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해례본을 찾아서 - 달아실 한국소설 22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 - 달아실 한국소설 22

$15.00
Description
언어가 주인공인 독특하고 기발한 소설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
한글날과 시점을 맞추어 출간되었다
일제로부터 해례본을 지켜낸 국문학자 김태준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그가 간송에게 넘겨준 해례본과 우리말이 흘러온 시간을
이중 나선구조로 엮은 기상천외한 상상력!
다양한 화법과 다채로운 방식의 추리소설이 교차하는 환상적 서사!

1940년, 일제강점기 조선에 기적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한글 창제 원리가 오롯이 담긴 ‘훈민정음 해례본’이 안동에서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이었다. 말과 글이 무자비하게 탄압받던 때였다.

역사적 사실은 이렇다. 그해 명륜학원 강사였던 국문학자 김태준은 자신의 수업을 듣고 있던 경북 안동 출신 제자 이용준으로부터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보이는 고서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그리고 안동을 찾아 이 고서가 기록으로만 남아있던 ‘훈민정음 해례본’인 것을 확인하게 된다.

첫째 장과 둘째 장이 소실됐으나 세종대왕이 집필한 예의편(例義篇), 정인지·신숙주 등 집현전 8학사가 쓴 해례편(解例篇), 정인지 서문 등 3부분 31장으로 구성돼 있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정본이자 ‘한글의 창제 원리와 우리글의 위대함’을 증명하는 유일한 증거였다.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무가지보(無價之寶)였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존재를 확인한 김태준은 그해 1940년 한글학자들에게 훈민정음 해례본 번역을 의뢰했고, 그 내용은 〈조선일보〉와 한 잡지에 공개됐다. 민족의 얼이라 할 수 있는 한글의 위대함이 공식화되는 순간이었다.

그 시절, 훈민정음 해례본은 특별했다. 말과 글이 사지에 몰린 때 나타난 기적이자 구세주였다. 해례본 원본의 안위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일제 수탈을 염려해 원본의 소장자(간송 전형필 선생)와 위치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고 지키는 것, 그건 한글을 지키고 민족의 얼을 사수하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저자

주수자

저자:주수자
서울대학교미술대학에서조각을전공하고,1976년부터프랑스와스위스,미국에서살다가돌아왔다.2001년『한국소설』로등단했으며,소설집『버펄로폭설』시집『나비의등에업혀』등을펴냈다.2017년희곡「빗소리몽환도」「복제인간1001」등을연극무대에올렸고,2020년소설집『빗소리몽환도NightPictureofRainSound』가영국과몽골에서출간되었다.공저로『보르헤스그리고창작』『아!와어?』『소나기그리고소나기』,역서로『시대를앞서간명작스마트소설』이있다.2013년제1회스마트소설박인성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작가의말

모래내군처형장
정음(正音)의증언
안동고서
광대목구멍
정음의기억
한권의책,해례본
ㆆㆆ호랑이
청동색암흑

암클
암클투서1
ㅁㅁㅁ
암클투서2
단어의변신
수수께끼
실종신고
실종된언어군
세상은해례본을갈망하지않았던가

한구절언문
고서적
진홍
이응이응나라리을리을마을
흰눈,돌멩이,흙먼지
예언과선택
고등군법회의
정음의개입
다시,모래내군처형장

김태준과의가상인터뷰_말하라,슬픈지성이여│주수자

출판사 서평

언어가주인공인독특하고기발한소설
『소설해례본을찾아서』
한글날과시점을맞추어출간되었다

일제로부터해례본을지켜낸국문학자김태준의흥미진진한이야기!
그가간송에게넘겨준해례본과우리말이흘러온시간을
이중나선구조로엮은기상천외한상상력!
다양한화법과다채로운방식의추리소설이교차하는환상적서사!

작품배경소개
1940년,일제강점기조선에기적같은소식이날아들었다.한글창제원리가오롯이담긴‘훈민정음해례본’이안동에서모습을드러냈다는것이었다.말과글이무자비하게탄압받던때였다.

역사적사실은이렇다.그해명륜학원강사였던국문학자김태준은자신의수업을듣고있던경북안동출신제자이용준으로부터훈민정음해례본으로보이는고서를가지고있다는얘기를전해들었다.그리고안동을찾아이고서가기록으로만남아있던‘훈민정음해례본’인것을확인하게된다.

첫째장과둘째장이소실됐으나세종대왕이집필한예의편(例義篇),정인지·신숙주등집현전8학사가쓴해례편(解例篇),정인지서문등3부분31장으로구성돼있는거의완벽에가까운정본이자‘한글의창제원리와우리글의위대함’을증명하는유일한증거였다.가치를매길수없는무가지보(無價之寶)였다.

훈민정음해례본의존재를확인한김태준은그해1940년한글학자들에게훈민정음해례본번역을의뢰했고,그내용은<조선일보>와한잡지에공개됐다.민족의얼이라할수있는한글의위대함이공식화되는순간이었다.

그시절,훈민정음해례본은특별했다.말과글이사지에몰린때나타난기적이자구세주였다.해례본원본의안위가중요하지않을수없었다.이에일제수탈을염려해원본의소장자(간송전형필선생)와위치는철저히비밀에부쳐졌다.훈민정음해례본을찾고지키는것,그건한글을지키고민족의얼을사수하는것과같은일이었다.

출판사리뷰
소설가주수자의『소설훈민정음해례본을찾아서』는엄혹했던일제강점기에발견된훈민정음해례본과이를찾고지키려했던국문학자김태준의이야기를긴박하게그린소설이다.

작가가소설말미별첨에엮은‘김태준과의가상인터뷰’에서밝힌대로이소설은“허구와현실의시간을다르”게구성해훈민정음해례본이세상에나오기까지의과정을더욱흥미진진하고박동감넘치게그려낸팩션이다;

-수색모래내군처형장에서국문학자김태준이총살당하기직전,그의머릿속에서해례본을찾아헤맸던파란만장한여정들이주마등처럼스치며서사의첫문이열린다.그리고이를정음(한글)이증언한다.소설은일종의다큐형식이자격자구조로되어있다.따라서소설의말미에는다시같은장소로돌아간다.소설은실제로사형장에서마지막1분간에일어난서사인것이다.

-국문학자김태준의삶이소설의핵심서사이자플롯에서도중심척추를구성한다.그는해례본을찾으려고경북안동,서대문형무소,중국연안,다시경성,해방공간의지리산으로고단하고도위험한모험을강행한다.

-육체를가진김태준과정신을대표하는정음과의쌍방대화라는독특한구조도살펴볼필요가있다.정음은소리꾼이사설을얹어부르듯이간혹개입하기도한다.길이도내용도제각각이고다채롭다.기존소설의서사방식을허물고폭넓게확장한서술방식인데,이는새로운문학적구조에대한작가의실험의도가반영된것이다.

-한편정음의서사는언어적화두를던지면서시작된다.등장인물로는소리광대방외인,언문투서를담당한사헌부감찰,구한말성서를언문으로번역하는천주학쟁이등역사본류에서는지워진사람들이등장한다.이들을통과하며정음의시간(탄생,성장,수난,실종)을훑어가게한다.

소설의주요시간대는1940년여름부터1949년11월까지.근10년간의이시간은조선의운명이격정으로흐르고있던때였다.일제의문화말살정책이극에달해우리말과글이위태로웠던때였고,1945년해방후에는좌우이념으로갈려살벌한칼날아래민족과백성이숨죽이던시절이었다.1949년11월국문학자김태준이처형당한후6개월뒤엔6.25전쟁이발발했다.

소설은훈민정음해례본을찾아나선김태준의고생스런여정과우리민족근현대사고난의정점을관통하며나아간다.해례본과민족사를꼿꼿하게꿰어끌고가는거대한수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