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주인공인독특하고기발한소설
『소설해례본을찾아서』
한글날과시점을맞추어출간되었다
일제로부터해례본을지켜낸국문학자김태준의흥미진진한이야기!
그가간송에게넘겨준해례본과우리말이흘러온시간을
이중나선구조로엮은기상천외한상상력!
다양한화법과다채로운방식의추리소설이교차하는환상적서사!
작품배경소개
1940년,일제강점기조선에기적같은소식이날아들었다.한글창제원리가오롯이담긴‘훈민정음해례본’이안동에서모습을드러냈다는것이었다.말과글이무자비하게탄압받던때였다.
역사적사실은이렇다.그해명륜학원강사였던국문학자김태준은자신의수업을듣고있던경북안동출신제자이용준으로부터훈민정음해례본으로보이는고서를가지고있다는얘기를전해들었다.그리고안동을찾아이고서가기록으로만남아있던‘훈민정음해례본’인것을확인하게된다.
첫째장과둘째장이소실됐으나세종대왕이집필한예의편(例義篇),정인지·신숙주등집현전8학사가쓴해례편(解例篇),정인지서문등3부분31장으로구성돼있는거의완벽에가까운정본이자‘한글의창제원리와우리글의위대함’을증명하는유일한증거였다.가치를매길수없는무가지보(無價之寶)였다.
훈민정음해례본의존재를확인한김태준은그해1940년한글학자들에게훈민정음해례본번역을의뢰했고,그내용은<조선일보>와한잡지에공개됐다.민족의얼이라할수있는한글의위대함이공식화되는순간이었다.
그시절,훈민정음해례본은특별했다.말과글이사지에몰린때나타난기적이자구세주였다.해례본원본의안위가중요하지않을수없었다.이에일제수탈을염려해원본의소장자(간송전형필선생)와위치는철저히비밀에부쳐졌다.훈민정음해례본을찾고지키는것,그건한글을지키고민족의얼을사수하는것과같은일이었다.
출판사리뷰
소설가주수자의『소설훈민정음해례본을찾아서』는엄혹했던일제강점기에발견된훈민정음해례본과이를찾고지키려했던국문학자김태준의이야기를긴박하게그린소설이다.
작가가소설말미별첨에엮은‘김태준과의가상인터뷰’에서밝힌대로이소설은“허구와현실의시간을다르”게구성해훈민정음해례본이세상에나오기까지의과정을더욱흥미진진하고박동감넘치게그려낸팩션이다;
-수색모래내군처형장에서국문학자김태준이총살당하기직전,그의머릿속에서해례본을찾아헤맸던파란만장한여정들이주마등처럼스치며서사의첫문이열린다.그리고이를정음(한글)이증언한다.소설은일종의다큐형식이자격자구조로되어있다.따라서소설의말미에는다시같은장소로돌아간다.소설은실제로사형장에서마지막1분간에일어난서사인것이다.
-국문학자김태준의삶이소설의핵심서사이자플롯에서도중심척추를구성한다.그는해례본을찾으려고경북안동,서대문형무소,중국연안,다시경성,해방공간의지리산으로고단하고도위험한모험을강행한다.
-육체를가진김태준과정신을대표하는정음과의쌍방대화라는독특한구조도살펴볼필요가있다.정음은소리꾼이사설을얹어부르듯이간혹개입하기도한다.길이도내용도제각각이고다채롭다.기존소설의서사방식을허물고폭넓게확장한서술방식인데,이는새로운문학적구조에대한작가의실험의도가반영된것이다.
-한편정음의서사는언어적화두를던지면서시작된다.등장인물로는소리광대방외인,언문투서를담당한사헌부감찰,구한말성서를언문으로번역하는천주학쟁이등역사본류에서는지워진사람들이등장한다.이들을통과하며정음의시간(탄생,성장,수난,실종)을훑어가게한다.
소설의주요시간대는1940년여름부터1949년11월까지.근10년간의이시간은조선의운명이격정으로흐르고있던때였다.일제의문화말살정책이극에달해우리말과글이위태로웠던때였고,1945년해방후에는좌우이념으로갈려살벌한칼날아래민족과백성이숨죽이던시절이었다.1949년11월국문학자김태준이처형당한후6개월뒤엔6.25전쟁이발발했다.
소설은훈민정음해례본을찾아나선김태준의고생스런여정과우리민족근현대사고난의정점을관통하며나아간다.해례본과민족사를꼿꼿하게꿰어끌고가는거대한수레처럼.