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18.00
Description
전 세계 38개국에서 번역 출간돼 500만 부 이상 팔린 『진주 귀고리 소녀』의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미번역 작품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이 드디어 출간된다. ‘공룡’이라는 말이 생겨나기 무려 30년도 더 전에 최초의 어룡 화석을 발견하고, 다윈의 진화론에 영감을 준 화석 수집가이자 고생물학자인 메리 애닝의 삶을 찬란하게 재조명한다.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에는 원서에 없는 네 점의 화석 삽화가 실려 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가와 저작권사의 허가를 받아 한국어판에 특별히 수록한 것으로, 작품 안에서 주요하게 등장하는 화석들을 클래식한 펜화 스타일로 작업해 그려 넣었다. 실존 인물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종의 진화라는 개념이 너무나도 잘 알려진 이 시대에, 이 아이디어들이 아직 제대로 형태를 갖추기 전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 낼뿐만 아니라 그 시도가 얼마나 도전적이었는지를 보여 준다.
케이트 윈즐릿, 시어셔 로넌의 열연으로 호평받은 영화 〈암모나이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공식 초청작인 뮤지컬 〈메리 애닝〉의 뒤를 이어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에 의해 탄생한 『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그동안 우리가 미처 알아보지 못한 위대한 삶과 그 가슴 벅찬 이야기를 지금 바로 만나 보자.

저자

트레이시슈발리에

저자:트레이시슈발리에(TracyChevalier)
1962년워싱턴D.C에서태어났다.미국오하이오주오벌린대학교에서영문학을전공하고스물두살에영국런던으로건너가인명사전편집자로일하며틈틈이습작을병행했다.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에서문예창작학으로석사학위를받았고,1997년첫장편소설『버진블루』가재능있는신인작가를발굴하는‘프레시탤런트’에선정되면서화려하게등단했다.그뒤1999년에발표한두번째장편소설『진주귀고리소녀』가전세계38개국에서500만부이상팔리며단숨에세계적인작가로주목받기시작했다.네덜란드화가요하네스페르메이르의동명그림을모티프로한이소설은2003년콜린퍼스와스칼릿조핸슨을주연으로영화화되어큰성공을거두기도했다.
간결한문체와섬세한고증을바탕으로작품속한시대를완벽하게되살려낸다는찬사를받아온작가답게이번작품『화석을사냥하는여자들』에서는모든시대를통틀어가장과소평가된여성과학자이자다윈의진화론을있게한메리애닝의삶을재조명한다.

역자:이나경
이화여자대학교물리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영문학과에서르네상스로맨스를연구해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전문번역가로일하고있다.옮긴책으로는스티븐킹의『샤이닝』(공역),스테프차의『너의집이대가를치를것이다』,조조모예스의『애프터유』,도러시매카들의『초대받지못한자』등이있다.

목차


1.해변의다른평범한돌멩이와는달라
2.숙녀답지못한,지저분하고이해할수없는일
3.네잎클로버를찾듯이
4.가증스러운짓이라
5.우리는화석이되어해변에서영영벗어나지못할것같았다
6.나도그에게조금은반했다
7.밀물이바닷가에가장높이차오른자국을남기고밀려나듯이
8.모험없는삶속에서모험을
9.내평생가장큰행복을알리는번개
10.함께말없이

출판사 서평

“기억하는한나는늘화석을찾았다.”

최초의어룡화석을발견한메리애닝,
메리에게화석표본을기록하고그표본에숨은
과학적진실을읽을수있도록지원한엘리자베스필폿

서로협력하고때론경쟁하며끝끝내평범하지않은
우정을이어간,두여성의경이로운허스토리

런던사무변호사의딸로태어나영국박물관근처에서자라며자연과학에매료된아가씨엘리자베스필폿.부모님이돌아가시고오빠도결혼하자언니루이스,동생마거릿과함께라임레지스로거처를옮겨지내게된다.그리고그곳에서운명처럼화석사냥꾼소녀메리애닝을만난다.

누군가에겐수집의대상이자,누군가에겐생계를이어가는수단이되기도하며,또어떤집단엔지금까지의믿음과개념을뒤집는증거인화석.엘리자베스는화석을찾아내고본능적으로그것이무엇인지알아내는메리의재능을알아보고그재능을더욱더꽃피울수있도록곁에서든든한지원군이돼준다.메리가당시저명한동물학자인퀴비에로부터“표본을조작했다”는의심을받자,엘리자베스는메리를변호하기위해무려4일동안배를타고지질학회회의가열리는런던으로향하기도한다.

물론때때로메리는엘리자베스의사회적지위와비교적여유있는경제적형편을,엘리자베스는화석에관한메리의천재적재능과그재능이불러온유명세를질투하기도하지만이내서로가서로에게유일한존재임을깨닫는다.그렇게런던출신의중산층아가씨와바닷가소도시에서나고자란가난한노동자계급소녀는둘도없는친구가된다.

“목수의딸은스스로명성을쌓았고,
그명성에걸맞은삶을살았다.”_찰스디킨스

역사상가장과소평가된여성과학자의빛과그림자

찰스디킨스는1865년《그해내내AllTheYearRound》라는문학잡지에“목수의딸은스스로명성을쌓았고,그명성에걸맞은삶을살았다”라며메리애닝에대한추도문을발표한다.그러나이말은반은맞고반은틀리다.메리는최초의어룡화석인익티오사우루스를시작으로멸종생물의화석을차례차례발견해세상을깜짝놀라게했다.그녀의발견은이전까지학계에서우회적으로만언급되던‘멸종’이라는개념의결정적증거나다름없었다.하지만그로인한영광은모두남성들의차지였다.실제로화석으로발견된멸종생물들의이름을붙인것은모두남자였고,메리가발견한화석표본으로논문을발표해자연과학자로이름을날린것도모두남성이었다.

그렇다면메리는어땠을까?메리는그저하루,며칠,몇년을바닷가절벽에서쭈그리고앉아망치를두드리며화석을찾아그것을팔았다.영어발음연습문장으로유명한“Shesellsseashellsontheseashore(그녀는바닷가에서조개껍데기를팔았지)”에서‘그녀’는다름아닌메리를일컫는말이다.하지만돈이되는예쁘고온전한,혹은익티오사우루스처럼크고‘특별한’화석이매일발견되는것은아니다.더군다나메리는여성이자노동자계급이라는출신의한계때문에지질학회의회원이될수없었고,그덕에평생을지독한가난에시달려야했다.

다아시씨를만나지못한여자들은어떻게살았을까?
실화를바탕으로해더욱흥미진진한19세기사회사

이책은『화석을사냥하는여자들』이라는제목처럼‘여자들’에관한이야기다.재능있는여자들,탁월한여자들,화석처럼특이한것에관심을보이는‘평범하지않은’여자들….소설속또다른주인공인엘리자베스역시그런여자들이다.공교롭게도세기의고전이된『오만과편견』속여주인공엘리자베스와이름까지똑같은그녀(그리고메리)는,‘다아시씨를만나지못한’여자들이18,19세기에어떻게살았는지를보여주는귀중한사회사적자료가된다.

작품의배경이되는리젠시시대.계급과성별에따라사회적으로요구되는바가뚜렷한시대라고할수있겠다.특히나이시대여성들은계급을막론하고투표할권리도,제대로된직업을가질기회도없었다.중상류층여성의경우,혼자서는거리를나다닐수도없었다.안정적인생활을영위하기위해이들이선택할수있는유일한길은다아시씨처럼조건이괜찮은남자를만나결혼하는것뿐이었다.

그러나시대가그렇다고해서모든여성이다결혼했을까?애초에연애·결혼소설의대가인제인오스틴부터가미혼으로생을마감했다.엘리자베스와메리역시마찬가지다.엘리자베스는결혼에목매지않고자신을사로잡은화석물고기를연구하며독신으로자유롭게살았다.메리역시당시젊은여성이지켜야하는규범에얽매이지않았고,경제적어려움에시달리긴했으나화석상점을운영하며어머니가돌아가실때까지함께살았다.이렇듯시대의전형성에서벗어난인물들의삶을살펴볼수있다는점도이소설이가진묘미중하나라할수있을것이다.

*번개맞은아이,그리고화석사냥꾼
메리애닝에관한짧은기록*

-1811년어룡화석의두개골부분을최초로발견
-1823년거대수장룡플레시오사우루스의완전한골격을최초로발견
-1828년오늘날익룡이라불리는프테로사우루스의온전한골격을최초로발견
-1829년상어와가오리의특징을모두가진멸종물고기의화석을최초로발견

메리는열둘,스물넷,스물아홉,서른의나이에이모든놀라운발견들을이뤄냈다.수많은과학계저명인사들이화석발굴을의뢰하거나발견한표본의해부학적특징을논의하고조언을구하기위해메리의화석상점을찾았다.그중에는현대지질학의창시자중하나인애덤세지윅AdamSedgwick과찰스라이엘CharlesLyell도포함된다.다윈은세지윅으로부터지질학을배웠고,그유명한비글호항해때라이엘의대표저서『지질학의원리PrinciplesofGeology』를들고탑승했다.그로부터28년뒤,마침내자연선택을통한종의진화이론을다룬『종의기원』이발표된다.

2010년왕립학회는[영국과학사에중대한영향을미친여성10인]목록에메리를선정해늦게나마그녀의위대한성취와헌신을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