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충분한 사생활 (다시, 방구석 생각 일기)

나의 충분한 사생활 (다시, 방구석 생각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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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92년 『문학정신』 신인문학상에 시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본업인 시는 물론 소설, 동화, 우화, 산문 등 다양한 분야의 글쓰기를 이어오고 있는 조항록 시인이 산문집 『나의 충분한 사생활 - 다시, 방구석 생각 일기』(달아실 刊)를 펴냈다. 부제 ‘다시, 방구석 생각 일기’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산문집은 조항록 시인의 전작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들 - 방구석 생각 일기』에 이은 ‘방구석 생각 일기’를 마무리하는 산문집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

조항록

시인조항록은이십대에시인이되어시집『여기아닌곳』,『눈한번감았다뜰까』,『나는참어려운나』등을펴냈다.산문집『멜로드라마를보다』,『그러니까,엄마라니까』,『아무것도아닌아무것들』을비롯해우화집『전생을기억하는개』도썼다.

목차

책을열며

1절
∞에관한생각│2038년에관한생각│1년365일에관한생각│체온에관한생각│몸무게에관한생각│키에관한생각│117번버스에관한생각│1308호에관한생각│계좌번호에관한생각│주민등록번호에관한생각│군번에관한생각│전화번호에관한생각│사회생활에관한생각│직업에관한생각│이율배반에관한생각│자살에관한생각│아주작은차이에관한생각│완패에관한생각│석패에관한생각│우주에관한생각│영혼의무게에관한생각│사진에관한생각│돈에관한생각│죽음의존엄에관한생각│믿음에관한생각│인간에관한생각│어떤인간에관한생각

2절
숫자0에관한생각│숫자1에관한생각│숫자2에관한생각│숫자3에관한생각│숫자4에관한생각│숫자5에관한생각│숫자6에관한생각│숫자7에관한생각│숫자8에관한생각│숫자9에관한생각│숫자10에관한생각│숫자11에관한생각│숫자12에관한생각│숫자13에관한생각│숫자200에관한생각│숫자300에관한생각

3절
1967년에관한생각│시집과시인과시에관한생각│나의시에관한생각│따뜻한차한잔에관한생각│1974년에관한생각│열여섯살에관한생각│고등학교시절에관한생각│1988년에관한생각│지능지수에관한생각│나의아들딸에관한생각│716호실에관한생각│생애에관한생각│대중가요에관한생각│변화에관한생각│마라톤에관한생각│부끄러움에관한생각│마음가짐에관한생각│극기에관한생각

출판사 서평

꼬리에꼬리를무는생각들,방구석에서펼쳐지는광대무변한생각들
-조항록산문집『나의충분한사생활-다시,방구석생각일기』

“인생의찬란을되새기는아름다운비망록”
“이미지나가버린것과아직다가오지않은것에관한이야기”
“생각에관한,생각을위한,생각에의한,철학적에세이”
“응답하라,1967”


1992년『문학정신』신인문학상에시가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한이래본업인시는물론소설,동화,우화,산문등다양한분야의글쓰기를이어오고있는조항록시인이산문집『나의충분한사생활-다시,방구석생각일기』(달아실刊)를펴냈다.

부제‘다시,방구석생각일기’에서알수있듯이,
이번산문집은조항록시인의전작『아무것도아닌아무것들-방구석생각일기』에이은‘방구석생각일기’를마무리하는산문집이라고할수있다.

조항록시인은‘방구석생각일기’를마무리하는이번산문집에관해이렇게말한다.

“오늘도생각에체한다.내숨결의마디마디생각이얹힌다.하염없이생각을허정대다날이저문다.각별한생각들,밍밍한생각들,어여쁜생각들,깊이깊이저민생각들.고군분투하거나지리멸렬하거나,나의모든생각들.꿈에도반짝이는붉고푸른지느러미들.기능없는쓸모들,전복없는혁명들.어느때첩첩산중에는생각의별똥별들이쏟아졌던가.설핏,낯선시간이우주로펼쳐진다.”

“방구석생각일기는마침표가없다.삶이다하는날,비로소생각일기에마침표가아닌물음표를찍는다.그날나는어디로떠나는것이냐.그날이후나는다시어떤생각일기를펼칠것이냐.아니면,마침표없이도영영소멸하는것이냐.”

“이책『나의충분한사생활』은기억과추억,사유와망상의집합이다.나는다만구상과비구상,인간과비인간,이미지나가버린것과아직다가오지않은것에관한이야기를하고싶었다.지극히개인적인생활과감상이라부질없을지모르나나의삶이당신의삶과별로다르지않을것이라고믿었다.어차피우리는모두달의앞면만쳐다보며살아가니까,아무리악다구니해봤자달의뒷면은인간의영역이아니니까,라고나는생각한다.”

그리고그는,
“나의고유한재능은생각뿐이리.내쉴곳은소용없는생각,나의생각뿐이리.”
라는문장으로산문집을열고,
“장폴사르트르소설『구토』의주인공로캉탱은생각없이생각한다고믿으며사는사람들을‘여분의존재’라고했다.”
라는문장으로산문집을닫는다.

조항록시인은1967년에태어났다.이단순한사실을그는이렇게생각으로바꾸어펼쳐보인다.

“내가태어났다.또하나의희로애락이출발했다.//오래전에는보험설계사들이회사마다방문해직원들을상대로영업하는일이잦았다.그들은사탕같은군것질거리와함께보험상품이설명되어있는광고지를나눠주었다.또직원들의나이를물은다음그해에일어난사건을정리한출력물을가져다주기도했다.인터넷이없던시절이라호기심을불러일으키는판촉활동이었다.그덕분에나는1967년의몇가지뉴스에대해알게되었다.그해내가태어나기나흘전에동백림사건이터졌다.그것은박정희정권의대규모공안사건중하나였다.가수배호가〈돌아가는삼각지〉를불러크게히트시킨해도그때였다.또한그해1월에는윤복희가미니스커트를입고김포공항트랩을내려와당시여성에대해보수적이던한국사회의이목을끌었다./여느해처럼내가처음숨통을튼1967년에도세상은참소란했다.내가없던어제도,내가있는오늘도,다시내가없을내일도세상은한결같을것이다.//인간은좀특별한존재다.만물의영장이라는소리를하려는것이아니다.다만인간의사유는그어느생명체보다깊고넓다.오늘에머물면서내일을염려하고,자주오늘보다어제에집착하는까닭이여기에있다.인간은살아있으면서죽음을생각하고,함께하면서이별을예감한다.사자는그렇지않다.고래도그렇지않다.그래서인간은자꾸영원이니행복이니하며세상에없던말을만들어낸다.그중에서도어떤인간은기쁜데웃지않고슬픈데울지않는다.그어떤인간은기쁨과슬픔이쉽게시들어버리는것을분명히알고있다.”(「1967년에관한생각」전문)

그리고이제스무살이된큰아이에게이런이야기를들려준다.

“스무살이된큰아이에게말했다.네인생의가장찬란한한때라고.아이는고개를갸웃거렸고나는달리설명할방법을찾지못했다.//그때의나는찬란했나?//지금의나는찬란하지않나?//나는삼십년을먼저살아온어른답게얘기해줘야했다.네인생의한때가모두찬란한것이라고.찬란하지않아도후회하지않을순있다고.//누구나그렇듯나에게도성인이된스무살이후에많은일이있었다.그세월을거치며퇴적한생각과감정을이책에갈무리해보았다.그러다보니이따금스무살이전을추억하기도했다.옛날이또다른옛날을불러오고,오늘이또다른오늘을불러냈다.그러다가문득가까운미래가떠오르기도했다.말이되거나말거나,나는이정도로도숨이가쁘다.다만,나자신과계속사투를꿈꾼다.”(「극기에관한생각」부분)

그러니까이번산문집은오십대의아버지가이십대의아들과딸에게들려주는인생의비망록일수도있겠다.그러니까이책은당신이지금오십대의아버지라면,당신이지금이십대의아들혹은딸이라면꼭읽어보라는얘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