝스탠더드》의수석기자로활동했다.2010년부터는《옵서버》의수석음악평론가로활동하고있으며,《인디펜던트》《가디언》《더타임스》등라디오,텔레비전,잡지,신문등다양한매체에글을기고하며‘클래식음악부문영국최고작가이자음악평론가’로인정받고있다.때로는친구들과실내악앙상블연주를하는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한매덕스는현재도프리랜서작가로클래식음악에관한글을쓰고책을집필하고있다.저서로는《인생을위한음악(MusicforLife)》《힐데가르트폰빙엔(HildegardofBingen)》《해리슨버트위슬(HarrisonBirtwistle)》등이있다.

목차

인물및자료소개
프롤로그
1.러시아를떠나다
2.망명이전의삶
3.미국에서의영광의시절
4.두번째망명
5.성취의시간들
6.라흐마니노프의죽음
7.이바노프카의추억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연주를하면할수록나의부족함이더명확하게보여.”
드디어마주하는라흐마니노프의온전한초상

‘라흐마니노프’라는이름은이젠마치하나의브랜드처럼마음을흔드는음을그릴줄아는,서정적인선율로마음을위로하고감동을주는작곡가의대명사가되었다.그런데우리가아는그의유명한작품들은대부분마흔살이전에작곡한것들이다.어째서그는그이후에는작곡을하지않았을까?라흐마니노프의창작의욕은모두사라졌던것일까?혹시심한우울증으로음악과멀어진것일까?지금까지도사라지지않은‘대중적’이고‘감상적’이라는곡에대한평가절하만큼이나라흐마니노프에대한억측,잘못된소문등도적지않다.그는평생음악을놓지않은사람이었다.저자는거장의생애를관통하여라흐마니노프가어떻게한시대의음악을만들었는지,또밀려오는음악의새로운파도에휩쓸리지않으면서자신을고수하고,적응하며,변화해갔는지를섬세하게추적한다.
1918년45세의라흐마니노프는혼란스러운러시아를떠나미국으로망명한다.그곳에서이미유명한자신의명성을이용해피아니스트로서1100회나넘게무대에오르며가족을부양했다.그사이에도작품번호1번인〈피아노협주곡1번〉을비롯해자신의곡들을끈질기게손보며애정을쏟았다.동시에새작품을쓰는것도결코게을리하지않았다.색소폰을악기구성에넣거나,흑인음악,재즈등새로운음악에귀를열었다.
그는암으로사망하기약한달전까지무대에올랐다.“아직도내가이루고싶은것이많이남았는데못한다고생각하면남은평생행복은없을거네”라고환갑이넘어서친구에게쓴편지에서보듯,그는하고싶은일과해야하는일이참으로많았고,그것들을자신의속도로해나가며삶을충실히채워나간사람이었다.서정성과선율이라는라흐마니노프음악의특징은번뜩이는천재성이아니라멈추지않는성실함에서온것일지도모른다.


“시즌이끝날때마다채찍으로맞는기분이야.”
다양한각도에서다시조립한라흐마니노프

《라흐마니노프,피아노의빛을따라》는타지에있던레닌이〈인터내셔널가〉를배경으로기차를타고러시아로돌아오는장면으로시작한다.제정러시아가무너져아무것도정해진것없던혼돈의시기가바로눈앞에펼쳐지는듯그려지고,11월의비오는어느날총소리를들으며모스크바거리를걷는라흐마니노프가등장한다.독자는순식간에1917년러시아로빨려들어가게된다.
이책은우리에게익숙한스타일의‘전기’가아니다.저자피오나매덕스는새로운자료와가족의진술,동시대음악가들의증언,그가지냈던도시와공간의기록을바탕으로,작곡가,피아니스트,남편,아버지로서의라흐마니노프를입체적으로드러낸다.스스로“마지막명멸하는불꽃”이라고부른〈교향적춤곡〉을완성하기위한과정을읽으면그의희망과고단함이동시에느껴지고,스트라빈스키에게‘꿀항아리’를보낸유명한에피소드의전말에왠지모를따스함이스민다.프로코피예프의일기에서보이는두사람사이의미묘한신경전이나체호프,고리키,샬랴핀,톨스토이,거슈윈등당시예술가들과의에피소드는읽는이로하여금영화〈미드나잇인파리〉의주인공이된듯한기분마저느끼게한다.소련의핀란드침공에항의하는서한에서명해신문헤드라인을장식하기도하고,러시아를떠난예술가들을보게되면적응할수있도록금전적으로돕는것도잊지않았던사람.정원꾸미기와푸시킨을좋아한‘자동차덕후’.부인과자신의이름을넣어집이름을짓고딸들의이름을따서출판사를만든낭만을잃지않은가장.책에는다양한자아의라흐마니노프가등장한다.
저자는라흐마니노프를중심에두고공연장과무대뒤,친구들과의일상,가족과의관계,그리고끊임없이이어진창작의시간까지복원한다.그과정에서라흐마니노프의고뇌와기쁨,불안함과즐거움등심리적궤적을보여주어독자가자연스럽게그의삶속으로걸어들어가도록이끈다.


“나는낯선세상에서배회하는유령”
혼란의시대에자신을끝까지지켜낸망명자

라흐마니노프가활동하는동안사람들은종종그를‘유령’이라고불렀다.미국의한비평가는“대단히매력적이고정감있는유령처럼우리곁에다가온인물”이라고했고,영국의모일간지는“과거의시대에서건너온냉소적인유령”이라고칭했다.그의음악이새로운흐름에적응하지못한‘낡은음악’임을에둘러표현한것이다.
그러나《라흐마니노프,피아노의빛을따라》를보면그에대한이런평가가얼마나야박한것인지새삼깨닫게된다.그는자신의보장된안정과명성을악보와함께모두버리고오직피아노와창작의자유를위해이국땅으로건너왔다.망명자로서살아가면서도자신의뿌리를지켜내려는모습이타지의사람들에게는‘유령’처럼보인것은아닐까.상실과변화속에서도자신만의목소리를잃지않으려했던그의인생여정은지금불안한이시대를살아가며자신의방향을잃기쉬운우리에게세월을견딘그의음악만큼이나큰위로와울림으로다가온다.
라흐마니노프는스스로를“낯선세상에서배회하는유령”이라고했다.혼자있는것을좋아하지않았지만,오직피아노를위해,음악과창작을위해낯선세상을스스로선택한것이다.수많은사람이그의음악을통해자신의외로움을위로받았다고하는데,이것은분명라흐마니노프가낯선세상의외로움을버텨낸작곡가였기때문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