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생기면아물고,아물면다시다치기를반복하면서
나는무언가를기대하는것같았다
탁자밑으로유리컵을밀면컵이깨지는걸알고있으면서위태롭게컵을밀어놓고,깨진컵을눈앞에두고후회하다가기어코파편에손을베이는,그것이주빈의관계방식이었다.그렇게상처가생겼다아물고,아물면다시다치기를반복하면서도,주빈은무언가를기대하고있는것만같았다.
겨을에우연히만났던이경의잘생긴얼굴을주빈은바로다시기억해냈다.손이많이가는우물쭈물거리는태도,얼굴에감정이바로드러나는순진한표정,아르바이트모델일을하러온이경과세번째우연으로만났을때,주빈은동료에게내뱉는다.
“이경씨그냥나줘.”
이경이라는바다에미끄러져들어가며주빈은처음으로물속같은고요함을느끼게된다.
캐릭터의마음까지담은
단행본표지오리지널일러스트
『스케치시즌1주빈FOCUS1』의표지일러스트는『스케치시즌1이경FOCUS1』의일러스트에담긴이경의성격과상반되는주빈의첫인상,즉외향적인성격이드러나도록그려졌다.부드러운미소와입에문담배,캐주얼한셔츠차림은이작품의팬이라면가장먼저떠올릴법한주빈스러운이미지다.정면이아니라옆을바라보는포즈에도주빈의성격이담겨있는데,『스케치시즌1이경FOCUS1』표지의이경은감정이고스란히드러나는표정으로주빈을정면으로응시하고있지만,주빈은그런이경과눈을마주치지않는다.속마음이드러나는것에대한두려움과아직서로를알지못해남아있는거리감이표현된것이다.
뒤표지에도캐릭터의감정이실려있다.뒤표지에는이경의우물쭈물거리는손에포커스를두고있다.이손은주빈의시선에서본이경의모습이다.이경의진심을똑바로마주보는것이두려워정면으로바라보지못한채시선을떨군주빈의속마음이은근히드러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