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함, 인생을 담아드립니다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환대하는 법)

모리함, 인생을 담아드립니다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환대하는 법)

$24.00
Description
“기억되는 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당신의 이야기가 작품이 되는 곳, 모리함 이야기
서울 소공동의 한 갈색 벽돌 건물에는 ‘모리함’이라는 이름을 지닌 따스한 공간이 나온다. ‘그리워할(모), 특별히 다룰(리), 담을(함)’이라는 뜻처럼, 누군가의 소중한 물건을 전통 표구 기술로 정성스레 담아내는 곳이다. 모리함에 의뢰된 물건은 다양하다. 어머니의 유품이자 여전한 온기를 품고 있는 진주목걸이, 사회 초년부터 퇴임까지의 아버지 명함, 코로나19 시절 네 번이나 다시 만든 청첩장, 아내와의 다정한 추억이 머무는 깨진 찻잔….
모리함에는 누군가의 사랑의 증표가, 이별의 조각이, 평생의 신념과 시간이 스며든 기억들이 도착한다. 각각의 이야기는 모리함 액자에 담겨 시간의 결을 지닌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 책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모리함에는 어떤 물건이 담겨 있는지, 그리고 그 모리함에는 어떤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지 하고.
저자

최나영

모리함대표,국가유산수리기능자

10여년간IT회사에서상품기획자로일하며,그중5년은‘카카오톡선물하기’서비스에참여했다.어느날갑작스럽게어머니를떠나보내며가장소중한것을잊고살아온건아닌지되돌아보게되었다.그마음을따라무언가를오래간직하고기록할수있는일을찾던중,한국전통표구기술에마음이닿았다.이후판교로향하던출근길의방향을인사동으로틀어,허드렛일부터자처하며전통표구기술을사사받았다.
2019년,전통표구를현대적인액자로재해석한‘모리함’을통해누군가의소중한기억을담아내는일을이어오고있다.
현재는전통한지유네스코인류무형문화유산등재추진단의일원으로한지의우수성을세계에알리고있으며,국가유산청의국가유산수리기능자로서도활동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며

엄마의진주목걸이
깨진찻잔
사랑을잇는가풍
꼬마작가님들
살아가면서만나는처음들
네장의청첩장

|모리함의시작|

이름에대한소고
안녕을바라는마음
사랑의큐피드
위로의방법
‘나’의이야기
사라지는것들을사랑하는방식
사진이우리를기억할때

|모리함이지키려는약속|

기억을지키는숭고한손들
일상의복원
유품을위한자리
퇴임에대한헌사
MamaHoldMyHand
평생병풍
삶의궤적을함께하는일

|오감으로확장된기억들,모리함전시관|

나오며
추천의글

출판사 서평

‘인생을풍요롭게하는아주작은삶의조각들’
당신의모리함에는무엇이담겨있나요?

모리함은‘마음으로그리워하는것을특별하게담는다’라는뜻으로,동시에me‘mory’의‘모리’와‘함’을더해,기억의상자라는의미를품고있다.모리함의표구작업은전통과감각을오가는섬세한과정이다.나무틀을고르고,프레임안쪽을감쌀원단을고르고,한지를배접하는모든단계가촘촘히이어진다.모리함에서의표구는물건을걸기위한일이아니라,누군가의삶을지탱해온이야기를형태로바꾸는작업이다.그래서완성된액자는단순한결과물이아니라,한존재의시간을품은하나의세계가된다.
책에는저마다의사연이머무는20여개의모리함이등장한다.아이의첫걸음을담아두고싶은부모들,부모의삶을기록해두려는자녀들,오래도록사랑을기억하고자하는연인들까지각자의마음이한자리에모여시간이쌓인다.그렇게모리함안에서기억은자라며이어진다.
버려지지못한물건에는버릴수없는이야기가깃들어있다.당신의모리함에는어떤기억의조각이담기게될까?오래꺼내보지못했던마음일수도있고,지나온시간을비로소마주하게하는장면일수도있다.삶의소중한순간들을기꺼이환대할때,우리는비로소그기억들이언제나우리를든든히지켜주고있었음을깨닫게된다.

‘IT기획자에서문화재수리기능자로’
천번의손길로하나뿐인이야기를표구합니다

모바일혁신이폭발적으로시작되던시절,저자는우리나라사람이라면하루에도몇번씩열어보는‘K-메신저회사’에서선물하기서비스의기획자로일했다.플랫폼비즈니스가매일새로운기록을세우던빠른세계한가운데서저자는멈출수밖에없는시간을맞았다.어머니와의갑작스러운이별이었다.그과정에서오래남겨야할것,지켜야할것이무엇인지스스로에게되묻는날들이이어졌다.그러다인사동을찾아가문을두드렸고,허드렛일부터시작한긴수련끝에한국전통표구기술을배웠다.그렇게전통표구를현대적인액자로재해석한‘모리함’을시작하게되었다.
우리는하루에도수십,수백개의기록을만들어낸다.스마트폰은모든기억을바로저장해주는것같지만,시간이지나면그장면들은흐릿해지고사라진다.기억이눈부신속도로흩어지는시대에,우리는무엇을어떤방식으로남겨야할까?소중한기억일수록천천히,정성스레바라보아야한다.그시간을통해삶은한층더풍요로워지고,기억은우리곁에오래머문다.

‘모리함에는그리움을안고오는사람들이모인다.
각자의액자와이야기를들고’

모리함이어떤상황에서도지키는원칙이있다.바로한사람을온전히마주하는일대일상담이다.연예인,재계총수,국가대표선수까지다양한이들이찾아오지만,가능하면직접만나물건을함께살펴보며그들의취향과기억을세심히듣는다.어떤장면을남기고싶은지,무엇을지키고싶은지듣는시간은작품의시작이자가장중요한과정이다.완성된액자를가장큰벽에걸어빛을비추는순간,의뢰인은비로소자신의기억이하나의작품으로거듭나는경험을하게된다.
삶은반복되는것처럼보이지만,해마다찾아오는계절속에서우리는조금씩달라져있다.모리함은흩어진좌표들을하나의궤도로연결하는작업이다.하나의액자는멈춰있는듯하지만그안에는지나온시간이남긴이야기가잔잔히흐른다.그리고앞으로의시간을어떻게살아갈지,마음이향해야할곳을가만히비춰준다.모리함은기억의보존뿐아니라삶이여전히궤도를따라흐르고있음을보여주는가장개인적인방식이다.
이책은우리가기억해야할것들과앞으로의삶을어떻게채워갈지에대한답을가장따뜻한방식으로보여준다.모리함이건네는한장면의힘이,당신의삶에도오래머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