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비가 내리고 있다.
하늘은 회색빛을 띠고 있고 아침, 저녁으로 산책을 나가던 우리 집 강아지 가을이는 슬픈 얼굴을 하고 있다. 가을이와 함께 베란다로 나가 비 오는 창밖을 바라본다.
“가을아! 지금 비가 오고 있지. 다른 강아지들도 집에 있고 고양이 가족은 비를 피해 보이지 않지. 우리 강아지, 착한 강아지, 규칙을 잘 지키는 용감한 강아지 비가 그치면 그때 나가자.” 가을이에게 말을 해주니 알았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꼬리를 늘어뜨리며 거실로 걸어갔다. 동물도 사랑의 언어로 말하면 알아듣고 사람처럼 규칙을 잘 지킨다. 평생을 글을 써야지 하며 시간을 보냈다. 먼저 가족을 돌보고 이웃을 돌보느라 사유의 시간이 적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나의 작은 배려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의지가 된다면 글을 쓰는 것 보다 보람 있는 것이라 여기며 살아왔다. 삼십여 년을 문학소녀같이 경제를 모르고 바람처럼 살아온 나에게 따뜻한 공기가 되어준 남편 김기인님과 햇살이 되어준 김영호, 김창호 두 아들 그리고 비처럼 음악처럼 함께 해준 형제자매 그리고 지인들, 출판을 도와주신 권경민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그동안 써 왔던 글들을 모아 멀리 보고 천천히 가라고 지어준 원경과 태어난 해 68을 넣어 원경 68을 세상에 내놓는다.
저자
원경 김도연
하늘은 회색빛을 띠고 있고 아침, 저녁으로 산책을 나가던 우리 집 강아지 가을이는 슬픈 얼굴을 하고 있다. 가을이와 함께 베란다로 나가 비 오는 창밖을 바라본다.
“가을아! 지금 비가 오고 있지. 다른 강아지들도 집에 있고 고양이 가족은 비를 피해 보이지 않지. 우리 강아지, 착한 강아지, 규칙을 잘 지키는 용감한 강아지 비가 그치면 그때 나가자.” 가을이에게 말을 해주니 알았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꼬리를 늘어뜨리며 거실로 걸어갔다. 동물도 사랑의 언어로 말하면 알아듣고 사람처럼 규칙을 잘 지킨다. 평생을 글을 써야지 하며 시간을 보냈다. 먼저 가족을 돌보고 이웃을 돌보느라 사유의 시간이 적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나의 작은 배려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의지가 된다면 글을 쓰는 것 보다 보람 있는 것이라 여기며 살아왔다. 삼십여 년을 문학소녀같이 경제를 모르고 바람처럼 살아온 나에게 따뜻한 공기가 되어준 남편 김기인님과 햇살이 되어준 김영호, 김창호 두 아들 그리고 비처럼 음악처럼 함께 해준 형제자매 그리고 지인들, 출판을 도와주신 권경민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그동안 써 왔던 글들을 모아 멀리 보고 천천히 가라고 지어준 원경과 태어난 해 68을 넣어 원경 68을 세상에 내놓는다.
저자
원경 김도연
원경 68 (김도연 산문집)
$16.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