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록
저자:조항록 시인조항록은이십대에시인이되어시집『여기아닌곳』,『눈한번감았다뜰까』,『나는참어려운나』등을펴냈다.산문집『멜로드라마를보다』,『그러니까,엄마라니까』,『아무것도아닌아무것들』도썼다.
작가의말오리의비밀|어긋난처세술|공짜는없어|10원짜리유감|등|한끗차이|지구의속마음|박쥐인간전성시대|잔치국수|생애를인식하는방법|두루마리휴지의파업|야성복원프로젝트|괜찮아,안죽어|같은듯다른듯|신는신발과신지않는신발|엄마뱃속|책상이들려준이야기|물방울의윤회|대답없는질문|두부|이상한말|돼지같은놈|기억의반성|만만하지않아|문명의힘|세월이말했다|자구책|거울1|거울2|우리는어떻게생겼나|슬픔은허무해|사랑을맞이하는법|각자도생|쏜살|담장이필요해|전생을기억하는개|눈물염전|무심하지않아서|그러면어때|어리석은소원|돈과지성|어느노부부|종교가뭐길래|식물을위하여|덩달아마트|자기계발서시대|박수와악수의기원|나,돌아갈래|마음먹기나름|자기자신일뿐|시제없애기|네모바퀴|진짜어려운것|방랑자허수아비|이정표선생님|자괴감에빠진에스컬레이터|어른의세계|사실은그렇지않아|난그런실수절대안해|공감은가능한가|둥지를떠나지못하는인간|화목과불화|인생의필수품|논리적모순|또하나의슬픔|그랬더라면|최선은없어|인생은숫자|화무십일홍
세상의우화(愚話)를전하는69가지우화(寓話)―조항록우화집『전생을기억하는개』1992년『문학정신』신인문학상에시가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한이래본업인시는물론소설,동화,우화,산문등다양한분야의글쓰기를이어오고있는조항록시인이첫우화집『전생을기억하는개』(달아실刊)를펴냈다.달아실출판사의<철학이있는우화시리즈>의네번째우화집으로나왔다.우화집『전생을기억하는개』에는총69편의짧은우화가수록되어있고,45편의독특한그림을함께싣고있어서독서와그림감상을동시에즐길수있다.이솝과라퐁텐에게경의를표한다는조항록시인은이번우화집이“재미와각성을담은당의정같은우화가되길바란다”며이렇게얘기한다.“누구나그렇듯종종세상의부조리와이율배반에맞닥뜨린다.그때마다분노와환멸의감정이치밀면서,그것이곧인간의속성이며숙명이라는사실에낙담한다.그렇다면세상을영영미워해야하나?어쩔도리없다고포기한채조롱이나퍼부어야하나?어쩌면,아직은아닐것이다.사람들의소박하지만진정한각성이그굴레에서세상을마땅히변화시킬수있으리라기대한다.이책의짧은이야기들속에그런바람을담았다.교훈과경각심을,감정과선전선동을전하는데우화만한형식이없다.우화는당의정처럼긍정적인착각안에메시지를담는다.우화를읽다보면자기도모르는새삶과생활의어떤질병을치유받는다.이책에창작해놓은69가지우화에도그와같은효능이있기를기대한다.별것아닌것같은시시한이야기들이글을읽는이들에게잠시나마재미와각성을안겨주면더바랄나위없겠다.잠깐의재미와각성이쌓이고쌓여결국우리의일생이완성되니까.”2천여년전우화라는형식을만들어낸이가이솝이라면3백여년전이솝의우화에꽃을피운이가라퐁텐이다.우화라고하면흔히어린이를위한장르로생각하기쉬운데,이솝의우화집이든라퐁텐의우화집이든사실우리가알고있는것과달리어린이가아니라어른들을위한책이라고할수있다.이번조항록의우화집또한어른들을위한우화집에가깝다.권선징악과사필귀정을얘기하는것이아니라권선징악과사필귀정이불가능한세상을비튼다.가치가전도되고진실이왜곡된세상에서등장인물들의갈팡질팡하는모습-오늘을살아내고있는우리들의일그러진,웃픈자화상이라고도할수있는-을69편의에피소드를통해보여준다.그리고무엇보다<철학이있는우화>시리즈인만큼,편편마다삶의의미와본질을통찰하게하는촌철살인의위트와역설을유쾌하게그려내고있다.가속이붙은삶에잠시라도브레이크를걸고싶다면,일독을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