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우리는 자기 자신만 생각하며 살았고, 자신의 범주에 서로를 포함시켰다.”
‘인생’이란 ‘시절 인연’에 관한 아련한 주제가.
‘인생’이란 ‘시절 인연’에 관한 아련한 주제가.
‘나’와 ‘탄’ 그리고 ‘마리아’는 “기다려라, 기다려달라”라는 말을 들으면 “기다리는 날은 절대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절로 알아차리는, 시설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해 특별한 삶의 질감을 공유한다. 그들은 시설을 떠난 뒤에도 매년 8월 12일에 만나 올해의 ‘8과 12의 발견’을 읊으며 연을 이어간다. 그러나 세월이 가며 ‘마리아’의 미식이 무색하게 빤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만 만나게 되고, 한 덩어리로 부풀 줄 알았던 관계 역시 소원해진다. 그렇게 ‘나’는 누구보다 가까웠던 ‘탄’에 관해 ‘마리아’보다 아는 게 없다는 사실에 서러워 어쩔 줄 모르고, 서로를 끔찍이 아낀다고 생각했던 우리가 실은 “자기 자신만 생각하며 살았고, 자신의 범주에 서로를 포함시켰”을 뿐이었음을 직감하며 괴로워하는데.
화성과 창의의 시도 - 위픽 68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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