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앵무새가 있는 방 (양장본 Hardcover)

중국 앵무새가 있는 방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간절해서 탐욕스럽고, 절실한 만큼 지나친 소망 아래
사라져버린 이들을 반복해서 불러내고 기억하는 이야기
사회와 불화하는 여성들의 내면과 현실을 촘촘하게 재현하고 그 너머를 상상하는 소설을 쓰는 작가이자 번역가 이주혜의 신작 소설 《중국 앵무새가 있는 방》이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나’의 동갑내기 사촌 ‘연수’가 사라졌다. 이모의 소망과 소원을 하나씩 이뤄주며 자란 착한 딸, 똑똑하고 자랑스러운 딸 연수와 그런 연수를 거울삼아 질투와 동경 사이를 오가던 ‘나’. 어느 날, 연수는 아침 일찍 ‘나’를 찾아와 다짜고짜 물 위를 걸으러 가자고 제안한다. 온갖 계절이 혼재하고, 돌탑이 사람의 욕심처럼 끝없이 늘어선 한탄강. 연수는 각자의 소망들로 아우성치는 돌탑을 향해 “무겁고 징그러워”라며 못 박듯 내뱉고는 그날을 마지막으로 사라지고야 만다.

“사라진 사람들을 생각하는 일이 아무리 애달프고 아픈들 사라짐 자체를 뛰어넘지 못”하지만, ‘나’는 다만 “비로소 부재를 감각하는 출발점”으로서 연수에 대한 기억을 새롭게 쓰기 시작한다. 욕심과 구분할 수 없게 된 소망과 소원의 모서리를 가다듬으며 ‘한탄강 물윗길’의 시계를 거꾸로 돌릴 때, 우리는 몇 번이고 연수를 만나 손을 잡을 수 있다.
저자

이주혜

읽고쓰고옮긴다.《자두》《그고양이의이름은길다》《누의자리》《계절은짧고기억은영영》을썼으며《우리죽은자들이깨어날때》《멀리오래보기》《동등한우리》등을옮겼다.신동엽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중국앵무새가있는방
작가의말
이주혜작가인터뷰

출판사 서평

“우리연수는살면서내말에토를단적이한번도없어.
내딸이지만참신기할정도야.”
간절해서탐욕스럽고,절실한만큼지나친소망아래
사라져버린이들을반복해서불러내고기억하는이야기

사회와불화하는여성들의내면과현실을촘촘하게재현하고그너머를상상하는소설을쓰는작가이자번역가이주혜의신작소설《중국앵무새가있는방》이위즈덤하우스의단편소설시리즈위픽으로출간되었다.
‘나’의동갑내기사촌‘연수’가사라졌다.쌍둥이처럼닮은엄마와이모는각각구미와서울반포에서같은날첫아이를낳았다.연수와‘나’는“쌍둥이같은자매가쌍둥이처럼한날에낳은사촌자매”였으나경제사정의격차가커지고두사람의성적도차이나기시작하자친척들을만나고돌아오는길,엄마가남몰래눈물을훔치는날도늘어간다.
이모가입이마르도록칭찬하는연수는가족들에게착한딸,똑똑한딸,하지만의사는되지말고약사에머물렀으면하는딸,엄마가점지해준전문직이될남자와결혼하면되는딸,그런남자를뒷바라지하며안정적으로중산층이될딸로기억된다.그런연수를거울삼아온‘나’는그를부러워하거나질투하고,때로는작은일에마음을누그러뜨리며엄마와이모처럼경쟁과동경사이를오간다.
두사람이중년에이른어느날,연수는아침일찍‘나’를찾아와다짜고짜물위를걸으러가자고제안한다.봄과겨울,가을과여름이모두뒤섞인듯한풍경이펼쳐지고,사람의손으로하나하나쌓아올린소원을들어준다는돌탑이늘어선강원도철원한탄강.연수는각자의소망들로아우성치는돌탑을향해“무겁고징그러워”라며못박듯내뱉고는그날을마지막으로사라지고야만다.

상상이지극하면기억이된다.아니,지난한기억끝에상상이찾아오던가.(……)이제나는연수와마지막으로만났던그날을기억해야한다.지금으로선그게연수를되돌릴수있는최선의방책이다.(7~10쪽)

“사라진사람들을생각하는일이아무리애달프고아픈들사라짐자체를뛰어넘지못”하지만,‘나’는다만“비로소부재를감각하는출발점”으로서연수에대한기억을새롭게쓰기시작한다.간절해서탐욕스럽고,절실한만큼지나쳐욕심과구분할수없게된소망과소원의모서리를가다듬으며‘한탄강물윗길’의시계를거꾸로돌릴때,우리는몇번이고연수를만나손을잡을수있다.

‘단한편의이야기’를깊게호흡하는특별한경험
위즈덤하우스는2022년11월부터단편소설연재프로젝트‘위클리픽션’을통해오늘한국문학의가장다양한모습,가장새로운이야기를일주일에한편씩소개하고있다.구병모〈파쇄〉,조예은〈만조를기다리며〉,안담〈소녀는따로자란다〉,최진영〈오로라〉등1년동안50편의이야기가독자들의사랑을받아왔다.위픽시리즈는이렇게연재를마친소설들을순차적으로출간하며,이때여러편의단편소설을한데묶는기존의방식이아닌,‘단한편’의단편만으로책을구성하는이례적인시도를통해독자들에게한편한편깊게호흡하는특별한경험을선사한다.위픽은소재나형식등그어떤기준과구분에도얽매이지않고오직‘단한편의이야기’라는완결성에주목한다.소설가뿐만아니라논픽션작가,시인,청소년문학작가등다양한작가들의소설을통해장르와경계를허물며이야기의가능성과재미를확장한다.
시즌150편에이어시즌2는더욱새로운작가와이야기들로가득하다.시즌2에는강화길,임선우,단요,정보라,김보영,이미상,김화진,정이현,임솔아,황정은작가등이함께한다.또한시즌2에는작가인터뷰를수록하여작품안팎으로다양한이야기를들려주며1년50가지이야기축제를더욱풍성하게펼쳐보일예정이다.

∥위픽시리즈소개∥

위픽은위즈덤하우스의단편소설시리즈입니다.‘단한편의이야기’를깊게호흡하는특별한경험을선사합니다.이작은조각이당신의세계를넓혀줄새로운한조각이되기를,작은조각하나하나가모여당신의이야기가되기를,당신의가슴에깊이새겨질한조각의문학이되기를꿈꿉니다.
한조각의문학,위픽
구병모《파쇄》
이희주《마유미》
윤자영《할매떡볶이레시피》
박소연《북적대지만은밀하게》
김기창《크리스마스이브의방문객》
이종산《블루마블》
곽재식《우주대전의끝》
김동식《백명버튼》
배예람《물밑에계시리라》
이소호《나의미치광이이웃》
오한기《나의즐거운육아일기》
조예은《만조를기다리며》
도진기《애니》
박솔뫼《극동의여자친구들》
정혜윤《마음편해지고싶은사람들을위한워크숍》
황모과《10초는영원히》
김희선《삼척,불멸》
최정화《봇로스리포트》
정해연《모델》
정이담《환생꽃》
문지혁《크리스마스캐러셀》
김목인《마르셀아코디언클럽》
전건우《앙심》
최양선《그림자나비》
이하진《확률의무덤》
은모든《감미롭고간절한》
이유리《잠이오나요》
심너울《이런,우리엄마가우주선을유괴했어요》
최현숙《창신동여자》
연여름《2학기한정도서부》
서미애《나의여자친구》
김원영《우리의클라이밍》
정지돈《현대적이라고말할수없는죽음들》
이서수《첫사랑이언니에게남긴것》
이경희《매듭정리》
송경아《무지개나래반려동물납골당》
현호정《삼색도》
김현《고유한형태》
김이환《더나은인간》
이민진《무칭》
안담《소녀는따로자란다》
조현아《밥줄광대놀음》
김효인《새로고침》
전혜진《고르디우스의매듭을자르면》
김청귤《제습기다이어트》
최의택《논터널링》
김유담《스페이스M》
전삼혜《나름에게가는길》
최진영《오로라》
이혁진《단단하고녹슬지않는》
강화길《영희와제임스》
이문영《루카스》
현찬양《인현왕후의회빙환을위하여》
차현지《다다른날들》
김성중《두더지인간》
김서해《라비우와링과》
임선우《0000》
듀나《바리》
한유리《불멸의인절미》
한정현《사랑과연합0장》
위수정《칠면조가숨어있어》
천희란《작가의말》
정보라《창문》
이주란《그때는》
김보영《헤픈것이다》
이주혜《중국앵무새가있는방》
정대건《부오니시모,나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