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저자:최승호 시인.춘천출생.우화집『눈사람자살사건』의저자이며『대설주의보』,『세속도시의즐거움』,『아메바』,『방부제가썩는나라』등의시집이있다.어린이를위한동시를쓰기도했다.말놀이동시집5권,방시혁과작업한동요집,뮤지와작업한랩동요집,그리고카툰동시집2권이있다.오늘의작가상,김수영문학상,대산문학상,현대문학상등을수상했다.
책머리에눈사람통역사│기쁨이슬픔이다│코알라와코끼리│누구의것도아닌낙타│나지금여기있어요│거위와눈사람│칭찬과모욕│별자리│제5원소의장례│까마귀를그리는문어│게의자문자답│무화과나무│금잔화의초대│먼지스토커│파도들의생애│반달가슴곰│얼굴│반딧불이의스승│태양의나팔수│사금파리│날치가날게된까닭│장님개미들의행렬│흙의슬픔│울음│밀물과썰물│속삭임│민들레씨앗들이떠날때│아이와팽이│모래알의이웃│장기판의왕│피할수없는삶│지금여기의사과│별빛│쥐라기의비행사│위험한선물│절벽의얼굴│투구게의슬픔│악어와인어공주│추억을되새김질하는염소│문어와쭈구미│코끼리가맨발인이유│죄와벌│알에서나온임금님│가슴을섬기는종교│동그랑땡│오리너구리는누구인가│바지를안입은강아지│강아지풀에대한시샘│걸레와물웅덩이│구름의모습놀이│문어와별불가사리│토끼와토끼풀│진짜짜장면│자벌레│물총새와물총고기│무와농부│표범과하이에나│양말을신은양│말과질경이│너도밤나무와나도밤나무│달리는포스트잇│캥거루│구불구불하게│버섯은음식이아닙니다│사막여우가북극여우를만난날│닭이라고다닭이아니네│가자미의재미│맹꽁이│고양이뿔│지혜로운까마귀│황금알을낳는거위│양파의비밀│밀자매들의어머니│자서전│지옥으로떨어진개미│겨우살이│모순어법│별꼬마거미들│땡땡이무늬옷│역겨운싸움│후회를후회하는후회│바늘두더지│달리는개│기린과기린바구미│앉은뱅이꽃│냉장고안의맘모스│도깨비들│눈내린날의까마귀│앵무새와원숭이│달걀│사이│슬리퍼│바이올린딱정벌레│바위들이하는운동│무소유│휴화산│달마중│자라와소라│초롱아귀│들꽃의바느질│실잠자리│기역의기억│부처나비의길│사랑에눈먼판다│집│꾀꼬리의꾀│귀없는귀뚜라미
시적함축과해학적인문체그리고철학적농담이모든것을아우르는촌철살인의문장들!최승호시인이베스트셀러우화집『눈사람자살사건』에이어두번째우화집『사랑에눈먼판다』(달아실刊)를펴냈다.달아실출판사의<철학이있는우화시리즈>의다섯번째우화집으로나왔다.첫우화집『눈사람자살사건』이지역의작은출판사에서출간되었음에도불구하고출간5년만에20쇄라는경이로운기록을세운것에대해박제영달아실출판사편집장은“출판사의유명세가책의판매에상당한영향을미치는것은사실이지만,어떤책이베스트셀러가되는데있어필요충분조건은아니다.오히려베스트셀러가되는필요충분조건은텍스트자체의힘에있다.최승호시인의<눈사람자살사건>이베스트셀러가된데에는텍스트에담긴저자의생각(메시지)이우화라는형식과어울려서독자들에게큰울림을준것에있다”며“이번최승호시인의두번째우화집이전작인<눈사람자살사건>과비교했을때,시적함축과해학적인문체그리고철학적농담이조금더강조된만큼독자들또한새로운울림을경험할수있을거라확신한다”고강조한다.두번째우화집『사랑에눈먼판다』에대해최승호시인은<책머리에>에서간략하게다음과같이이야기한다.“세상에고정된것은없다.우화도그렇다.기원전에씌어진이솝의우화와지금내가쓰는우화의내용과형식은크게다를수밖에없다.시의본질은함축이다.우화도함축이라는불투명의신비에둘러싸여다채로운해석의스펙트럼을내뿜을수있어야한다.”“이번우화집은『눈사람자살사건』과달리대부분익살스러운문체로난센스,농담,블랙유머의성격을띠고있다.판다는사랑과놀이와장난이없는삶은재미없다고판단한동물인것같다.요즘푸바오에대한관심들이많아서<사랑에눈먼판다>가표제작이됐다.”“파울클레(PaulKlee)와팔대산인(八大山人)은내가흠모하는화가다.동서양두대가의그림들로이야기에색채가입혀지고상상력이더해져서부디이책이아름다운우화집으로기억되기를바란다.”이번『사랑에눈먼판다』는총107편의우화와69점의삽화를싣고있는데,본문의삽화는앞서저자가밝혔듯이동서양의두대가파울클레(PaulKlee,1879~1940)와팔대산인(八大山人,1624~1703)의그림들로서모두최승호시인이직접고른작품들이다.그리고이번우화집의표지그림은최승호시인이직접그렸다.우화집을읽으면서파울클레와팔대선인의그림,그리고최승호시인의그림을함께감상할수있으니독자입장에서는일거양득을넘어‘일거사득’인셈이다.무엇보다이번최승호시인의우화집『사랑에눈먼판다』가지닌가장큰미덕은‘촌철살인(寸鐵殺人)’에있다.가령사랑의본질을고민하기위해에리히프롬의『소유냐존재냐』를찾아밤새읽을필요는없다.인생의희로애락을탐구하기위해동서양의철학서적을찾아읽는다면더할나위없겠으나반드시그럴필요도없다.아래예시한짧디짧은우화를읽는것만으로도문득깨달을수있을테니까.글을읽는순간아,그렇구나,공감할테다.판다가자기를안고있는사육사에게말했다.“할아버지,나사랑에눈이멀었나봐.아무것도안보여.사랑하는판다만보여.눈을감아도보인다니까.”사육사가질투가나서안고있던판다를밀쳐버렸다.데굴데굴굴러가던판다가일어나소리쳤다.“할아버지,왜그래.우리삼각관계아니잖아.”울먹이던판다가사육사에게다가오며씨익웃었다.―「사랑에눈먼판다」전문그물을찢고나온물고기의기쁨이늙은어부의슬픔이었다.―「기쁨이슬픔이다」전문자기꽃을피워.쓸데없이남의꽃피우지말고.―「민들레씨앗들이떠날때」부분인터넷으로거의모든것을알수있고거의모든것을해결할수있는세상이라고한다.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는책을읽어야한다.그이유를최승호의우화집『사랑에눈먼판다』가보여준다.확인하고싶다면꼭일독을권한다.달아실출판사는…달아실은달의계곡(月谷)이라는뜻의순우리말입니다.“달아실출판사”는인문예술문화등모든분야를망라하는종합출판사입니다.어둠을비추는달빛같은책을만들겠습니다.달빛이천개의강을비추듯,책으로세상을비추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